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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박흥범/ 갈더마코리아 사장
[사람들] 박흥범/ 갈더마코리아 사장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4.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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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선 전 직원이 핵심인재 돼야”

“대기업이야 앞으로 회사를 이끌고 갈 핵심 인재를 선발하고 키우는 게 가능하겠죠. 하지만 중소기업에선 전 직원이 핵심 인재가 돼야 합니다.
” 박흥범(46) 갈더마코리아 사장의 인재육성론이다.
50명이 채 되지 않는 직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핵심 인재 다루듯 보살피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갈더마(Galderma)는 지난 1981년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그룹과 스위스 식품회사 네슬레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피부질환 전문 제약회사다.
한국 지사는 지난 98년 8월에 설립돼 여드름 치료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등을 위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갈더마코리아는 연간 매출 105억원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01년을 기점으로 피부과 관련 시장도 경기를 많이 타고 있지만, 갈더마코리아의 성장세는 지난 5년간 매출을 10배 가량 키웠을 만큼 꾸준한 편이다.
박 사장이 꼽는 가장 큰 비결이 바로 직원에 대한 투자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직원 한 사람 한사람이 이루어야 할 업무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갈더마코리아의 직원들은 연간 4학점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1인당 100만원을 교육비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어학과 체력단련 등을 위해 추가로 1인당 120만원씩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박 사장은 “직원교육을 제도화시켜 놓지 않으면 늘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시간과 충돌하기 쉽다”고 말한다.
학점이수제로 어떤 직원도 교육을 비켜가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놓은 것이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수시로 직원들에게 “언제 사장 자리에 오를 거냐”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기업들이 보통 사장이 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당돌한 직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가 많았죠. 하지만 부하직원을 키워주면 나도 크게 됩니다.
” 사장인 그 역시 갈더마 본사의 아시아권 책임자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교육만 열심히 시키는 게 아니라, 정작 직원들에게 업무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박 사장의 지론이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거나, 공평한 인센티브 기회를 부여하는 것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 것도 갈더마코리아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1월에도 전 직원 및 가족들을 푸켓으로 5박6일간 보내줘 올 한 해 회사의 계획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연말에는 한강유람선을 한 척 빌려 파티를 열기도 한다.
박 사장은 “직원뿐 아니라 배우자가 느끼는 만족도도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직률이 30%에 이를 만큼 들고 나는 일이 많은 제약업계에서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최근 갈더마코리아는 고기능 기미치료제 ‘트리루마’를 출시해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해나가고 있다.
박 사장은 “앞으로는 피부질환 치료제뿐 아니라 피부 노화방지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차원의 제품들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피부 관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사업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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