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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상구 / 엔비젠 사장
[사람들] 김상구 / 엔비젠 사장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4.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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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질근질 아토피질환...한방으로 치료하세요”

100% 한방물질을 이용해 아토피성 피부 질환 치료에 도전한 회사가 있어 관심을 끈다.
바이오기업인 엔비젠은 스테로이드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순수 한약재만을 사용해 건조성 피부로 인한 가려움과 짓무름 등에 효과를 발휘하는 ‘엔비젠 아토피 크림’을 개발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이제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인류가 해결해야 할 질환이죠.” 엔비젠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김상구(43) 사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첫마디를 내뱉었다.


그간 김 사장이 걸어온 이력을 살펴보면 현재의 모습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는 종합금융회사에서 6년 동안 일하기도 했고,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를 설립해 5년 동안 대표로 지내기도 했다.
이후 증권 정보 사이트를 만드는 일과 풀컬러 전광판 제조회사 일도 그의 손을 거쳐갔다.
말 그대로 안 한 일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2000년, 김 사장에겐 뜻밖의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의사, 한의사들로 구성돼 한방의학을 연구하는 민족의학연구소와 우연히 관계를 맺게 된 것. 당시 IT 관련 회사를 꾸려가던 김 사장은 엔지니어들과의 잦은 충돌로 인해 도저히 회사를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어 고민에 빠져 있던 참이다.
김 사장은 민족의학연구소 사람들과 한방의학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내 “한번 해보자”며 의기투합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이 주목한 건 바로 아토피성 피부 질환. 최근 아이들을 중심으로 아토피 질환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지만, 그리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병원에서 모든 병을 스테로이드, 히스타민 등 3~5가지 물질로만 치료하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중이었다.
스테로이드 같은 약품은 염증에는 효험이 잘 나타나지만, 그 부작용 또한 만만찮은 편이다.
피부가 얇아지거나 당뇨병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스테로이드를 계속 복용할 경우, 오히려 내성으로 인해 아토피 질환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김 사장은 한방물질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했다.
한방물질은 비록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긴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한방재료와 천연물질을 결합한 제품이 아토피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확신이 서자 곧바로 제품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모든 게 생각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2년에 걸친 연구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지만 정식 약품으로 허가받을 길도 없었다.
식품의약품 안전청 관계자는 “약품허가를 받으려면 10억원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관련 기관에서 요구하는 실험을 모두 실시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적지 않게 들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어쩔 수 없이 우선 ‘안점막 자극 시험’과 ‘피부 자극 시험’과 같은 중요 실험을 한국화학시험연구소에서 실시했다.
그 다음은 3개 한의원과 1개 병원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80%에 이르는 환자들로부터 뚜렷한 호전현상이 나타나는 결과를 얻었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2개월까지 아토피 질환이 호전되기 시작한 것이다.


어쨌든 엔비젠이 내놓은 ‘엔비젠 아토피 크림’은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약품허가를 받을 수 없으니 화장품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김 사장은, 그래도 “한방물질을 이용한 잠재적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며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물론 “서양에 비해 국내에서 한방물질 연구가 미약한 것이 아쉽다”는 말은 잊지 않고 덧붙인다.


이제 김 사장은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참이다.
“올 8월에는 기능성을 추가해 홈쇼핑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 10대 질환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아토피 질환 치료에 도전장을 내민 김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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