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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인주 7선 ‘3色’ 매매 포인트|삼성SDI·삼성전자
3. 미인주 7선 ‘3色’ 매매 포인트|삼성SDI·삼성전자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4.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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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나빠도 1등주는 살아남는다

황제주도 시장의 계절은 피할 수 없었다.
상반기 한국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던 삼성SDI와 삼성전자는 7월 들어 그 시절이 언제였냐 싶게 투자자들의 싸늘한 매도 공세를 받았다.
3월 한때 17만5천원까지 갔던 삼성SDI 주가는 10만6500원에, 4월 한때 63만7천원까지 갔던 삼성전자 주가는 42만3천원에 7월16일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 강세가 비달러 자산주의 매력을 끌어내리면서 세계 단기자금들을 우르르 몰고 나가긴 했다.
그러나 IT 대표주 두 종목의 주가하락은 그보다는 부정적인 업종 전망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정창원 대우증권 IT하드웨어팀장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LCD, 플레시 메모리, 핸드셋을 주력으로 삼는 대만 종목들도 주가가 크게 빠졌다”고 전한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디스플레이산업 전망이 나쁘게 형성되어 삼성SDI 주가가 빠졌다”고 말한다.


그런들 업종 1위라는 자리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산업 전망이 좋지 않을 때 1등주에선 주가가 빠졌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종목보다 먼저 회복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업황이 계속 나빠지면 업계 하위 기업들은 선두 업체까지 이익 감소를 겪게 되기 전에 먼저 무너져, 결국 공급 감소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D램에서, 삼성SDI는 브라운관(CRT)에서 흔들리지 않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1등 종목들은 시장 심리에 따라 파도 타기를 할 수 있다.


반도체시장이 상반기에 고점을 찍으면서 주가 조정기에 접어든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렸다.
시장 심리에 따라 파도 타기, 즉 시스템 매매 전략을 쓸 기회 말이다.
시스템 매매는 일정 투자자금을 들고 있다가, 주가가 떨어져 주식 보유액이 줄어들면 더 사고 주가가 올라가 주식 보유액이 많아지면 파는 전략이다.
이때 전제는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야 한다는 것, 종목이 장기 상승세가 아니라 변동성 장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을 매수했는데 주가가 더 떨어져버리거나, 주식을 매도했는데 주가가 더 올라버리면 파도 타기 전략은 효과가 사라진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 같은 1등주나 쓸 수 있는 전략이란 얘기다.


주가 고점에 물릴 위험은 대세 상승기 때보다 되레 적어졌다.
정창원 팀장은 “현재 삼성전자는 역사적 초과 수익률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주당순자산(BPS) 가격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주가가 BPS 전망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매매 타이밍은 D램 가격 전망을 보면서 잡을 수 있다.
D램 가격 전망이 좋지 않을 때 사서 가격이 올라갈 때 팔고, 다시 전망이 나빠지면 산다.
정 팀장는 3개월 뒤 D램 가격 전망이 좋고 6개월 뒤엔 나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사서 3개월 뒤 팔고 6개월 뒤 파는 전략을 쓸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 저점은 40만원대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반도체팀장은 “지난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이 1조7천억원대일 때 주가 저점이 25만원이었으니 올해는 40만원선에서 저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을 3조5천억원대로 예상한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 주요 제품가 하락은 그다지 매력적인 변수라곤 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말이 지나서야 삼성전자의 실적 안정성을 확인하고 안심할 터. 이 경우 파도 타기 투자자는 40만원 안팎에서 매수해 40만원대 후반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삼성SDI는 그다지 파도 타기에 좋은 종목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CRT업계의 선두 업체이긴 하지만 대체 상품, 경쟁 상품이 시장에 너무 많다.
게다가 CRT는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산업이다.
요새 소비자들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나 초박막액정표시장치패널(TFT-LCD)을 쓰는 TV를 더 선호한다.
물론 삼성SDI도 CRT 이후를 준비해 놨다.
PDP 생산력을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PDP는 주로 40인치 대형 TV에 쓰인다.
경쟁 상품인 TFT-LCD는 30인치대에 좋은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TFT-LCD TV가 고화질을 추구하는 대중 소비자를 위한 상품이라면 PDP-TV는 부유층을 위한 상품이다.
그만큼 시장 형성에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삼성SDI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올 하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를 매수 적기로 내다본다.
내년 1~2분기에 디스플레이 공급 과잉이 심해지면서 주가가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것이다.
박현 제일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SDI가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 7%대를 유지하긴 하겠지만 이익증가율은 거의 제로일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주가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년 미만 단기 투자자는 내년 상반기에 사 내년 말에 파는 것이 유리하다.
내년 2분기부터 삼성전자에서 PDP의 경쟁 상품인 TFT-LCD 7세대 라인을 가동시켜 4분기부터는 본격 출시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4년 장기 투자가 목적이라면 삼성SDI는 매력적인 종목이다.
최근 주가하락기에도 외국인 장기 투자자들은 삼성SDI를 매도하지 않았다.
배승철 위원은 “PDP시장인 대형 TV시장은 2007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2006년, 2007년쯤엔 PDP부분이 삼성SDI 수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주도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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