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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유형별로 본 국회의원 株테크
[머니]유형별로 본 국회의원 株테크
  • 김연기 기자
  • 승인 2004.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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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SKT좋아좋아"

국회공직자윤리위가7월28일공개한17대국회신규재산등록대상의원203명의주식투자현황을분석한결과,본인과배우자가보유한주식평가금액이1억원이넘는의원은모두12명이었다.
심재엽한나라당의원이11억5500만원어치의주식을보유,주식투자금액이가장많았다.
김태환한나라당의원이8억2500만원으로뒤를이었으며전여옥,이계안,정문헌,구논회,문병호,김종인,이계경의원이10위권을형성했다.
이들가운데김태환,전여옥,이계안,문병호의원등4명이삼성전자를보유했다.
심재엽,김태환,문병호,이계경의원은SK텔레콤을가지고있다.
이두종목을모두보유한의원은문병호,김태환의원이다.
금액별로는문병호의원이8월6일종가기준으로삼성전자주식1억3500만원어치를보유,삼성전자투자1위를차지했다.
심재엽,김태환의원은SK텔레콤주식3300만원어치를보유해SK텔레콤에러브콜을보냈다.
또주식평가금액10위권내의원들은평균14개종목을보유해다양한포트폴리오를구성한것으로나타났다.
아래에언급한종목은해당의원본인외에배우자가보유한종목도포함됐음을밝혀둔다.


문병호,김태환의원
업종대표주탐식형

“의사당의워런버핏이따로없네."한증권사투자전략가는김태환의원의주식투자현황을살펴본후“포트폴리오의모범을보여주는듯하다”며감탄사를토했다.
김의원이보유한종목을업종별로구분해보자.정보기술(IT)업종의대표주는누가뭐라해도삼성전자다.
김의원이보유한삼성전자주식은300주.8월6일종가로따지면1억3천만원에달한다.
IT업종2등주인LG전자주식은3500주가김의원의포트폴리오에들어갔다.
그는은행업종으로는국민은행250주,신한지주500주,대구은행2천주를보유했다.
역시업종대표주만사들였다.
운송업종의경우1등주인대한항공과2등주아시아나항공을모두보유하며기업리스크를헤지하는전략도취했다.
이밖에소재(제일모직),증권(삼성증권),통신(SK텔레콤),유화(호남석유,LG화학)등업종별로대표주들만을모아이상적인포트폴리오를구성했다.


문병호열린우리당의원이보유한종목도전부알토란같다.
문의원은삼성전자320주,삼성SDI800주,엔씨소프트2천주,한국전력2천주등고가의우량종목들을보유했다.
국회보건복지위소속의원으로서직무와관련있는한미약품을보유하기도했으나투자전략가들은한미약품투자를문의원의투자백미로꼽았다.
문의원은참여연대의직무관련주식보유의원명단발표직후인8월5일한미약품을전부팔아치워짭짤한수익을거뒀다.
한미약품은전반적인침체장속에서도최근에꾸준히오름세를보인종목이었다.
특히해당업종애널리스트사이에서도기업의안정성과성장성이부각되면서추천종목으로손꼽혔다.
문의원은이종목을2만5천원에매수해서3만6천원에팔아약45%의평가차익을올렸다.
국회보건복지위상임위원답게문위원은안정성이돋보이는제약주를선별해낸셈이다.
문의원은“장기투자에입각해우량주를매입했을뿐”이라고설명한다.
파인디앤씨,하나로통신등코스닥종목을보유한것도이채롭다.


