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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터뷰] 우종민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3.[인터뷰] 우종민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이코노미21
  • 승인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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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장시간 노동은 위험” <아침형 인간>의 저자, 사이쇼 히로시는 의사다.
지난 20년 동안 ‘사이쇼식 아침형 심신 건강법’으로 많은 환자들의 치료에 성과를 보여 왔다고 한다.
이런 처방법이 국내에서도 붐을 일으키면서, 각종 의학적 소견을 다룬 언론보도들도 줄을 잇고 있다.
한방의학에서는 몸에 양기가 많은 사람들이 햇빛의 기운에 잘 부응하기 때문에 아침형 인간에 적절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37) 교수는 “장시간 노동을 그대로 두면서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라고 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침형 인간’ 신드롬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봤다.
우리 사회가 아침형 인간이 가능하지 않은 조건이란 말인가. 대체로 7~8시간의 수면은 유지하는 게 좋다.
문제는 밤에 일찍 자는 게 개인 의지대로 되는가에 있다.
증권사 직원들에게 밤에 늦게 들어가고 새벽에 나와서 억대연봉을 받을 건지, 8시간만 일하고 연봉을 낮출 건지 물어봐라. 당연히 전자에 손을 든다.
캐나다 벤쿠버 같은 곳은 오후 3시면 가게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다.
반면 우리는 저녁시간의 회식조차도 ‘놀이’가 아닌 ‘일’의 연장선상에 있다.
잠이 부족하게 되면 건강엔 어떤 영향을 미치나. 지난해 근로자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를 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심전도 검사분석을 통해 측정한 자율신경의 건강도가 가장 나빴다.
반면 7~8시간이 가장 좋았다.
수면이 부족하면 정신적으로도 활력이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아진다.
기억력이나 집중력도 떨어져 업무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밤에 일찍만 자면 아침형 인간은 권할 만한가. 그래도 획일적으로 몰아가는 건 곤란하다.
체질적으로 아침형 인간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좌절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간혹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눈이 뻑뻑하고 제대로 떠지지 않으면서 소화기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다만 체질의 영향이 큰지, 습관의 영향이 큰지는 규명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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