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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인테리어와 안주 일품...술집 1번지 ‘퓨전 주점’
[창업]인테리어와 안주 일품...술집 1번지 ‘퓨전 주점’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4.08.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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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여파 탓인지 2차, 3차까지 이어지던 술문화가 식사를 겸해 간단하게 한잔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극도의 내수침체가 지속되면서 자리를 번갈아가며 밥과 술을 따로 마시는 식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 여기에 세대 변화도 한몫한다.
예전에는 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을 마셨으나, 요즘은 대화의 수단이나 친분을 위해 가볍게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주점의 형태도 자연스레 변하고 있다.
틀에 박힌 형식을 벗어던진 이벤트식 주점, 현대식 툇마루로 편안함을 주는 주점, 모임을 강조한 클럽식 주점 등 다양한 양식의 주점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벤트식, 클럽식 등 다양한 주점들 경쟁 동네밀착형 카페주점을 지향하는 ‘섬마을이야기’의 경우, 이름에 걸맞게 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와 해산물 중심의 인테리어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면 개폐식의 유리창으로 탁 트인 인상을 주고 처마 형식으로 지붕을 처리해 편안함을 줬다.
낡고 부식된 닻 모양의 철제 조형물도 볼거리. 활어회 7천원, 소주 한 잔 400원 등 가격대를 낮춰 동네 주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콤야채해물볶음, 매콤홍합요리, 해물파전, 서더리탕 등 각종 해물요리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동네 주민들을 타깃으로 한 ‘내술담그기’ 등의 이벤트도 다른 주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략.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정한 뒤 소주값만 받고 매실주, 포도주 등 각종 과실주를 담가준다.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맛좋은 과실주를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장에 술을 보관해 놓고 언제든지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내 집 같은 친밀함을 느끼게 된다.
중년층의 반응이 특히 좋아 이 이벤트로 동네 주민들을 고정 고객화 하는 데 크게 성공했다.
퓨전일식주점 ‘탕’은 부엌과 바 형태를 결합한 다이닝바를 추구한다.
목재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주고 검은색, 빨간색을 포인트색으로 잡아 심플함을 강조했다.
소형 주점답게 너무 고급스런 느낌을 주지도 않아 연령대와 성별에 관계없이 편안하게 들를 수 있도록 한 것. 탕 수원아주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양영옥씨(42)는 주 타깃인 학생층을 상대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주대 앞에는 고급스런 분위기면서도 가격대가 저렴한 주점이 없어요. 그래서 눈높이와 가격을 동시에 맞춘 것이 높은 매출의 첫째 비결인 거 같아요.” 양씨가 지금의 매장을 인수하기 전, 이곳은 중년층이 올 만한 분위기에 메뉴에 있어서도 별다른 특징이 없는 삼겹살집이었다.
1층이지만 눈에 덜 띄는 데다가 가격까지 높은 편이어서 매출이 무척 낮았다.
양씨는 주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싸게 매장을 인수해 1등 점포로 끌어올렸다.
타깃 마테팅 주효…인심도 넉넉 양씨의 첫 번째 성공비결은 타깃층에 맞는 인테리어와 메뉴 전략이었다.
이런 음식점이 학교 앞에 생겨서 학생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양씨는 웃음을 머금은 채 말한다.
식기는 양씨가 직접 고급 도자기들을 골라 세팅했다.
해물을 기본으로 한 메뉴가 식사와 술안주 어디에든 잘 어울리고 근방의 일식 전문점과 달리 퓨전 메뉴를 강화했다.
식사류에는 초밥, 회덮밥, 우동, 돈가스 등 기본적인 메뉴 외에도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캘리포니아롤을 추가해 변화를 줬다.
가격대는 4천~5천원 사이로 저렴한 편. 안주에는 홍합탕, 오뎅탕, 바지락탕 등 탕류와 생선구이, 해물꼬지, 조개볶음 등을 갖췄다.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캘리포니아롤과 키조개볶음. 홍보에 있어서는 고객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 한 달 동안 무료시식권을 푸짐하게 제공했다.
5만원 이상 고객에게 3천cc 생맥주를 제공하고 단체인 경우 구전 홍보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3만원만 넘으면 3천cc를 제공했다.
또 3만원 이상이면 식사, 10만원 이상이면 안주 중 하나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했다.
고객이 늘 대접받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약석처럼 항상 테이블을 세팅해 두는 것도 양씨의 전략.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까다로운 고객이 간이 맞지 않는다고 불평해도 양씨는 요리를 다시 해서 대접하는 정성을 보였다.
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을 생각해 밥은 원하는 만큼 리필해 줬다.
그러자 학생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양씨의 매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점심 회전율이 2~3회에 이를 정도로 매출도 높았다.
아주대 홈페이지에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쟁 점포에서 찾아와서 먹어보고 어떤 재료를 썼는지 물어보기도 한다고. 일 평균 매출액은 120만원으로 월 평균 3600만~37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학기 초에는 일 평균 15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서 5명 직원의 인건비와 월세, 공과금, 잡비 등을 제한 순수익은 1300만원 정도다.
30평 매장 창업비용은 가맹비 600만원, 보증금 500만원, 주방집기 1900만원, 인테리어 평당 160만원 등 점포비를 제외하고 총 1억이 투자됐다.
www.changupok.com 표/퓨전 주점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명/창업비용(점포비 제외)/홈페이지/연락처 탕/9050만원(30평)/www.tbbc.co.kr/031-245-2241 섬마을이야기/9750만원(30평)/www.4ufranchise.co.kr/02-431-4951 술고래다컴/4천만원(20평)/www.sulgolaeda.com/02-424-2545 하이트비어플러스/6200만원(30평)/www.beerplus.co.kr/02-540-4483 (자료: 한국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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