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생활경제] 이통사 3色 러브콜
[생활경제] 이통사 3色 러브콜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4.02.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되면서 이동통신사마다 고객 붙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통신사들이 내놓는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저렴한 요금제와 서비스.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할인요금제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해 이용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이전보다 요금도 줄이면서 더 많은 혜택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와 요금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각 회사마다 처지가 달라 내놓는 무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SK텔레콤 이용자를 빼앗아 와야 하는 KTF나 LG텔레콤은, 무엇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탓에 마음대로 할인요금을 내놓을 수 없다.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기 위해선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SK텔레콤에선 저렴한 요금제보다는 멤버십 서비스 확대 등 다른 부가 서비스를 주로 선보인다.
따라서 저렴한 요금이 더 중요한지, 아니면 부가 서비스가 더 요긴한지 등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완벽한 비교가 이뤄진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층은 월 평균 요금이 적어도 4만원 이상인 다량 통화자들이라는 점이다.
현재 통신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할인요금제들은 모두 이런 다량 통화자들을 타깃으로 만든 상품들이다.
때문에 월 평균 요금이 2~3만원 정도인 소량 통화자들에겐 매력적인 상품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소량 통화자들은 좀 더 저렴한 기본료 상품으로 바꾸거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약정할인제를 써 보는 게 좋다.
자신의 통화패턴을 잘 따져 볼 수 있다면 지정번호 할인제를 잘 골라 쓰는 법도 있다.
세 번째로 유념해야 할 점은 통신사들이 내놓는 할인요금제의 무료 혜택은 국내 음성통화에만 한정된다는 점이다.
국제통화나 메시지, 데이터 요금은 따로 부과되기 때문에 자신이 내는 요금 가운데 순수하게 국내통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지 못하면 새로운 요금제와 기존의 요금제를 비교해 보는 게 어렵다.
또 혜택이 큰 상품일수록 적용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타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필수다.
공짜 혜택, 국내 음성통화에만 한정 올 초부터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요금 상품은 KTF와 LG텔레콤이 내놓은 무제한 정액요금제다.
KTF는 월 10만원, LG텔레콤은 월 9만5천원을 내면 국내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SK텔레콤도 이 상품을 내놓기 위해 오래전부터 정부에 허가신청서를 냈지만, 정부의 규제 탓에 아직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무제한’에 따른 제한이 조금 까다롭다.
우선 국내 음성통화를 제외한 국제통화, 메시지, 데이터 이용료는 따로 내야 한다.
또 지난해부터 많은 가입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약정할인과는 동시에 신청할 수도 없다.
요금 납부자와 가입자의 명의가 같아야 신청할 수 있고, 명의변경을 하면 요금제를 승계받을 수 없다.
여기에 요금을 반드시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또 한 달에 받는 전화가 100분 이하인 달이 2회 발생할 경우에는 타요금으로 자동전환된다는 조항이 있어, 받는 전화량도 한번 확인해 보아야 한다.
무제한 정액요금제와 약정할인 상품은 모두 올해 7월1일까지만 신청할 수 있는데, 특히 LG텔레콤의 무제한 정액요금은 가입 후 1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는 한시 상품이다.
KTF에선 이와 함께 색다른 할인요금 상품을 몇 가지 더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선보인 무제한 커플요금제는 월 기본료 2만2365원을 내면 커플끼리 국내 통화뿐 아니라 메시지전송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커플 지정도 한 달 단위로 바꿀 수 있어 예전의 “커플 요금제를 해지하러 가기 위해 헤어진 연인의 얼굴을 다시 봐야 했다”는 불편도 벗어던졌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 까다로워 단체 안에서 통화량이 많은 동아리나 법인에서는 ‘우리끼리요금’을 한번 고려해 볼 만하다.
기본료가 1만8천원으로 표준요금보다 4천원 비싸지만, 서로 지정한 번호에 대해서는 각각 월 200분씩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5명이 우리끼리요금에 함께 가입하면 서로 통화를 할 때마다 각각 200분씩 모두 1000분의 무료통화가 제공되는 셈이다.
이 밖에 기존 지정번호 할인제를 보완한 더블지정요금제도 있다.
기본료는 1만6천원으로 표준요금보다 2천원 비싸지만, 6개의 번호를 지정하면 그 번호에 거는 통화료를 40% 할인해 준다.
016, 018번호뿐 아니라 유선전화나 다른 이동통신사 전화번호도 지정할 수 있어 좋다.
6개 번호면 통화 범위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요금을 많이 줄일 수 있다.
LG텔레콤은 무제한 정액요금제와 함께 기존의 무료통화 요금제를 크게 보완했다.
기존의 무료 400/600/800요금제의 요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토·일·공휴일의 무료통화를 200분씩 더 제공하는 무료 600/800/1000요금제로 변신한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월 평균 통화료가 각각 3만5천원, 4만4천원, 5만3천원이 넘고, 주말통화가 많은 이용자라면 이 요금제를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타사의 비슷한 무료요금제와 비교할 때 휴일통화량은 200분 많고 기본료는 1천~2천원 싸다.
무료600은 기본료 3만5천원을 내면서 평일 200분, 토·일·공휴일 400분 무료통화를, 무료800은 기본료 4만4천원에 평일 300분, 토·일·공휴일 500분 무료통화를, 무료1000은 기본료 5만3천원에 평일 400분, 토·일·공휴일 600분 무료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무료400/600/800요금제 가입자들은 자동으로 무료600/800/1000으로 승격됐다.
이에 맞서는 SK텔레콤의 방패는 부가 서비스 확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부가 서비스를 크게 늘려,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매월 10일, 11일, 17일에는 TGI프라이데이즈,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베니건스, 마르쉐, 프레스코 등 패밀리 레스토랑과 박승철 헤어, 도미노피자 등에서 기존 멤버십 할인의 2배인 40~50%의 할인을 제공한다.
10일, 11일, 17일 가운데 자신의 휴대전화 식별번호와 같은 날에 이용할 수 있다.
또 매달 20일, 21일에는 TTL고객이라면 누구나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에서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한 달에 5일 동안 제공되는 이 행사들은 올해 6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라, 기존 멤버십 서비스 한도에서 차감도 되지 않는다.
편의점 훼미리마트에서 물건 구매시 20% 할인, SK주유소에서 OK캐시백포인트 3% 적립 등 기존 멤버십 서비스도 확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