UPDATED. 2024-04-26 17:03 (금)
[사람들] 김기록 / 코리아센터닷컴 사장
[사람들] 김기록 / 코리아센터닷컴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11.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 상인 위한 e장터 열 터”

‘전자상거래’라고 하면 보통 LG이숍이나 인터파크 같은 대형 인터넷 쇼핑몰 아니면 옥션과 온켓 등 경매사이트를 먼저 떠올린다.
이들 ‘e거상’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독립 쇼핑몰은 관심에서 밀려나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김기록(36) 사장은 이런 분위기가 여간 못마땅한 게 아니다.
그는 e쇼핑몰 솔루션 임대업체 코리아센터닷컴 www.makeshop.co.kr을 4년째 이끌고 있다.


잘나가는 쇼핑몰 사업자들이 보기엔 우스울지 모르지만, 김기록 사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e쇼핑몰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임대사업자다.
코리아센터닷컴의 e쇼핑몰 솔루션 ‘메이크샵’은 초보자도 별도의 호스팅이나 프로그램 없이 쉽게 싼 값에 e쇼핑몰을 구축·운영할 수 있는 웹 기반 쇼핑몰 임대(ASP) 서비스다.
보안과 안정성, 서비스 노하우 등을 인정받아 국내 중소 쇼핑몰의 절반이 ‘메이크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입점 고객들끼리 물건을 교환 판매하고 정보를 나누는 등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광장인 PR맥스 www.prmax.com도 11월께 열 계획이다.


많은 고객을 확보했으니 마음만 먹으면 꽤 많은 돈을 손에 쥘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김기록 사장은 주머니를 채우는 일에 크게 욕심내지 않는 눈치다.
메이크샵 서비스만 해도 그렇다.
월 5만원만 내면 입맛에 맞는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쇼핑몰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장바구니와 결제 등 기본기능만 갖춘 쇼핑몰은 아예 공짜다.
남들이 그토록 가고자 애쓰는 ‘코스닥의 길’도 서두를 생각이 없단다.
오히려 “등록기업이 되면 실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소신껏 사업을 펼치기 어렵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렇다면 김기록 사장이 정말로 바라는 건 무엇일까. 그는 인터뷰 내내 ‘상생의 길’을 강조했다.
의례적인 ‘멋내기용 답변’으로 보기엔 태도나 어조가 너무 진지하고 단호했다.
“잘나가는 일등 사이트에 물건을 올리믄 매출이야 올라가겠지예. 하지만 수수료다 등록비다 해서 이래저래 떼고 나믄, 남는 게 없다 안카는교! 구매자는 싸게 사고, 판매자도 돈을 벌고, 중개인도 만족스러운 ‘오픈 e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야겠지예. 박리다매로 파는 물건은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경매사이트를 이용하고, 자기 쇼핑몰에선 정상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식의 상호보완적 모델이 이상적이지 않겠습니꺼. 적어도 한국·일본·중국 세 나라에선 제대로 한번 서비스해 볼 생각입니더.” 김 사장은 생각이나 주장을 시원하게 내보이는 ‘대구 싸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