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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윤해영/HNF 회장
[사람들] 윤해영/HNF 회장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4.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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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로서 성역 깨고...사회에 기여할 것”

지금은 지나버린 얘기가 되었지만 얼마 전 조류독감 문제는 조류농가에 커다란 위협이 되었다.
실제 일부 농가와 관련 업계가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이 조류독감으로 인한 닭, 오리 소비 문제가 해결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월 의사들이 직접 소비캠페인에 나서서 닭고기를 먹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당시 의사들의 닭고기 소비촉진을 앞장서 주도했던 사람이 바로 대한가정의학과 개원의협의회 회장이자 현재 주식회사 HNF의 회장인 윤해영(55) 박사다.


윤 회장은 당시 조류독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사들이 직접 솔선수범해 시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의사들을 설득시키는 것도 힘들었죠. 하지만 안전하다는 것을 같이 검증하면서 참여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 당시 의사들의 닭고기 시식회가 마련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윤 회장의 노력으로 캠페인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윤해영 회장은 평소 “전문가들은 어떤 분야든 국민을 위한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 국가경제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이 그들만의 성역을 지키려고 할 때 정보는 폐쇄되고, 집단이기주의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가 HNF를 만든 것도 전문가로서 국민을 위하는 길에 실천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다.


HNF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전국 1150명의 개원 의사들이 주주가 되어 만든 메디컬 포털 기업이다.
주로 전문 의료소모품과 의료장비 유통, 의료컨설팅, 전문의약품과 생활건강사업을 추진한다.
HNF의 특징은 현재 주주인 개원의들이 주요 공급처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곧 주인인 기업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전문의들이 직접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전문의들이 원하는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유통거품 없이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현재 공급처로 등록되어 있는 실거래처가 5천여군데나 된다.


“2000년 의약분업은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의약품들이 시장에 대거 포진하게 된 계기가 됐죠. 그들은 대부분 고가약을 취급하고 있는데, 고가약이라고 해서 효능이 다른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실제 큰 병원들의 경우 다국적 기업의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가약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이 경우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부담을 안게 되고, 나라 경제의 시각에서 보면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지적이다.
윤 회장은 “처방을 하다 보면 좋은 약인데 너무 싸니까 시장에서 퇴출당한 약도 많다”면서 “이런 싸고 좋은 약들이 퇴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급하는 곳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은 튼튼한 토종기업을 인수해서 세종제약을 설립했다.


현재 세종제약과 HNF의 실질적인 경영을 도맡고 있는 윤 회장은 “유통망과 제조 기반을 함께 갖고 있으면서, 개개의 주주 회원들이 연구 단체 및 대학들과 깊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효율적인 산학연계 개발 체계를 확보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메디컬 기업으로써 성장하는 데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설립 초기 2명으로 시작한 HNF는 현재 120여명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윤해영 회장은 “앞으로 ‘전문적인 근거’가 필요한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만성질환에 따른 영양처방 시장에 책임의식을 갖고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HNF는 매년 이윤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원천성 기형불구 등의 장애인들에 대해 직접적인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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