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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라토, 3년간 ‘겨울잠’ 깨자마자 가속페달
[시승기] 세라토, 3년간 ‘겨울잠’ 깨자마자 가속페달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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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감…부드러움…돌풍 예감 준중형차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벌써부터 나왔어야 할 차였지만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3년 간의 기나긴 겨울잠을 자며 알차게 살을 찌우느라 예정보다 한참이나 늦게 데뷔했단다.
국내 최초로 개발단계에서 연구소 내에 생산라인을 설치해 공장직원들이 직접 제작 및 실험에 참여하는 파이롯트 공장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했다.
세라토는 뉴아반떼XD와 같은 알파엔진이 탑재됐으며 전반적으로 아반떼와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과 플랫폼도 공유했다고 하니 기아차의 오랜 야심작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느 때와 다르게 시승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11월25일 드디어 열쇠가 쥐어졌다.
준비된 차는 금녹색 세라토 1.5CVVT 최고급형이다.
시승을 마친 뒤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매우 역동적이면서 부드럽다는 것이다.
시속 160㎞가 넘는 고속주행에서도 1500㏄급 준중형차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 운전자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온몸에 전해 오는 힘과 경쾌함이 마치 도로 위의 연주자 같았다.
세라토는 그리스어로 ‘뿔’이라는 뜻이다.
모든 면에서 필적할 만한 상대가 없이 우뚝 선, 100% 만족을 주는 절대 강자라는 의미란다.
이름처럼 디자인 전체가 밖으로 튀어나온 형상이다.
가을걷이가 막바지에 접어든 들녘에 세라토를 세워 놓고 보니, 대담한 미래 지향적 마스크로 단장한 앞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세라토는 준중형 세단으로 강한 남성적 이미지를 풍긴다.
차체가 볼륨감 있고 스포티하다.
전방 시야 확보와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한 ‘캡포워드 스타일’은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실내는 중형차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채택했다.
넓은 개방감과 충분한 실내공간이 중형급의 만족을 제공한다.
온화한 회색을 적절히 섞어 쓴 인테리어 컬러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특히 투톤 대쉬보드는 고급재질로 소프트감을 향상하고 냄새를 억제시킨다고 한다.
실용적인 공간 활용 중심의 송풍구 디자인과 가죽시트 질감은 만족감을 더해 준다.
또한 도어트림과 메타세트 하우징, 센터페시아 등 라운드 형상의 공간배치는 통일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운전대 바로 뒤에 붙어 있는 오디오 리모트컨트롤은 기존의 방향지시기 자리와 겹쳐 운전 중에 혼돈을 주어 불편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적용된 운전석 시트의 펌핑형 높낮이 조절장치는 익숙치 않아선지 어색했다.
엔진은 뉴아반테XD모델에 적용된 VVT엔진을 업그레이드한 CVVT엔진이다.
CVVT엔진은 밸브 타이밍을 가변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출력과 연비는 높아지고 배기가스는 더욱 줄인 고성능 엔진이다.
실제 1.5알파 CVVT 엔진의 최고출력은 이전보다 7% 올라간 107마력/6000rpm이며, 최대토크는 2% 높아진 13.8kg·m/4500rpm이다.
최대속도는 191㎞/h까지 낼 수 있다.
자유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밝으니 힘을 준 만큼 시원하게 달려나갔다.
4천rpm대에 도달해도 엔진음이 거세지거나 버거운 듯한 굉음이 전혀 없었다.
가속감도 이전 스펙트라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XMRGL EBD ABS와 BAS, FTCS 및 BTCS 등 첨단 제동장치는 급제동과 급회전에도 차체를 훌륭히 잡아 주어 주행의 안정감을 더했다.
게다가 경쟁차종과 달리 15인치 대형디스클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 성능이 한층 뛰어났다.
아울러 동급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채택한 커튼에어백은 측면 사고에 위험을 덜어 준다.
3시간 이상 계속되는 주행에서 힘이 부치는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아울러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수납공간, 지나칠 만큼 많은 첨단 편의장비는 중형차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이 정도면 준중형 최강자 뉴아반테XD의 아성을 넘볼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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