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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농심(004370) 주가 급등세 언제까지?
[뷰포인트] 농심(004370) 주가 급등세 언제까지?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3.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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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깨 vs 상투 도달 농심의 주가급등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의 주가는 지난 9월 말 12만8천원에서 11월 말 22만4천원으로 무려 75%나 올랐다.
따라서 농심이 앞으로도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선 내년까지 지속적인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적정주가 도달로 주춤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먼저 최근 몇달 사이 주가급등을 가능하게 했던 요인들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기업분할과 지주회사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과거 주가 할인요소로 작용했던 문제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농심은 지난 4월1일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면서 상호출자 지분을 해소하기 위해 7월1일부로 농심과 농심홀딩스로 분할된 바 있다.
두 번째로 극심한 내수부진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농심의 2003년 3분기 매출액 실적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3830억원, 영업이익은 29.7%가 늘어난 37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군별로 보면 시장점유율이 73.7%에 달하는 면류에선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라면 가격인상 효과가 지속적으로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웰치주스의 국내 생산 등 신규사업에 진출한 음료부문도 37.2%의 매출성장을 이뤘다.
세 번째로 유통대행과 신유통망의 확대 등을 통한 성장도 돋보인다.
농심은 올 하반기부터 다국적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국내 소규모 유통점에 대한 유통대행을 시작했다.
새로운 신규 투자 없이도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또한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등 신유통업태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시장 지배력이 있는 농심의 제품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원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할증요인이 남아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다.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탑브랜드의 입지를 계속 굳혀 나가는 한편, 프리미엄 면류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향후 2년 간 연평균 8.4%의 외형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숙기를 맞은 라면과 스낵부문 외에도 주스나 햅쌀밥, 생수, 커피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잠재력으로 꼽았다.
여기에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현지법인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앞으로 농심의 추가적인 할증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세계 라면시장 점유율이 41%로 가장 큰 데다 현재 1인당 라면 소비량은 한국의 5분의 1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고속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도 “단기간의 급등으로 조정을 생각할 수 있는 시점이지만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6개월 이상 주가 상승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역시 ‘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경영혁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다 시장점유율과 브랜드인지도에서 2위 업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메리츠증권 홍성수 애널리스트는 “라면 가격인상의 효과가 소진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을 제시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확대로 평균단가는 상승하겠지만 그 효과는 가격인상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이다.
우리증권 김연수 애널리스트도 농심이 적정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하향조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농심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계속 증가시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현재의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더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야기다.
다만 하향의견을 제시한 쪽도 워낙 농심이 다른 내수 대표주들에 비해 매출과 이익 면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탓에 다소 신중을 기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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