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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휴대폰 번호이동, 오해와 이해
[비즈니스] 휴대폰 번호이동, 오해와 이해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3.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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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6개월씩 시차 두고 업체별로 시행…010번호는 신규 가입자에게만 부여 내년부터 이동통신에 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의 광고와 마케팅전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새 제도에 대해 시큰둥하다.
자기가 번호이동성제도를 쓸 수 있는 대상자인지 알지 못할 뿐더러, 정확한 방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통합번호인 010번호제도와 뒤섞이면서 제도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2004년 1월1일부터 실시되는 번호이동성제도, 그 오해와 이해를 모두 모았다.
내년부터 모든 가입자는 이동통신회사를 바꿀 수 있다? 번호이동성제도란 자신이 쓰던 번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회사만 바꿀 수 있는 제도다.
한번 이동통신에 가입하면 번호를 바꾸기가 어려워 서비스회사를 바꿀 수 없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서비스회사를 바꾸면 요금과 각종 멤버쉽혜택, 서비스 등은 새로 선택한 회사의 것을 이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011번호를 쓰던 가입자가 LG텔레콤으로 서비스회사를 바꾸면, 번호는 그대로 011을 쓰면서 LG텔레콤의 요금과 멤버쉽혜택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번호이동성제도는 이동통신회사에 따라 6개월의 시차를 가지고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제일 먼저 2004년 1월부터 6월까지는 SK텔레콤 가입자가 KTF와 LG텔레콤으로 이동할 수 있다.
KTF와 LG텔레콤 가입자들은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없다.
2004년 7월부터 12월까지는 SK텔레콤과 KTF 가입자만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다.
역시 LG텔레콤 가입자는 다른 회사로 옮기지 못한다.
2005년이 돼야 세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모두 다른 회사로 서비스회사를 바꿀 수 있다.
후발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차를 두고 도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히 내년 1월1일부터 서비스회사를 바꿀 수 있는 가입자는 011/017 사용자뿐이다.
이동통신회사를 바꿀 때에는 그냥 회사만 바꾸면 된다? 서비스회사를 바꾸려면 일단 새로 가입하려는 이동통신회사의 대리점으로 찾아가면 된다.
그곳에서 번호이동을 신청하면 서비스회사를 바꿔 준다.
하지만 서비스회사를 바꾸려면 단말기를 바꿔야 한다.
특히 SK텔레콤과 다른 이동통신사는 주파수 이용대역이 달라 단말기를 꼭 바꿔 줘야 한다.
KTF와 LG텔레콤은 서로 주파수 이용대역은 같지만 무선인터넷 서비스방식이 달라 완벽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역시 단말기를 바꿔 줘야 한다.
만약 KTF에서 LG텔레콤으로, 혹은 LG텔레콤에서 KTF로 이동할 때, 음성통화만 할 것이라면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도 서비스 회사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단축키 이용 방식, 무선인터넷 메뉴 등 서비스양식이 다소 달라 단말기를 바꾸지 않으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번호이동성제도는 멀쩡한 단말기를 가졌을 때보다는 단말기를 바꾸는 시점에서 한번 고려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바꿔 보고 안 좋으면 다시 바꾼다? 일단 한번 서비스회사를 바꾸면 3개월 동안은 다시 서비스회사를 바꿀 수 없다.
또 서비스 회사를 바꾸면 기존에 쌓아 두었던 마일리지나 장기이용자에 대한 할인혜택 등이 모두 없어진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과연 서비스회사를 바꾸는 것이 더 이득인지를 따져 보기 위해선 꼼꼼히 비교해 봐야만 한다.
서비스회사를 바꿀 때에는 약 2천원의 수수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단, 이전 이동통신회사에 체납된 요금이 없어야 한다.
번호이동성제도는 이전 회사 서비스를 해지하고 새 회사로 가입하는 형태기 때문에, 체납기록이 있으면 해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체납 요금이 있을 때에는 새 서비스회사 대리점에서 체납된 요금을 모두 갚아야 한다.
내년부터 번호가 모두 010번호로 바뀐다? 010번호는 새로운 신규 가입자들이 발급받는 번호체계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011/017/016/018/019 번호는 새로 발급되지 않고, 무조건 010번호로 발급된다.
뒷자리는 네자리씩 010-XXXX-XXXX로 발급되는데, SK텔레콤에게는 앞자리 31번을, KTF에게는 30번을, LG텔레콤에게는 39번을 주었다.
따라서 내년에 SK텔레콤에 새로 가입하면 010-31XX-XXXX의 번호를 받게 된다.
이동통신회사에게 할당해 준 번호를 모두 채우면 통신위원회가 다시 번호를 섞어 회사별로 나눠 줄 예정이다.
따라서 이제는 번호만 보고 어느 이동통신회사 가입자인지 파악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진다.
기존 가입자들은 지금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다.
원래는 2007년부터 기존 가입자들의 번호도 010으로 모두 바꿀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 때문에 좀 더 검토하기로 했다.
따라서 기존 가입자들의 번호가 010체계로 바뀌게 될지, 바뀐다면 언제부터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에 011/017/016/018/019 번호를 쓰던 사용자가 010번호를 쓰고 싶다면 언제든 신청하면 된다.
예를 들어 019-123-4567번호를 쓰던 사람이 010 번호를 신청하면 010-X123-4567번호를 받게 된다.
스피드010? SK텔레콤 가입자만 010으로 바뀌나? 최근 SK텔레콤은 후발사업자들의 번호이동성 공격을 맞받아치기 위해 ‘스피드010’의 상표출원을 하면서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는 SK텔레콤 가입자부터 번호가 010으로 바뀐다는 오해가 퍼졌다.
때문에 후발사업자들도 “3사가 공유하는 010번호를 독점하겠다는 발상이다”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측은 “010번호를 가지면 세 회사의 품질이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기 위해서일 뿐”이라며 나름대로 브랜드를 붙이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라면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삼양’라면, ‘농심’라면과 같은 브랜드를 붙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즉, 스피드010은 SK텔레콤 신규 가입자들을 위한 브랜드일 뿐인 것이다.
내년부터 단말기 보조금이 부활한다?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에 따라 이동 수요가 늘어날 것이므로, LG텔레콤과 KTF는 대대적인 단말기 할인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보다는 좀 더 싼 값에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신규 가입을 하면 단말기값을 깎아 주는 단말기 보조금은 계속 금지된다.
단, 예전부터 서비스를 이용하던 가입자들을 위한 기기변경 보상금제도는 도입될 전망이다.
기기변경 보상금은 기존 가입자가 새 단말기를 바꿀 때 쓰던 단말기를 가져가면 2만~3만원을 할인해 주는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해 번호이동성제도에 맞춰 다른 회사로 옮겨 갈 때에도 5만원 정도의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통부는 이 제도를 도입한다면 3사 공통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KTF나 LG텔레콤은 후발사업자에게만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해 진통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3사 모두 적용받지 않거나, 3사 모두 적용받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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