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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환전, 공항에서 하세요?은행수수료가 싼데…
[생활경제] 환전, 공항에서 하세요?은행수수료가 싼데…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4.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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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는 대학생 김아무개(25)씨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그렇듯이 그 역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마치고는 공항 내 은행에서 넉넉하게 1천유로를 환전했다.
하지만 김씨는 나중에 우연히 공항은행의 환전수수료가 다른 곳과 비교해 상당히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요 은행들은 작년 12월 말부터 새해 2월까지 다양한 환전행사를 하고 있지만 김씨는 공항은행에서 환전을 했기 때문에 수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연말연시가 가까워지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여행객이나 유학생들을 위해 경쟁적으로 환전행사를 실시한다.
경쟁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수수료 할인율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각 은행들의 환전행사를 꼼꼼히 살펴보면 수수료 할인뿐만 아니라 쓸 만한 서비스가 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몇 가지 사항만 염두에 둔다면 의외로 적지 않은 수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 여행객들은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옷가지와 약, 서류 등 여행지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먼저 챙기기에 바쁘다.
때문에 막상 돈 문제와 직접 관련된 환전은 공항에 도착한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전은 여유를 가지고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어디서 어떻게 환전을 하느냐에 따라 적지 않은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전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인터넷을 통한 환전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외환은행의 사이버 환전 사이트 www.fxkeb.com를 이용하면 은행창구에서 줄을 서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고도 편리하게 환전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고객이 사이버 환전 사이트를 통해 환전신청을 하면 외화를 받고자 하는 지점과 날짜에 즉시 수령할 수 있다.
물론 환전수수료 할인 혜택도 적지 않다.
외환은행의 ‘2004년 환전·송금 특별 사은행사’는 올해 2월29일까지 실시되는데, 이 기간 동안에 환전을 하면 환전금액에 따라 수수료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를 달러와 엔화로 환전하면 1.75%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유로화로 바꾸려면 1.99%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외환은행 사이버 환전 사이트를 이용하면 수수료 50% 할인은 기본이고 1천달러 이상 환전할 경우 추가 5%의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유학생이 거래 외국환을 지정하면 5%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할인 혜택을 합하면 환전수수료 할인율이 최고 70%까지 올라간다.
게다가 송금클럽과 환전클럽에 가입해 가입자수와 송금금액에 따라 다양한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주거래 은행 이용하는 게 가장 유리 하지만 인터넷을 통하는 것만이 반드시 능사는 아니다.
외환은행 외환사업부 한웅섭 차장은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한다.
일단 은행마다 적용환율이 다르고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수수료 절감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또한 지점마다 지점장이 재량적으로 수수료 할인율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용도가 높은 고객은 직접 주거래 은행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수수료 할인 혜택을 추가로 받는 데 유리하다.
우리은행 www.wooribank.com은 ‘새해맞이 해피 익스체인지 환전대축제’를 통해 금액에 따라 다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 동안 고객들은 1천달러 환전시 30%의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2천달러 이상이면 40% 혜택을, 5천달러에서 3만달러까지는 5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만달러가 넘어가면 최대 할인율인 60%의 수수료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국제학생증을 소지한 고객에게는 500달러 이상 환전시 50%의 수수료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런 기준들은 말 그대로 본부의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
우리은행 개인상품개발팀 김영찬 차장도 “지점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주거래 지점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귀띔한다.
환전수수료 할인 혜택 외에 다른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2003년 12월17일부터 2개월 간 실시되는 신한은행의 ‘해피 환전 보너스 축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행사 기간 동안에 고객은 환전금액에 따라 다른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환전금액이 300달러를 넘으면 최고 5억원의 보험금을 주는 ‘VIP해외여행자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또한 1천달러 이상 환전하면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 디지털 카메라, 백화점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물론 환전금액이 커질수록 경품은 늘어난다.
보험 무료가입 등 부가 서비스도 다양 이 밖에 국민은행은 높은 환전수수료 할인율과 부가 서비스로 고객들을 유혹한다.
2월 말까지 ‘외화환전·외화송금 우대행사’를 열어 환전수수료를 50%까지 대폭 할인해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여행자보험,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휴대전화 국제 로밍 서비스 우대 등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따로 제공한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환전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외환보통예금통장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외환업무팀 이방형 과장은 “이자보다 환율이 중요한 최근에는 외환통장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고객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일 기본료 2천원을 할인해 주기도 한다.
직업에 따라 다른 수수료 할인율을 적용받는 경우도 있다.
제일은행은 최고 70%까지 환전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일반인은 30%, 유학생은 40%, 교환교수는 7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아시아나클럽 회원에게는 1만5천불 환전시 최고 1만마일까지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 주고 OK캐쉬백 이용 고객에게는 캐쉬백 포인트를 우대 적립해 준다.
한편 조흥은행은 ‘CHB 화이트 월드 한전 페스티벌’에서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흥은행은 이번 환전행사에서 환전 영수증을 가진 고객이 재환전을 요구할 경우 50%의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유학생이나 체재자에게 송금할 경우에도 송금수수료를 50%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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