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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양진석 / 룸앤데코 대표
[사람들] 양진석 / 룸앤데코 대표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3.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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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도 음악도 포기 안 해요”

MBC TV프로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배출한 ‘러브하우스 사나이’ 양진석(39) 룸앤데코 대표가 삼수 끝에 코스닥시장 진입에 성공해 경영자로서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양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던 ‘양진석디자인’이 코스닥 등록에 연이어 실패하자 지난 6월 룸앤데코와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기존 두 업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양 대표가 운영했던 ‘양진석디자인’이 두 번씩이나 코스닥 등록심사에서 미끄러진 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양 대표의 유명세가 톡톡히 영향을 미쳤다.
사실 양 대표는 러브하우스가 낳은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건축가와 관련된 앙케이트 조사를 해 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양 대표를 선택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 유명세는 사업적인 측면으로 따지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우선 서민들의 집을 무료로 고쳐 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대중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고급스런 이미지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강남지역에서 큰 공사를 수주하려 해도 담당자들이 “텔레비전에 출연하느라 일할 시간이 있느냐”며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기 일쑤였다.
심지어 코스닥 등록 심사위원들 역시 “회사가 양 대표의 인기에 너무 의존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풀려 나갔다.
지금도 양 대표의 든든한 후원자인 천호균 쌈지 사장과 이원평 데코 회장이 아침식사를 함께하다 30분 만에 룸앤데코와 양진석디자인이 합병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물론 평소에 이 회장이 양 대표의 디자인과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탓이었다.
천 사장의 추천도 한몫 했다.


일단 룸앤데코와 합병에는 성공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양진석디자인과 제조·유통부문의 룸앤데코를 어떻게 결합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다.
우선 양 사장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점포를 정리해 38개 점포를 22개까지 줄였다.
그러나 양 사장은 쇼핑몰디자인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살려 목이 좋은 곳의 대리점을 중심으로 점포를 다시 늘릴 계획이다.


토탈 키즈 사업 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실속형 가구와 소품 공급부터 아이들 방의 인테리어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할 참이다.
디자이너 실명제를 통한 아파트 인테리어와 가구의 대량공급은 양진석디자인만으로는 할 수 없었지만 합병을 통해 할 수 있는 또 다른 강점이다.


비록 사업하느라 바쁘지만 아직 양 대표가 음악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다.
“사람의 향기가 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 양 대표는 신촌블루스 멤버로 고 김현식씨와 함께 무대에 선 것을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양 대표는 “지금 4집 앨범을 준비 중”이라며 “음악은 나의 향기이론을 받쳐 주는 원천”이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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