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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펑키 비즈니스가 뜬다!
[특집] 펑키 비즈니스가 뜬다!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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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사실을일일이확인하겠다는생각은관두시라.스웨덴의신세대경영학자첼노오스트롬과요나스리더스트럴러는저서<펑키비즈니스>에서새로운펑키의세계를과소평가해선안된다며이렇게경고한다.
이들은전혀새로우면서도,극도로혁신적인펑키비즈니스에매료될것을권유한다.


두사람의이야기를좀더들어보자.“펑키비즈니스는때로는제비뽑기놀이와도같다.
그놀이에든사람들의떨어질확률은99%다.
하지만그놀이에들지않은사람들의떨어질확률은100%다.
따라서성공하려면그1%에매달려야한다.


바야흐로발상의전환이필요한시대다.
펑키한회사들은기존의정형화된틀을깨면서혼란을조성하지만,한편으로새로운질서를만들어낸다.
더이상평범함으로는사업에서이길수없다.
최근들어국내에서도100%만족스럽진않지만,펑키한비즈니스가소개되고있다.
지금부터머릿속에차곡차곡쌓아왔던고정관념들을하나둘씩지워버리자.새로운펑키의세계를이해하기위해서말이다.


최근아시아지역최초로W호텔이국내에입성했다.
젊고독특한감각의W호텔은업계에선파격적실험으로꼽힌다.
점잖기만하던호텔로비가끈적끈적한음악이흐르는클럽으로바뀌는가하면,화장실에서도예술품을감상할수있다.
고객타깃연령층도25~45살로대폭낮췄다.


사실설계초기단계에서만해도이곳에는쉐라톤워커힐의별관쯤되는건물이들어설예정이었다.
하지만준비과정에서사단이벌어졌다.
워커힐의브랜드가치도예전같지않은상황에서결과적으로객실수만늘리는것아니냐는우려가제기되기시작한것.곧이어아예새로운호텔브랜드를들여오는게낫지않냐는의견이탄력을받게됐고,프로젝트의방향은180도방향전환을하고말았다.

본격적인고민은이때부터시작됐다.
처음부터W호텔이낙점을받은것은아니었다.
특급호텔간의경쟁이치열해지는속에서어떤차별화를꾀할것이냐를놓고격론이벌어진것이다.
외국에선이미저명한패션브랜드들과제휴하는패션호텔에서부터하드락호텔,맥도날드호텔까지다양한형태의호텔들이등장한지오래였다.


결국2001년에워커힐은스타일호텔브랜드인W호텔로숱한화제를뿌린스타우드사를우선협상대상으로지목한다.
프라다호텔과같은형태도제안됐지만,패션쪽은워낙유행이빠르게변화하기때문에적절치못하다는쪽으로의견이모아진것이다.
워커힐의최대주주인최태원SK회장은개관식에서“수요와공급만으로장사가이뤄지는것은아니다”라며“아무리음식점이많아도잘되는음식점이있듯이W서울워커힐도차별화된서비스로승부를걸것”이라고언급했다.


이번에는유통가로눈을돌려보자.역시최근새롭게문을연LG백화점부천점이화제다.
LG유통은이번부천점의리뉴얼에300억원을들였다.
이정도면4500평짜리백화점을신규출점하는것과맞먹는다.
하지만이런거액을들이면서도부천점은가장백화점스럽지않은길을택했다.
반듯반듯하던고객동선은구불구불한산책로처럼바뀌고,좌우명처럼여겨온평당생산성은잠시뒤로제쳐뒀다.


백화점에서오래근무한직원들일수록반대표를많이던졌다고한다.
금싸라기땅으로불려온1층의판매시설을줄이고널찍한휴게공간을만들자는것이선뜻이해되지않았기때문이다.
이인식LG백화점부천점장은“이전고정관념을버리는것이쉽지만은않았다”고귀띔한다.
하지만더이상물건만파는백화점으로는승부를걸수없다는데공감대가형성됐다는것이다.
한술더떠허승조LG유통사장은직원들을데리고매장을돌아다니며층별로곳곳에고객들의쉼터를만들도록지시했다.


전반적인분위기는마치놀이동산에놀러나온듯한착각에빠지도록바꿨다.
하다못해표지판하나도에버랜드의것을벤치마킹하는가하면,이벤트를위해직원들에게마술교육을받도록하기도했다.
영화관이나들여놓고말던기존의엔터테인먼트전략과는확실한차별점을긋겠다는것이다.


펑키한시도가돋보이는이런사업들이최종적으로성공할지는앞으로지켜볼일이다.
하지만스웨덴의신세대경영학자들이지적했듯이평범함으로승부를내기엔세상이너무급변하고있다.
LG투자증권박진유통담당애널리스트는“고객보다점포가늘어나는속도가더빠른상황에서기존영업방식으로는집객력을높이기가힘들어졌다”며“상품의다양화와함께판매시설외의영역에대한투자를늘리면서복합화,대형화추세가더가속화될것”이라고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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