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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메모] 부자되는 법
[에디터메모] 부자되는 법
  • 이코노미21
  • 승인 2003.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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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제주간지 편집장이라고 하면 재테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한마디로 재테크 잘 못합니다.
남들 다 드는 비과세나 소득공제가 되는 금융상품 몇개 들고 있는 게 고작입니다.
저뿐이 아닙니다.
재테크 잘하는 경제기자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아는 재테크 전문기자 중에는 매달 카드 돌려막기 하느라 정신 없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론과 현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괴리라고 할까요. 바야흐로 재테크 열풍입니다.
서점엔 ‘10억 만들기’나 ‘부자 따라하기’ 등 돈 벌게 해 주겠다는 책들이 경제·경영서적 코너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재테크 강좌엔 전문가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건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힘들여 번 돈, 잘 쓰고 잘 불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남들보다 정보도 빨라야 하고, 나아가 생활자세도 고쳐야 할 겁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 원칙 ‘수익이 크면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재테크는 대박과 동의어로 곧잘 자리 잡습니다.
종잣돈 얼마만 있으면 10억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라거나,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한 게 보통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대박 보려다 쪽박 찹니다.
강남불패를 신조처럼 믿으며 강남아파트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당황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주가에 혹해서 빚을 냈던 사람들은 아직도 빚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지난 10여년 간 평균수익률은 시중금리를 약간 웃돌 뿐입니다.
저성장 기조가 자리를 잡아 갈수록 ‘떼돈’을 벌 가능성은 점점 줄어듭니다.
어디에 투자하든 시중금리보다 조금이라도 더 건지는 걸로 만족하십시오. 사람들은 정보가 돈을 벌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건 너한테만 하는 말인데’ 하면서 알려 주는 개발정보나 회사정보는 십중팔구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지개를 쫓듯 돈벌이 정보를 찾아다니기보다는 흐름을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경기의 흐름, 인구구조의 변화, 산업구조의 변화, 정부의 정책기조 등을 지켜보십시오. 흐름을 잡으면 작은 변동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재테크는 아끼는 데서 출발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 재테크를 아주 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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