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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남의 점포에 하나 더 설치
[창업] 남의 점포에 하나 더 설치
  • 이경희 한국전략연구소 소장
  • 승인 2004.0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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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좋고, 매부 좋고 오랜 불황으로 매출이 뚝 떨어진 데다 광우병, 조류독감까지 겹쳐 소자본 창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모험을 꺼리는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자본이 적게 드는 업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기존 매장을 활용해서 돈을 버는 설치형 부업은 두려움 때문에 선뜻 창업하지 못하는 사람은 물론, 취업 대기자나 60대 이상의 실버 창업자들도 고려해 볼 만한 업종이다.
단 기존 점포에 기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영업 활동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최근에 새로이 등장한 설치형 부업으로는 노래방의 흥을 돋워 주는 전자드럼과 물방울 연출기 설치업 등이 있다.
이 기계들은 자체적으로 매출을 올릴 뿐만 아니라 노래방 매출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아이템이다.
현재 노래방사업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창업자들에게 비인기 업종이 되는 추세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 자연스럽게 노래방에 가는 직장인들의 습관상 일정 정도의 수요는 유지되는 상태다.
따라서 단조로운 노래방에 활기를 불어넣는 전자드럼이나 물방울 연출기는 매출 증대를 위해 고민하는 노래방 점주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사업을 하려면 먼저 기기 구입 계약을 맺고, 기기를 설치할 노래방을 물색한 후 기기를 설치해야 한다.
가끔씩 노래방에 들러 기기에 쌓인 매출액을 노래방과 함께 나눠 가지면 된다.
전자드럼·안마기 사업 인기 지난해 12월 신촌의 노래방에 ‘해피드럼’을 설치한 박형수(62)씨는 요즘 짭짤한 수익으로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처음엔 서대문지점(해피드럼)의 권유로 큰 기대 없이 설치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드럼 치는 재미에 시간을 연장하는 손님이 늘더라구요. ‘드럼 있는 노래방’이라고 입소문도 많이 났죠.” 처음 박씨가 전자드럼을 만난 곳은 우연히 친구와 함께 들른 노래방에서였다.
탬버린보다 훨씬 더 흥을 돋워 주고, 가죽재질의 드럼이 아니라서 흠이 나거나 찢어질 염려도 없어 좋았다.
그러던 차에 해피드럼의 서대문지점에서 기계를 설치해 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왔고 박씨는 계약을 맺었다.
노래방에 있는 5개의 방 중 넓은 방 3곳에 드럼을 설치했는데,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변화에 민감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는 20~30대 젊은층들이 반응을 보인 것이다.
500원짜리 동전을 한 번 투입하면 5분 동안 작동되는데 재미 삼아 넣어 봤다가 1시간 내내 전자드럼을 두드리며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노래방은 대개 여럿이 함께 찾는 편인데 한 사람이 마이크를 잡으면 나머지는 박수를 치는 일 외에는 머쓱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사실이다.
전자드럼은 노래방의 이러한 점에 부합해, 젊은이들뿐 아니라 가족끼리, 동료끼리 오는 고객들도 즐겨 찾게 된다.
해피드럼이 자체적으로 올리는 매출은 월 평균 120만원 정도. 5:5의 비율로 본사와 이익을 나눠 갖는다.
투자비용은 10대 기준으로 계약비 400만원을 포함해 1670만원이다.
박씨는 해피드럼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자 물방울 연출기도 3곳에 들여놓았다.
물방울 연출기는 노래방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물방울을 발생시키는 기계다.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노래 한 곡이 진행되는 동안 물방울을 내보낸다.
인체에 무해하며 끈적거리지 않아 아이들에게도 걱정 없다.
물방울 연출기 또한 한 달에 110만원 정도의 자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안마기 설치사업도 인기를 모으는 아이템 중 하나다.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에 안마기를 설치해 놓고 자판기처럼 운영하는 사업이다.
안마기의 종류는 발 마사지기부터 전신 안마기, 상반신 안마기 등 다양하다.
안마기의 가격은 크기와 성능에 따라 60만원대부터 500만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이용요금은 장소에 따라 다른데, 300원에서 1천원 사이다.
설치형 부업에 드는 투자비는 기기 가격에 따라 다르다.
제조업체 또는 총판으로부터 기기를 구입하는데, 5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은 대당 판매가 되지만 60만~100만원대 제품은 보통 10대 정도를 기준으로 판매된다.
판매처에 따라 설치 장소를 물색해 주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매출 높은 매장 선정해야 성공 일단 설치한 후 매출이 낮을 경우 한 달 이내에 장소를 옮기는 게 좋다.
보통 기기를 설치한 곳의 장소 주인에게 임대료 조로 매출액의 20% 안팎을 내야 한다.
투자비는 적게 들어도 사업성 조사를 해 보는 게 안전하다.
설치된 곳의 반응을 보고, 직접 사용해 보는 한편, 기기 고장이나 A/S 서비스 내용도 점검해야 한다.
또 제조처나 판매처가 다양하므로 믿을 수 있는 회사 제품인지, 브랜드별 기기의 가격대나 성능 차이는 어떤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설치형 사업 성공의 키워드는 설치 장소 선정이다.
가령 노래방에 주로 설치하는 전자드럼이나 물방울 연출기는 영업이 활성화되고 시설이 좋은 대형 노래방에 설치해야 더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노래방과 함께 협조, 무료 사용 쿠폰 등을 배포해 체험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비 대부분이 회수되지 않으므로 기기의 수명도 꼭 체크해야 한다.
월 순수익을 산정할 때 기기 수명과 유행곡선, 감가상각비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 보면 기기고장이 잦거나 파손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수익금을 수금할 때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자주 기기를 돌보는 게 좋다.
또 기기가 설치된 장소의 사업주가 평소 기기 관리를 한다는 점을 감안,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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