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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갈 곳 정한 뒤 사표 내라
[커리어] 갈 곳 정한 뒤 사표 내라
  •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
  • 승인 2003.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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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옮길 직장이 결정된 다음 사표를 내라.” ‘이직 십계명’ 중 제1의 계명쯤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순식간에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온다.
이직을 결심하고 준비를 하던 사람들도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떠나기는 쉽지만,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써치펌에서 일하다보면 “이렇게 취업이 어려운 줄 몰랐다”며 후회막급의 심정을 토로하는 분들을 적지 않게 만난다.
전 직장에서 소위 ‘잘나가던’ 사람이었지만, 새로운 자리를 찾지 못해 오랜 시간 속앓이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사람들은 조직에 속해 있을 때는 조직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지내기 마련이다.
자신의 가치가 대부분 조직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자기 브랜드의 절반 이상이 회사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지낸다.
이 때문에 이들은 조직 밖으로 나온 뒤 상당기간 동안 자신의 가치와 브랜드가 전보다 형편없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왜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해주지 않는지, 왜 전 직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안됐던 학력과 경력 등이 도마 위에 오르는지, 왜 채용담당자들은 자신의 업무실적을 반토막만 인정하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이들은 몇 번씩 낙방의 설움을 맛본 다음에야 그동안 자기 성공의 절반 이상이 조직과 동료에 기반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고, 마른 침을 삼키며 눈높이를 한참 낮추어 지원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조직에 속해 있을 때는 조직의 일원으로 그를 평가하게 된다.
조직과 개인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조직을 떠나는 순간 평가는 순전히 개인으로 집중된다.
과거 그가 속했던 조직의 후광은 순식간에 희미해진다.
현업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채용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고, 떠나 있는 기간이 길수록 탈락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리 화가 나고, 아무리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참아야 한다.
다음 근무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조직에 몸담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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