전여옥,김종인의원
특정종목·업종몰빵형

박근혜한나라당대표가이사장을맡고있는정수장학회가MBC주식30%와부산일보주식100%를보유하고있다는사실은이제더이상뉴스가되지못한다.
전여옥의원이과거<디지틀조선>에정기적으로칼럼을기고했다는사실역시새로운이야기는아니다.
그렇다면이건뉴스가될까.전여옥의원이디지틀조선주식5만6200주(0.13%)를보유하고있다는사실말이다.
둘사이에무슨관계가있냐고?그건알아서생각하란다.
전의원측한보좌관은“주식투자에관해서는하고싶은말도,해야할말도전혀없다”는입장이다.
전의원은배우자가보유하고있는종목을제외하고총24개종목에1억4천만원규모를투자했다.
일부언론은이를두고'분산투자의귀재'라고치켜세웠다.
하지만보유금액을살펴보면사정은달라진다.
전의원은디지틀조선한종목에유난히많은돈을투자했다.
7월28일현재전의원이보유한디지틀조선주식수는5만6200주로당시종가를기준으로했을때평가금액은3600만원에달한다.
이한종목에만전체투자금액의26%를쏟아부은셈이다.
이쯤이면분산투자의귀재란말이무색해진다.


김종인민주당의원은유난히증권주,중공업주에애착이컸다.
김의원은현대증권,동양종금증권,동양종금증권1우,삼성증권,세종증권을보유했다.
여기에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통일중공업등중공업주에도러브콜을보냈다.
이에대한김의원측의입장이독특하다.
김의원측보좌관은“사적영리를위해투자했다기보다는나라경제를생각하는마음에서주식투자에나섰다”며“증권시장이자본주의경제의핵심인만큼증권업종이살아나야경제가꽃피운다는취지에서매입한것으로알고있다”고밝힌다.
중공업역시국가의기간산업이기때문에국가경제를살려야한다는뜻에서중공업주를매입하게됐다고그는설명한다.
나라경제를생각하는것까지는좋았지만개인적인성적표는초라할듯싶다.
최근몇년사이증권시장이침체를벗어나지못하면서대부분의종목이액면가를밑돌며약세를보이고있기때문이다.
통일중공업,성신양회,국제상사를나란히보유한것도이채롭다.
이들종목은과거워크아웃을거치며감자,거래정지등우여곡절을겪은후모두기사회생해최근엔탄탄한실적을유지하고있다.


이계안의원
리스크헤지형

이계안의원은과거현대그룹에몸담았던만큼현대관련주식들을많이보유했다.
특히MK계열(현대차,현대캐피탈),MH계열(현대상사,현대증권),MJ계열(현대중공업)의주식을두루보유함으로써나름대로계열별로리스크를헤지하는전략을폈다.
한투자분석가는이들종목과함께LG를보유한것도일종의리스크헤지에해당한다고설명한다.
지주회사인LG를보유함으로써현대계열이지닌한계를극복해보려했다는것.여기에현대카드전환사채(CB)를보유하면서삼성카드CB도함께사들여위험을분산시켜놓았다.


구논회,공성진/정문헌의원
소형주발굴형/아웃사이더형

이밖에구논회열린우리당의원,공성진한나라당의원은다른의원들에비해상대적으로코스닥종목을많이보유,소형주발굴형으로분류됐다.
정문헌한나라당의원은보유주식이전부장외기업인아웃사이더형에해당됐다.


투자전략가들은국회의원들이가진종목만을놓고봤을때일반개인투자자들보다는포트폴리오가잘짜여져있다고분석한다.
구논회,공성진의원을제외하고대부분코스닥종목에관심을보이지않았다.
한투자분석가는이번17대국회에새로진입한의원들의경우IT신화와버블을동시에접하며코스닥종목에대한반사적기피증이생겨났기때문이라고분석했다.


과연어느의원의포트폴리오를따라하는것이좋을까?80년대였다면김종인의원의종목구성이가장돋보인다할것이다.
당시증권,중공업주는하늘높은줄모르고치솟았다.
90년대초에서중반으로넘어오면이계안의원이눈길을끈다.
이때는현대그룹계열사들이쭉쭉커나가면서한국경제를이끌던시기였다.
당연히해당기업의주가도가파르게올랐다.
90년대중반부터2000년초반을놓고보면전여옥의원의투자가단연돋보인다.
전의원은나래시큐리티,다음,디지틀조선등주로벤처관련주들을보유해당시IT벤처붐이일던시기에최고의포트폴리오를구성했다.
마지막으로80년대부터최근까지전체를통틀어멀티플레이어형투자자로는김태환의원을꼽는다.
업종별대표주만을엄선한투자전략이과거20년전이나지금이나어느때고안정적수익을가져다줄수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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