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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 포인트] 진짜 아파트값 이렇게 확인해야
[내집 마련 포인트] 진짜 아파트값 이렇게 확인해야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4.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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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짜리 수박 한 통도 비싸게 사면 기분이 언짢아진다.
하물며 모든 재산을 털어 산 집이 실거래 가격보다 비싸다면 분통이 터질 것이다.
물건을 소개해 준 사람의 멱살을 잡고 항의해도 이미 계약한 것을 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요즘에는 아파트값을 알아볼 때 주로 인터넷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이용한다.
굳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돼 참으로 요긴한 게 사실이다.
인터넷 시세는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에 가입한 중개업소에서 올리는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뜨는 시세를 어느 정도까지 믿어야 할까? 정보제공업체에서 제공하는 시세는 중개업소에서 올리는 정보에 의존한다.
업체별로 많게는 1만3천곳이 넘는 현지 중개업소에서 시세정보를 받고 있다.
업체에서 재차 확인작업을 거치기는 하지만 ‘부르는 가격’과 ‘실거래 가격’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터넷 시세가 실제 거래가격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거래가격을 조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통계를 갖고 있는 곳은 없다.
실거래가격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그리고 중개업자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 시세의 효용을 아예 무시하는 건 아니다.
정확한 시세를 알아보려면 일단 인터넷 사이트를 3곳 이상 둘러보는 게 좋다.
업체에 따라 같은 단지라도 1천만~2천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업체별로 회원업소와 시세정보를 산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업체별 시세 평균을 내면 비교적 정확한 시세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중개업소 몇 군데에 전화해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파악한다.
아울러 최근에 비슷한 아파트가 얼마나 거래됐는지도 확인해 본다.
이때 매수자와 매도자 입장에서 동시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중개업소는 매수자와 매도자에게 다른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매도자에게는 가격을 높게, 매수자에게는 가격을 낮게 제시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시세를 확인하다 보면 매매사례를 파악할 수 있다.
대충 감이 잡혔다면 현장 확인작업이 필요하다.
중개업소 3∼4곳을 들러 내가 구입하려는 지역의 아파트 시세를 직접 확인한다.
전화로 물어봤을 때와 직접 찾아갈 때와는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실거래 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면협상을 할 때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중개업소를 상대할 때는 실제로 살 의사가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중개업소에서는 거래 의사가 확실한 사람에게만 정확한 정보를 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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