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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국산 영어솔루션 “Good~!”
[비즈니스] 국산 영어솔루션 “Good~!”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3.1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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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기관 중심으로 수요 확대…한국인을 위한 맞춤 제품으로 외산에 도전장 국내 영어교육 시장규모는 얼마나 될까? 영어교육 관계자들은 못해도 3조~4조원, 많게는 13조까지 추산하기도 한다.
엄청난 규모로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영어교육은 현재 어떠한 기관도 제대로 그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의견은, 이 중에 절반 이상은 입시학원에서 이름을 날린 유명 강사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양상은 온라인쪽도 마찬가지여서 유명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 컨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영어교육을 뒷받침할 영어교육 솔루션시장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더 의미 있는 것은 그동안 이 시장은 몇몇 외산 제품들이 독점하다시피 해 왔는데, 최근에는 국내 제품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시장 역시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공교육 기관에서 영어교육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는 곳은 주로 대학과 일부 초중고 등이다.
그동안 이 시장은 프랑스 회사 오랄로그의 ‘텔미모어’나, 이스라엘 에듀소프트의 ‘잉글리쉬 디스커버리’ 등 외국 제품들이 독점해 왔다.
이들은 마케팅이나 광고를 크게 하지는 않지만, 이미 세계적인 업체라는 명성을 배경으로 국내시장에 들어와 개인 수요자와 대학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텔미모어의 한국총판은 스칼라아이티로, 실제 영업은 KDMC나 미래교육미디어 등에서 담당한다.
최근 텔미모어는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교육미디어의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증가세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원인으로 “경기 침체와 사교육 경비삭감 여론 등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아직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언어과학, 엠티컴 두각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평가는 이와 다르다.
외산 제품이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한 게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현재 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제품은 언어과학 www.eoneo.co.kr의 ‘뿌리영어’다.
언어과학 정도상 사장은 “외산 제품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일종의 기성품이라면 뿌리영어는 한국인을 위한 맞춤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외국 제품은 기본적으로 언어도 다르고 교육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취약한 부분, 예를 들면 쓰기 등의 교육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학습자의 교육 여건을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산 제품이 특히 공교육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것은 그 수요자가 대부분 학교 선생님들이라는 데에 있다.
공교육에서 활용될 영어교육은 선생님의 학교교육과 시너지 효과를 내되, 선생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플루스피크’를 출시해 공교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또 다른 국내 업체 엠티컴 www.mythotech.com 측은 “외국 제품이 듣기나 말하기의 일방적인 교육에 치우친 반면, 국산 제품들은 학습자들을 평가하고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특히 수요자인 교육자들에게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영어 솔루션의 품질이나 서비스 관리 측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뿌리영어의 경우는 언어학을 전공한 개발자들이 한국인이 영어를 발음할 때의 특징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음성인식기술과 접목시켜 발음교정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뿌리영어 담당자는 “원어민자와 학습자의 발음 유사도를 점수로 보여 주는 것은 외산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그럴 경우 어디가 잘못됐는지에 대한 지적은 없다”며 “뿌리영어는 한국인이 영어를 발음할 때의 오류 데이터를 분석해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교정 정보까지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외산 제품이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
외산 제품의 또 다른 취약점은 웹상에서 서비스 구현이 안 된다는 점이다.
현재 대학 등에 공급하고 있는 외산 제품들은 네트워크 버전을 구축하는 정도일 뿐, 웹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기술적인 부분의 A/S나 콘텐츠 업그레이드 측면에서 한계가 많다.
이에 비해 뿌리영어의 경우 웹 버전으로 영어교육 솔루션을 구축해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영어공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콘텐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토종, AS·콘텐츠 업그레이드 유리 이런 점들은 교사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교교육을 보완하면서 웹상에서 학생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영어교육에서 웹 버전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건 올해 들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D타이틀의 보관 문제와 네트워크 버전 관리의 어려움, 제한된 곳에서 사용하는 데 따른 문제점 등을 학교측에서 인식하면서 웹 버전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뿌리영어의 웹 버전으로 영어교육 솔루션이 구축된 곳은 KAIST·서울대·경북대·영남대 등 10여 곳이 넘는다.
뿌리영어는 현재 대학에서는 외산 제품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결국 웹 버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중고 웹 버전의 시장이 이제 열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초중고 상황은 개인용 CD타이틀이나 네트워크 버전 형태로, 잉글리쉬 디스커버리나, 큐 잉글리쉬, 텔미모어가 경쟁하고 있는 상태이고, 뿌리영어도 작년 제품 출시 이후부터 1천여 학교에 개인용이나 사이트 라이센스 형태로 납품되어 있는 상태다.
뿌리영어측은 초중고에도 웹 버전 확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경기도 지역의 경우, 교육지원사업에 따라 총 21개 학교에 시범적으로 영어교육 솔루션을 구축하도록 되어 있는데, 학교당 2억8천여만원이 배정되어 있는 상태다.
이 입찰 경쟁에는 잉글리쉬 디스커버리는 물론, 언어과학 뿌리영어와 엠티컴의 플루스피크도 참여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미 뿌리영어를 선택한 학교들이 여럿 된다”며 “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물론이요, 국내시장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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