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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영창실업(010600) 최대주주 아들들 사고, 대주주·감사 팔고
[내부자거래] 영창실업(010600) 최대주주 아들들 사고, 대주주·감사 팔고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3.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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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에 희비 엇갈려 회사 관계자 사이에 선택이 엇갈렸다.
거래소 상장기업인 영창실업 박준호, 박준성 특별관계인이 지난 11월3일부터 19일까지 6만9320주(3억3천만원 상당)를 장내 매수한 반면, 이 회사 우재호 감사와 대주주인 변효석씨는 10월30일부터 11월17일까지 3만400주(1억3천만원 상당)를 장내 매도했다.
9월 말 383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 기간 동안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5천원대까지 단기 급등했다.
영창실업은 75년 설립돼 피혁원단 수출과 여성의류 수입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박준호씨와 박준성씨는 최대주주인 박석(지분율 28.87%)씨의 아들들이다.
영창실업 인사재경팀 차영석 부장은 “지난해 1만3천원대던 주가가 올 들어 크게 떨어졌다”며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매수한 것”이라고 말한다.
차 부장은 “경기불황인 탓도 있지만, 소형주인 데다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란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자산가치를 고려하면 주가가 2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최근 나온 3분기 실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억1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8.12% 증가했지만, 영업수지는 1억9100만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324억6200만원과 15억9600만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79%, 158.25% 증가했다.
영창실업은 수출비중이 65%에 이른다.
그 동안은 수출이 주수익원 역할을 해 내수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지난해엔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산동성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공장이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 영창실업은 지난 10월30일, 중국공장에 25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차 부장은 “현지 공장이 2004년 1~2월이면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는 이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LG투자증권 윤효진 애널리스트는 “의류, 피혁은 경기 움직임에 민감한 업종으로 올 들어 관련업체들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영창실업은 내수보다는 수출비중이 크기 때문에, 내수에만 치중하는 업체보다는 영업 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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