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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무료 쿠폰이 돈 될까
[비즈니스] 무료 쿠폰이 돈 될까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3.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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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윌, '코코펀' 발행…시범서비스서 호응, '벼룩시장' 이름값할지 주목 생활정보지 '벼룩시장'으로 잘 알려진 미디어윌이 쿠폰 비즈니스인 ‘코코펀’으로 도약을 시도한다.
코코펀은 온·오프라인 무료 쿠폰 매거진이자 이 사업을 위해 미디어윌이 설립한 자회사 이름이다.
'코코펀'은 한마디로 ‘다양한 쿠폰들을 한데 모아 놓은 잡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코펀 1권에 모아 놓은 쿠폰 수는 500여개가 넘는다.
소비자들은 이 책에서 원하는 서비스의 쿠폰을 찢어내 사용하면 된다.
코코펀은 월간지 형태로 지역마다 약 20만부가 발행되고 물론 무료로 배포된다.
지난 9월부터 부산에서 시범서비스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 11월28일 서울 강남과 신촌 지역 배포를 시작으로,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 발행한다.
배포는 금융기관이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쇼핑몰 등 지정 배포처에서 하며,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와 지하철 등에서는 배포원이 직접 배포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도 서비스된다.
코코펀 홈페이지 www.cocofun.co.kr를 통해 다운로드한 후 인쇄해서 쓸 수 있다.
코코펀이 기존 쿠폰 서비스와 다른 점은 지역 밀착형 쿠폰 서비스라는 것이다.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다양한 업종의 서비스와 상품에 초점을 맞추었다.
미디어윌측은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쿠폰 회수율이 그만큼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코코펀의 타깃은 20~30대 여성이다.
때문에 미디어윌은 그들의 소비심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외식업체, 카페, 술집, 쇼핑몰, 뷰티, 학원, 여행,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업종의 점주들과 손을 잡았다.
코코펀은 이미 부산지역에서 3개월 동안 시범서비스를 거쳤다.
이한규 부산지역 본부장은 “시범서비스 결과 1개월 기준으로 업체당 평균 22회, 최고 500회 이상의 이용실적을 보였고, 인터넷 상으로는 업체당 평균 100회, 최고 1600여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고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역쿠폰 정보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히 코코펀이 주목을 받는 건, 사업의 주체가 전국 생활정보지 '벼룩시장'을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점 때문이다.
미디어윌은 90년에 세워진 종합정보미디어 회사로 2002년 매출이 3200억원에 이른다.
이미 13년 동안 벼룩시장 운영을 통해 전국 15개 지점, 37개 지사 등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미디어윌측은 쿠폰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불량쿠폰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쿠폰 이용고객들의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고객서비스 등의 시스템도 가동하는 등 서비스 질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코펀은 이 서비스를 위해 AP(Advertisement Planner)라는 전문 직종도 개발했다.
코코펀 최준 사장은 AP에 대해 “멀리 보고 만든 직군”이라면서 “단순한 광고영업자와는 달리 전국적인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업소의 광고와 마케팅을 서비스하는 컨설턴트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점주들은 전단지 제작비 정도의 광고비를 부담하면 20만부 이상의 매체와 인터넷 사이트에 쿠폰이 게재되고 AP로부터 마케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보게 된다.
미디어윌이 코코펀 사업을 준비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다.
이미 2~3년 전부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지금은 안정권에 들어선 일본의 쿠폰 매체 시장을 보고,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최준 사장은 “처음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쿠폰 매거진을 수입할 생각까지 했으나, 콘텐츠의 내용이 되는 쿠폰이 모두 국내에서 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코코펀을 창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쟁 업체들의 모방 가능성에 대해 “잡지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를 한다 해도 최소한 5~6개월 이상은 소요되며, 그동안 선점 업체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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