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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NHN(035420) 4분기 실적 예상보다 저조
[뷰포인트] NHN(035420) 4분기 실적 예상보다 저조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4.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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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회복 vs 기대는 성급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대표주자 NHN의 2003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매출액은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은 반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NHN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461억원으로 3분기 441억원보다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39억원, 141억원으로 앞 분기보다 각각 21.5%씩 줄어들었다.
2002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경상이익 모두 각각 86%, 59%, 127% 성장한 모양새지만, 바로 앞 분기와 비교한다면 외형상으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이처럼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 원인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인건비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 4분기 NHN의 인건비는 101억원으로, 3분기보다 무려 45.6%나 증가했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무려 110여명에 이르는 인원을 4분기에 뽑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기적으로 연말 상여금 지급이 겹치면서 인건비 상승을 부추겼다.
40%대를 꾸준히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이 30.2%로 급락한 것도 급격히 불어난 인건비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는 검색광고와 게임부문의 저조한 실적 탓이다.
애당초 NHN의 수익을 든든하게 받쳐 주던 공신은 ‘한게임’으로 대표되는 웹보드게임 서비스였다.
하지만 지난 4분기 게임부문의 매출액은 199억원으로 앞 분기(203억원)보다 오히려 2% 뒷걸음질했다.
웹보드게임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전반적으로 트래픽이 감소한 데다, 경쟁사인 네오위즈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타격도 반영됐다.
여기에 게임부문과 함께 수익을 쌍끌이하던 검색 부문도 저가 광고의 폐지와 지난해 4분기부터 단행한 프리미엄 광고의 할인판매 등의 영향으로 앞 분기보다 2% 성장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는, 미래의 수확을 위한 밑거름이다.
따라서 문제는 저조한 실적을 감수하면서 감행한 투자가 결실을 맺을 것이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NHN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NHN의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LG투자증권의 이왕상 연구원은 “번호이동성과 관련한 이동통신사들의 배너광고 선호도가 증가하는 등 인터넷광고의 효용성이 증대되고, 게임부문도 해외진출과 무선게임, 그리고 3D 온라인게임 아크로드의 출시 등에 따른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왕상 연구원은 검색과 광고, 게임부문 모두 월평균 사용요금(APRU)은 줄어들었지만 검색광고 건수와 한게임 유료 고객수는 대폭 확대된 점을 들어 올 1분기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의 장영수 연구원도 “전반적인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카페인’ 서비스와 한게임재팬 등 사업영역의 다각화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강화한 데 주목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동원증권과 대한투자증권 등도 각각 목표주가를 17만6천원, 18만13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NHN의 ‘씨뿌리기 효과’를 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쪽도 있다.
우리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대부분의 인터넷업체들이 검색광고 시작으로 진출한 데다, 게임부문에서도 후발주자인 네오위즈 등의 공격적 마케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박한우 연구원 또한 검색광고 시장과 게임부문의 경쟁심화와 누적회원 감소 등을 들어 “새로운 수익모델이 없는 상태에선 올해에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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