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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장애인에게 좌절은 없다
[생활경제] 장애인에게 좌절은 없다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4.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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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5일, 보건복지부가 장애인차별금지법안을 공청회를 통해 공개했다.
지금까지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던 장애인 차별금지 조항을 손질한 것이다.
편의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장애인의 지원과 입학을 받지 않는 학교장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 등 다양한 차별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장애인을 어떤 식으로 대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정보사회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이 인터넷이라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에겐 접근이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초 공영방송인 KBS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사이트 KBS에이블 able.kbs.co.kr을 개설하고, 서울시와 부산시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시각장애인 전용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평등한 정보접근을 위한 노력도 몇몇 엿보이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물리적인 불평등은 제도를 통해 보완이 가능하다.
사회 곳곳에서도 장애인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장애인의 정보생활을 돕는 보조기구도 늘어나고 있다.
발마우스·한손용 키보드 등 장애별 선택 가능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운영하는 에이블몰 www.ablemall.co.kr은 장애인을 위한 보조용품만 취급하는 장애인 전문 쇼핑몰이다.
이곳에서 파는 장애인 보조용품은 대략 500여종.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컴퓨터용 보조용품들로, 마우스와 키보드 등을 포함해 대략 50여종이 눈길을 끈다.
마우스스틱은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사람들이 고무로 처리된 부분을 입에 물고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고안된 도구다.
마우스스틱 사용자를 위한 전용 키보드도 별도 판매한다.
손가락이나 스틱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오타를 줄이고 작업 속도를 향상하도록 제작됐다.
손가락 힘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지지해 타이핑을 할 수 있는 보조기기도 판매 중이다.
다양한 형태의 키보드도 눈에 띈다.
시력이 약하거나 손떨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확대키보드, 소리와 촉각으로 입력할 수 있는 킹키보드, 책상이나 의자에 부착할 수 있도록 양쪽이 나뉘어져 있는 키보드 등이다.
한쪽 손을 쓸 수 없는 사람을 위해 한 손으로 쉽게 조작하도록 제작된 키보드도 있다.
각각 왼손과 오른손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 판매된다.
사용법에 익숙해지면 영문을 기준으로 1분당 60타까지 입력 가능하다.
트랙볼이 상단에 부착된 마우스는 손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이나 발달장애 아동에게 유용하다.
마우스 클릭 버튼이 트랙볼 좌우로 둘러싸여 있고 상단에 드래그 버튼이 별도로 있어, 손 기능이 정교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
두 손을 이용하기 힘든 사람에게는 손 대신 두 발로 조작 가능한 발마우스가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장애인을 위한 높낮이 조절 책상과 점자프린터 등 다양한 물품이 구비돼 있다.
하지만 이들 보조용품의 가격은 일반 사용자용에 비해 꽤 비싸다.
모두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지 않은 탓에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것도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다.
사람마다 찾는 제품이 천차만별인 탓도 있다.
예컨대 똑같이 손이 불편하다 해도, 장애 정도와 부위에 따라 쓸 수 있는 제품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에이블몰에서도 미리 물건을 구비해 두는 대신, 주문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값이 싼 ‘도우미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려봐도 좋다.
대표적인 것이 화면의 글자들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 제품군이다.
이트랙인포다임 www.etreck.co.kr의 ‘아이즈2000’과 ‘이브 포 윈도우’ 등이 대표적이다.
컴퓨터의 모든 정보를 음성으로 읽어주거나 음성 명령으로 파일 송·수신, e메일 전송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이스웨어 www.voiceware.co.kr의 ‘보이스브라우저’는 음성 명령으로 웹 브라우저나 PC용 애플리케이션을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여성 장애인 위한 가사 도우미 서비스도 눈길 이런 보조용품 외에도 장애인에게 절실한 것이 바로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들이다.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www.hihet.or.kr는 올해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여성 장애인 가사 도우미사업’을 실시한다.
최근 화두가 되는 여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고, 임신·출산·양육·가사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사업이다.
도움을 원하는 사람은 전국 16개 시·도의 장애인복지관 여성 장애인 사업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된다.
(<표> 참조) 이 밖에 전국 복지관별로 실시하는 가정방문 및 차량지원 서비스 등을 알아보려면 해당 복지관 상담실로 연락하면 된다.
각 지역별 복지관 위치와 연락처는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웹 사이트에 소개돼 있다.
대한적십자사 www.redcross.or.kr 중랑·노원 적십자봉사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실을 운영한다.
이곳에선 전국의 모든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점자도서와 카세트 테이프 형식의 녹음도서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가까운 일본 지역도 발송해 준다.
2170권의 녹음도서와 1050권의 점자도서가 구비돼 있다.
전화(02-934-1773)로 신청하면 되며, 발송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2천원의 가입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월 평균 1천여권의 책이 대출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선 매년 1회 실태조사를 통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도시락 배달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관련 정부부처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말까지 모두 45억원 규모의 장애인용 특수 소프트웨어와 발마우스 등 정보화 보조기기를 보급키로 했다.
대상 품목은 시각장애인용 스크린 리더 4천대, 점자입력 컴퓨터 50대, 특수입력장치 1천개와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PC 3천대 등이다.
대상자로 선정된 장애인이나 관련 단체, 공공시설 등은 공급 가격의 20% 이내에 관련 물품을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도 4억원 규모의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 보조기기 및 특수 소프트웨어사업을 진행 중이다.
※표/ 2004년 여성장애인 가사 도우미 사업 실시기관 (자료: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지역/복지관명/홈페이지/전화번호 서울/북부장애인 종합복지관/www.internet.or.kr/02-2092-1700 부산/부산장애인 종합복지관/www.rehabcenter.or.kr/051-868-3580 대구/대구장애인 종합복지관/www.dgrc.or.kr/053-763-1011 인천/인천장애인 종합복지관/www.icjb.or.kr/032-833-3051 광주/엠마우스 복지관/www.emmausw.or.kr/062-524-7701 대전/대전시립장애인 종합복지관/www.tjrehab.or.kr/042-543-5111 울산/울산광역시장애인 종합복지관/www.ulsanrehab.or.kr/052-242-1778 강원/강원도장애인 종합복지관/www.rehab.or.kr/033-255-2493 경기/경기도장애인 종합복지관/www.ggrehab.or.kr/031-296-8755 충북/충북장애인 종합복지관/www.chungjang.or.kr/043-856-1100 충남/충남남부장애인 종합복지관/www.cnnrec.or.kr/041-856-7071 전북/전북도립장애인 종합복지관/www.jbwc.or.kr/061-332-4104 전남/전남장애인 종합복지관/www.relife.or.kr/061-336-4105 경북/경북장애인 종합복지관/www.kbrc.or.kr/054-858-7283 경남/경남장애인 종합복지관/www.assist.or.kr/055-237-2223 제주/제주장애인 종합복지관/www.jejurehab.or.kr/064-702-0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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