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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시, 더 높아진 문턱
삼성고시, 더 높아진 문턱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4.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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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삼성고시’란말이나돌고있다.
삼성그룹을타깃으로한입사준비에올인하는것을말한다.
취업준비생들의삼성선호도가얼마나높은지를실감케하는신조어이기도하다.
실제삼성의직무적성검사인SSAT관련서적들이불티나게팔리는가하면,한취업포털회사는‘삼성입사비법’에대한유료강연을기획했다가삼성쪽의항의로취소하는해프닝을벌이기도했다.


그런데최근삼성고시의문턱이한층높아져청년백수들을울리고있다.
지난9월초삼성그룹이낸하반기3급신입사원채용공고상의지원자격이뒤늦게논란이되고있는것.삼성쪽은지원자격을2004년8월졸업생과2005년2월졸업예정자로제한하면서,취업재수생들의응시기회를원천적으로박탈한것이라는비난을사고있다.
하반기5천명채용으로구직전선에단비를내렸지만,수혜를입는구직층은너무제한적이라는것이다.


이에대해삼성그룹관계자는“지난해6개월정도응시자격을완화했더니,전체의17%가다른회사에서직장생활을하던사람이었다”며“다른기업의인력수급에차질이생길것을우려한조치”라고항변한다.
하지만올해2월졸업자들중상당수는삼성이지난해와같은기준으로지원자격을명시할것으로예상해낭패를봤다는입장이다.
무엇보다대학졸업을전후해단한차례만응시기회를부여하는것은너무가혹하다는것이취업준비생들의주장이다.


이런논란의기저에는취업시연령제한을둘러싼해묵은논쟁이깔려있다.
특히IMF외환위기직후많은기업들이신규채용을하지않으면서해당학번들은고스란히응시기회를날려버린셈이됐기때문이다.
이로인해대학가에선휴학을하면서졸업을최대한미루는일이유행처럼번지기도했다.
일각에선연령차별금지를골자로하는입법논의가이루어지기도했지만,채용은기업고유의권한이라는입장도만만치않다.
때문에취업철만되면연령제한을둘러싼이슈가불거지곤한다.


한편신입사원채용시연령제한관행은일본식기업문화에서건너왔으며공개채용을시작한1937년부터시작됐다고한다.
한인사전문가는“연령차별은기업의연공서열식시스템에서비롯된만큼,성과나능력위주인사관리시대와는걸맞지않다”고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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