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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미니 배당시즌,속이 꽉찬 중간배당주 골라볼까
[머니] 미니 배당시즌,속이 꽉찬 중간배당주 골라볼까
  • 김연기
  • 승인 2004.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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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3%.’ 이는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13개 기업들의 최근 1년간 주가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20.72% 상승한 것에 비하면 꽤 쏠쏠하다.
여기에는 물론 배당수익률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중간배당과 연말배당을 고려하면 이들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30%를 훌쩍 뛰어넘는다.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종목을 6개월만 보유하고 팔았다면 평균 수익률은 17.89%로 뚝 떨어진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19.97%로 오히려 시장보다 낮았다.


가장 기초적인 장기 투자 테마로 배당주를 꼽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고배당주는 이익 성장성이 뒷받침돼 장기적으로 주가상승률 또한 높다”고 말했다.
기업별로는 S-Oil이 최근 1년간 128%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한독약품이 89% 올라 뒤를 이었으며 삼성SDI(44.25%), 삼성전자(41.29%)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에 주가가 하락한 곳은 한국화인케미칼, 문배철강, 한국단자공업, WISCOM 등 4개 기업에 불과했다.


여기에 더해 배당주 투자의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평균 16.5%나 되는 배당세를 면제받는 것. 올해부터 액면가 기준으로 보유 주식이 5천만원 이하인 상장기업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하면 배당세가 면제되고 5천만∼3억원 미만은 5% 세율로 분리과세 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확정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배당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1년 이상 장기간 보유해 배당세 등을 면제받을 경우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가스공사·SKT, 올해 첫 중간배당 기대

그렇다면 올여름 배당 유망종목은? 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은 보통 한번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배당정책을 펴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종목들이 투자 대상 1순위다.
최일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배당을 감소시키거나 중단할 경우 시장에서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회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배당정책을 펴 나간다”고 밝혔다.


여기에 1분기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곳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일호 연구원은 “이익 없이는 배당으로 지급할 현금을 창출할 수 없다”며 “중간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은 안정적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KT, 한국가스공사, SK텔레콤 등이다.
KT는 이미 중간배당을 위해 6월30일 주주 명부를 폐쇄키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배당성향이 지난해 40%에서 2005년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은 2250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2일 주가인 3만5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7.4%의 배당수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다.


우리증권은 이들 종목의 예상 배당금에 대해 KT가 주당 1천원, 한국가스공사가 400~600원, SK텔레콤이 1천~1500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 투자에 접근한다면 고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경우 시장에서 독과점력을 보유해 이익 창출 능력이 풍부한 한전, 담배인삼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현금배당의 경우 배당한 만큼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배당락 제도가 98년부터 폐지된 것도 이들 종목에 매력을 더해준다.


이들 종목에 투자해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6월28일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6월 말 기준으로 중간배당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KT의 경우처럼 사전에 공시하지 않을 경우 어느 기업이 실제 중간배당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중간배당의 경우 현금배당만 할 수 있는데 현금배당은 주식배당과는 달리 사전 공시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자로서는 실제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을 결의하기 전까지 배당 실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자칫 배당만을 노리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배당 유망종목으로 꼽혀 해당 종목을 샀어도 실제 배당을 안 한다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당해연도의 이익 규모에 따라 배당 유무가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항상 해당 기업의 실적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이들을 집중적으로 편입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대우증권의 대표적 적립상품인 KLCI(한국대표지수)에는 삼성전자, POSCO, 삼성SDI, 한국전력공사가 포함돼 있다.
올해 중간배당이 예상되는 KT, SK텔레콤, 한국가스공사도 KLCI에 모두 편입돼 있다.
또 삼성증권의 MS30의 경우 6개 종목이 포함됐다.



기업 실적 중요…장기 보유 전략을

일부에서는 중간배당의 경우 시가배당률이 낮기 때문에 중간배당만을 노리고 매수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중간배당을 실시한 13개 기업의 경우 지난해 6월1일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2%에도 채 못미쳤다.
조익재 메리츠증권 팀장은 “2%도 안 되는 배당수익률을 얻기 위해 리스크가 2% 이상 되는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며 “배당 자체에서 의미를 찾기보다는 해당 주식이 6개월, 1년 후 어떤 주가흐름을 보이게 될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태욱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간배당은 연말배당으로 가기 전의 일종의 서비스 차원으로 인식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중간배당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어 연말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적이 저조하면서도 배당에 나서는 종목은 기피해야 할 종목 1순위다.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배당을 통해 아무리 주주가치를 높인다 해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 자체가 탄력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춘욱 팀장은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이익이 없으면서도 배당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런 종목은 대주주들이 자본 빼먹기 수단으로 배당을 악용하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졌다는 한탄을 듣는 한국 증시라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배당수익도 챙기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세차익도 얻기를 바란다면 이들 종목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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