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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허운나 의원
[페이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허운나 의원
  • 한정희
  • 승인 2000.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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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국회 만들고 싶어요”
지난 10월19일, 16대 국회 들어 처음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부 장관과 관계자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질문공세에 진땀을 빼야 했다.
특히 교수 출신의 한 여성 초선의원이 꼼꼼한 조사내용과 구체적인 수치를 들이대며 변명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방사선 작업종사자 중에서 원자력법이 정한 방사선 피폭한도를 초과해 방사선에 노출된 사례가 지난해 3명이나 발생했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인정되는 20밀리램(msv) 이상 피폭자도 98년 57명에 이어 99년 44명이나 발생했습니다.


공무원들을 닦아 세운 이는 민주당 허운나(51) 의원이다.
정보불평등, 디지털 사회 역기능 막고 남북 IT산업교류에 힘쓸터 국회에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지만 전문가로서 그의 능력과 경험은 탄탄하다.
그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거쳐 미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뒤에는 한양대에서 국내 최초로 교육공학과를 설립해 교육공학 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수립과 관련한 많은 제안을 하기도 했다.
영어실력이 탁월해 교육공학 국제대회를 국내에 유치한 경험도 많다.
국제 세미나와 심포지엄 등에 한국 대표로 단골손님으로 참여해 ‘민간 대사’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다.
그런 그에게 국회의원이란 직함은 어떻게 다가올까? “교수의 연장선상에서 일하는 느낌이에요. 그때는 내 분야만 열심히 하면 됐죠. 지금은 모든 분야를 폭넓게 다루어야 하니까 공부도 많이 해야 돼요.” 어디서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공부하는 국회를 만들어보는 것은 의원이 되면서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자 곧 ‘국회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를 발족시켰다.
국회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가 단순히 ‘전시용’이 아니라는 점은 그동안 운영돼온 수요포럼의 활동을 통해 알 수 있다.
매주 수요일날 열리는 수요포럼은 그동안 정책입안자들과 전문가들에게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든든한 바탕이 돼왔다.
사이버테러 문제, 보안산업 육성방안, 성인 인터넷 방송 문제, 인터넷 내용 등급제 문제 등 정보문화와 관련한 핵심 이슈들을 다루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최근엔 ‘북한의 IT 현황과 남북 기술협력 전망’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갖기도 했다.
“남북한 IT 기술 협력 문제는 정말 증요한 문제입니다.
그동안 북한의 기술에 대해 너무 몰랐잖아요? 북한 기술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서로 우세한 분야에서 협력하면 민족 자체 경쟁력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요.” 그냥 두면 미국과 중국에 뺏길 우려가 있다고 그는 걱정한다.
언젠가 지인 한사람이 그에게 ‘허처’란 별명을 지어준 적이 있다.
‘한국의 대처’라는 뜻이다.
“제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대처 수상입니다.
저도 대처 수상처럼 여성이지만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친 그는 최종적으로 국감 관련 자료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그냥 밀려나와야 할 정도로 자기가 하는 일에 열중한다.
“한국통신 감사가 있거든요. 중요한 날이죠. 민영화 방안에 대해 좀더 다각적인 방법들이 많이 있는데, 이를 얼마나 신중하게 검토하고 고려했는지 따져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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