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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SK텔레콤(017670) 해외교환사채 발행은 주주와의 약속 이행?
[뷰포인트] SK텔레콤(017670) 해외교환사채 발행은 주주와의 약속 이행?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4.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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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지배력 당분간 지속 VS 단기 불안요인 존재 조점호 우리증권 연구위원 “장기적인 성장세 지속될 듯”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위원 “번호이동성제 영향은 여전 ” SK텔레콤이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주주이익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방안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발행규모는 3876억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의 해외교환사채 발행과 최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SK텔레콤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조점호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이며 꾸준히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조 연구위원은 “통신 서비스에서 SK텔레콤은 시장 지배력이 있기 때문에 매출증가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그 이유를 밝힌다.
또한 성장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주주에 대한 분배인데, 이번에 SK텔레콤이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친화적인 정책이 반영된 것이라고 조 연구위원은 진단한다.
이미 SK텔레콤은 해외교환사채 발행의 목적을 이익소각 또는 특별현금배당을 통한 주주이익 환원으로 밝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주주이익 환원정책에 따라 배당성향 25%의 원칙을 지키고 2%의 자사주 소각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해외교환사채 발행은 이 가운데 2%의 주주이익 환원정책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익소각보다는 특별현금배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 연구위원은 예상한다.
그러면서도 조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지켜본 뒤에 외국인 지분한도에 여유가 생긴다면 이익소각을 선택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특별현금배당을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조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의 장기적인 전략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준다.
통신시장은 크게 볼 경우 가치사슬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콘텐츠를 만들면 플렛폼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통해 단말기로 전달되는 것을 기본틀로 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런 가치사슬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입장인데, 콘텐츠시장까지 진출할 경우 통신시장의 수직계열화를 부추겨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수급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미국 금리인상, 고유가, 중국의 성장세 등과 같은 요인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들에 비해 변동성이 크지 않다.
물론 이들 악재가 사라질 경우, 주목받지 못하던 종목들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조 연구위원은 “당분간 악재들이 지속될 경우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위원이 무조건 ‘매수’를 유지한 것과 달리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번호이동성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들어 ‘중립’을 유지했다.
장 연구위원은 “번호이동성으로 인해 가입자가 줄고 특별한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SK텔레콤에 대한 ‘매수’ 의견을 경계했다.
또한 장 연구위원은 “외국인 한도가 사라졌기 때문에 매수 주체가 사라졌다”며 “더 이상의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못박았다.
SK텔레콤의 해외교환사채 발행에 대해서도 장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사주를 현금화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에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국내 주식에서 전환사채로 바꾸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SK텔레콤이 교환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주가가 상당부분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장 연구위원이 단기적인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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