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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지속가능경영]삼성SDI 지속가능성에 세계가 주목
[연중기획/지속가능경영]삼성SDI 지속가능성에 세계가 주목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4.09.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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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최초로 DJSI에 편입 ‘지속가능한 발전’은 이제 기업의 미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핵심 잣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다.
DJSI는 전 세계 대표 기업들을 단순히 재무정보로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친화성과 노사관계, 인권과 남녀평등 등 사회·윤리적인 가치사슬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주가동향을 보여주는 세계 사회책임투자(SRI)지수다.
DJSI는 전 세계 대표적인 SRI 평가기관인 스위스의 지속가능자산운용(SAM)이 다우존스와 공동으로 조사·발표한다.
SAM은 해마다 59개 산업부문을 대상으로 2500여개 기업을 선정해 질문서를 발송하고 1차 설문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300여개 주요 기업과 200여개 중소기업을 추려 평가보고서를 낸다.
이 가운데 300여개 주요 기업은 DJSI에 새로 편입된다.
세계의 주요 펀드들이 DJSI를 투자를 위한 지표로 삼고 있다.
지난 9월2일, SAM이 DJSI 연중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각 산업을 대표하는 24개국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올해에는 전 세계 38개 기업이 새로 편입됐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이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을 대표하는 삼성SDI가 ‘산업재 및 서비스’부문에 새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국내 기업이 DJSI에 편입된 것은 삼성SDI가 처음이다.
DJSI에 편입된다는 것은 여러 모로 의미가 크다.
이는 삼성SDI가 단순히 수익을 잘 내는 기업일 뿐 아니라 존경받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기업으로 공인받았다는 뜻이다.
<포춘> 같은 세계적 잡지도 매년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발표한다.
하지만 이는 설문조사에 근거한 감성적 접근법에 따른 결과다.
DJSI는 이와 달리 정확한 데이터와 사실에 기반해 기업을 선정한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DJSI에 들어가길 원한다.
삼성SDI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기업으로 국제적인 공인을 받은 첫 사례인 셈이다.
이번 성과는 결코 우연히 이뤄진 게 아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CEO 직속의 ‘지속가능위원회’를 신설하고 인사·재무·사회·환경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분기마다 지속가능경영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국내외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실무자들은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다.
여기에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없애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한 김순택 사장의 강력한 추진 의지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삼성SDI의 DJSI 편입은 이렇듯 CEO의 리더십과 철저한 기획과 진행, 실무자의 열정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인 것이다.
이번 DJSI 편입으로 삼성SDI는 재무정보 외에도 환경과 윤리지표 등 다양한 가치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지표를 확보하게 됐다.
DJSI를 근거로 투자처를 물색하는 전 세계 펀드들의 그물망에 편입된 것이다.
실제로 SAM은 세계 주요 펀드들을 대상으로 일정액의 사용료를 받고 DJSI를 판매하기도 한다.
SAM 자체도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직접 운영하고 있다.
DJSI는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성을 보증하는 지표다.
각 부문별 DJSI 1위에 오른 기업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유치와 기업 이미지 제고의 기회로 삼는다.
실제로 DJSI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일반 기업의 상승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영 패러다임이 수익창출에서 사회적 가치사슬 준수로 옮겨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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