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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웃고 즐기는 ‘FUN 마케팅’
[창업] 웃고 즐기는 ‘FUN 마케팅’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3.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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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만점 호기심 만점 주점이 변신하고 있다.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사귀고 즐거움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주점의 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은 신세대들이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달리 식사 따로, 술 따로가 아니라 식사와 술을 한 자리에서 해결한다.
양 위주가 아니라 분위기를 즐기는 경향도 강하다.
그래서 그들에겐 술맛은 물론이요, 어떤 분위기의 주점이냐가 관심과 선택에 결정적이다.
일본식 꼬치구이 랜 www.food-lan.co.kr의 경우 아주 색다른 방식으로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랜 구미점 오픈 시간인 오후 3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재료도 준비하고 테이블도 정리하고 여느 주점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바쁜 시간에 점주가 보이지 않는다.
동업자들 역시 오픈 준비보다는 화장실에서 저마다 웃느라 정신이 없다.
서로 웃기는 얘기들, 웃는 연습에 한창이다.
서로의 유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기가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랜 구미점의 동업자 중 한 명인 노길현(33)씨는 날마다 웃기는 얘기를 찾아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이런저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주변의 재밌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가끔씩 내가 개그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즐거워하는 걸 보면 저도 행복해집니다.
그게 바로 우리 가게의 마케팅 전략입니다.
맛은 기본, 색다른 마케팅 효과 노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라운관 제작업체에서 공장 자동화 관련 일을 하던 샐러리맨이었다.
모든 직장인의 꿈이 창업이란 말이 있듯이 그 역시도 창업에 대한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껏 회사라는 굴레를 벗어나 본 적이 없던 그로서는 막상 창업을 하려니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던 중 평소 직장에서 친분이 두텁던 이를 동업자로 맞이하게 됐다.
다들 자본금도 부족하고, 경험도 없어 동업에 쉽게 합의했다.
가장 중요한 아이템을 찾아 고심하던 끝에 이왕 할 거면 힘들더라도 구미지역에 없는 업종으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친척이 일본에서 살아 오코노미야끼라는 일본식 주점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는 구미지역에는 아직 들어와 있지 않은 일본식 주점을 아이템으로 잡았다.
노씨는 오픈을 하면서 마케팅 포인트를 재미와 호기심을 이용한 이른바 ‘Fun 마케팅’으로 정했다.
음식의 맛은 서비스의 기본 요소로 생각하는 요즘 고객들을 재미와 호기심, 친절한 서비스가 아니고서는 승부를 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리어스 어(漁)시장처럼 신선한 생선들이 팔딱거리는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가 실시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젓가락 서비스와 복명복창, 오픈주방이 바로 그것이다.
△ 젓가락 떨어지는 소리 노씨는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 시간 내내 초긴장 상태로 일을 한다.
그들은 고객들이 젓가락을 떨어뜨리면 소리를 듣고 달려가 먼저 젓가락을 교환해 주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그것이 사실인지 그리고 어떻게 소리를 듣고 달려 올 수 있는지에 호기심을 갖는다.
그들의 재빠른 행동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젓가락을 떨어뜨려 보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힘은 들지만 손님들이 재미있고 놀라워하는 모습에 기분은 좋다고 한다.
“한번은 세 번까지 젓가락을 떨어뜨린 고객이 있었죠. 나중에는 고객이 미안해할 정도였습니다.
” 이제 그 손님은 단골로 자리 잡아 다른 고객들을 많이 데리고 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복명복창 “복명복창으로 유명해졌습니다.
” 그의 매장은 항상 요란하다.
원인은 바로 ‘복명복창’. 고객이 주문을 하거나 요청한 모든 것을 그 자리에 서서 큰소리로 복창하는 것이다.
손님이 주문한 메뉴나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할 때 큰소리로 다시 한 번 말하면, 매장 분위기가 활기차져 손님에게 흥겨움을 주는 건 물론 종업원들도 그렇게 복명복창을 하는 과정에서 힘을 얻게 된다.
다른 손님들이 주문한 메뉴를 듣고 호기심에 추가 주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것 같다며 자신도 따라해 보겠다고 나서는 손님들도 간혹 있다.
△ 주방구경 주방을 공개해 요리의 전 과정을 고객들에게 보여 주는 것은 점주로서는 아주 어려운 결정이다.
위생과 청결에 쏟는 정성이 두 배 이상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은 무척 좋다.
일반 꼬치구이 전문점의 경우 분위기가 어두운 데다 조리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먹는 손님들도 ‘청결’에 대해 찝찝하게 생각하고 경우가 많다.
노씨는 이런 부분에 대해 발상을 전환해 과감히 주방을 공개했다.
매장의 한쪽 면을 주방으로 설계했다.
꼬치를 굽거나 요리하는 모습이 전부 손님들에게 공개된다.
이는 손님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
철판에 숯불이 쫙 올라오면 손님들이 신기하고 재밌어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불가로 손님들이 더 많이 몰리고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이벤트로 손님들을 즐겁게 해 준다.
오픈 후 8일 간 안주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했고 월별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무료 시식 행사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음식에 대한 홍보로는 무료 시식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것이 노씨의 생각이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골든벨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4500세대 아파트 단지 입구에 30평 규모의 매장으로 오픈했다.
가맹비 및 간판비, 시설 집기 및 인테리어 비용으로 5500만원, 건물 보증금 3천만원 등 총 9천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었다.
월평균 1500만~1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업자 각 개인당 순수익은 200만~240만원선이다.
표/창업비용 업종/브랜드/홈페이지/ 창업비용(점포비 별도)/연락처 일식꼬치구이전문점/랜/www.food-lan.co.kr/2500만원(10평 기준)/031-969-0330 여성전용맥주전문점/큐즈/www.qz-i.co.kr/7천만원(25평 기준)/031-978-6900 이벤트주류전문점/해리피아/www.harrypia.co.kr/1억315만원(60평 기준)/02-529-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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