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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손국일 콜린스 사장..MP3P 대체할 PMP로 M&A의 모범 보일 것
[사람들] 손국일 콜린스 사장..MP3P 대체할 PMP로 M&A의 모범 보일 것
  • 김연기 기자
  • 승인 2004.08.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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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땅을 개척해 나간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일이 잘 풀려 세상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면 이 땅의 역사는 그에 의해 새롭게 쓰여진다.
반대로 난관에 부딪혀 활로를 찾지 못할 때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의 길로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이처럼 ‘미지의 땅’을 개척하기 위해 늘 새로운 모험을 시도한 이들에 의해 이끌려 왔다.


콜린스의 손국일(42) 사장. 그 역시 ‘미지의 땅’을 개척하기 위해 자신감이라는 무기 하나만을 가지고 과감히 승부수를 띄운 인물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400억원이었던 회사를 올해 1천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것도 전부 그 같은 모험심 덕분이었다.
그가 새롭게 개척해 낸 ‘미지의 땅’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PMP(휴대형 디지털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이다.
PMP란 쉽게 말해 업그레이드 된 MP3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MP3P에 버금가는 음향을 제공하면서도 비디오 플레이어와 디지털 캠코더, 휴대형 게임기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콜린스가 9월에 출시하게 될 제품인 ‘pump’는 타 회사 제품과는 달리 전자사전 기능이 들어있는데다 수능강의 시청도 가능하다.


레인콤, 거원시스템 등 MP3P업체들도 하반기 IT업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PMP를 지목하고 관련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PMP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20~40기가바이트로 영화 40편을 저장하거나 뮤직비디오 1천편 이상을 담을 수 있다.


본격적인 시장 개화 시기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손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흑백휴대폰이 칼라로 바뀌는 데는 채 1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면 머지않아 MP3P를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가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근거다.


손 사장의 모험은 올해 초 콜린스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디지탈스퀘어의 창업자인 손 사장은 올해 1월 콜린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두 회사 간의 합병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인수 초기에는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게 사실. 머니 게임의 수단으로 코스닥 인수합병(M&A)이 악용되는 사례가 많은데다 무엇보다 성공한 M&A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보통 M&A를 전후로 주가가 크게 오른 뒤 5~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곤두박질치는 사례가 많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회사는 빈털터리가 되곤 했다.
하지만 콜린스는 달랐다.
M&A 당시 1천원을 밑돈 주가는 7개월이 지난 지금 1600원을 넘어서며 M&A와 관련한 세간의 의혹도 말끔히 씼어냈다.


손 사장의 자신감은 거침없는 언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지난달 우리은행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 대표 간담회 자리에서 “은행 본점에서는 재무제표만 보고 대출을 거절한다”며 “그러다 보면 분식을 잘한 기업은 대출이 되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대출이 안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꼬집어 당시 간담회를 주재한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의 진땀을 뺐다.


인터뷰 도중에도 손 사장은 수시로 제품을 만지며 이번에 출시하게 될 'pump'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번 제품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반드시 이번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켜 성공적인 M&A 사례의 전형을 이루겠다는 손 사장. 손 사장의 힘찬 ‘펌프질’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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