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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조나단 텐넨바움 / EIR 경제발전연구소장
[사람들] 조나단 텐넨바움 / EIR 경제발전연구소장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3.1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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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랜드브릿지 만들자”

겉모습은 비슷하다.
하지만 인간종 안에는 공격본능이 강한 파충류적 인간부터 초식동물적 집단생활에 익숙한 인간, 육식동물적 약육강식의 원리를 따르는 인간, 초인간적이고 우주적 원리를 추구하는 인간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이렇게 서로 달라도 인간종을 먹여살리는 생존의 원칙은 하나로 통일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된 시장경제 시스템 말이다.
이 시스템이 정교해질수록, 인간종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독일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탈리아도 1929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선진국 중 20% 정도만 경제번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뭔가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까지 진행된 세계화나 무역자유화는 아니다.
” 시사주간지 (Executive Intelligence Review)의 경제발전연구소장 조나단 텐넨바움(53) 박사는 세계 경제가 파산상태라고 말한다.
“실제로 독일을 비롯해 많은 세계 금융기관들이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
독일에서 주식을 산 사람들은 거의 다 돈을 잃었다.
왜 소수의 금융자본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인간이 공동의 이익을 찾아나갈 수 있는 국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힘을 싣는 대안은 유라시아 공동의 경제 인프라 개발 즉 유럽과 아시아를 육로로 연결하는 유라시아 랜드브릿지의 건설이다.
유럽과 아시아 나라들이 서로 인프라에 투자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을 생성하자는 아이디어다.


이루기 쉽지 않은 이야기다.
청와대에 동북아경제중심위원회까지 구성한 한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유라시아 다른 나라들도 모두 유라시아 랜드브릿지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선뜻 투자를 주도하고 나서진 못한다.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엇갈려서? 동북아 안보 불안 때문에? 무엇보다 큰 원인은 이 프로젝트에 워낙 긴 시간과 많은 자본이 소요돼 누구도 투자 이윤의 획득 여부, 획득 시기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경제 발전을 논할 때 사람들은 흔히 돈에 대해 말하지만 돈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배고프다고 돈을 먹을 수 있는가?” 그는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생산력을 향상시켜 사람을 잘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공존은 늘 소수자의 논리다.
현실 정치, 현실 경제의 권좌에 앉은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벌써 세상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인간은 항상 필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특히 진리를 아는 자는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지금은 소수자라 해도 진리가 드러날 때 그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자가 될 것이다.
” 이 꿈이 덴마크대학의 수학 교수였던 그에게 안정적 삶을 버리고 세계를 돌아다니도록 한 힘일 것이다.
그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 중 한 명인 린든 라루시의 경제 참모로 25년 이상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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