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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초대석]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4.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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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와페이퍼는진화한다”

이사람의홈페이지에가면가을냄새가물씬풍긴다.
붉게물든단풍내음이느껴지고도토리를찾는다람쥐를볼수있다.
윤도현의막힘없는노래는저도모르게상념에젖게만든다.
싸이월드와네이트온으로유명한SK커뮤니케이션즈유현오사장의홈피를말하는것이다.


싸이월드는10대와20대연령층을중심으로가히폭발적인인기를누리고있다.
이연령대사람들이모였을때싸이월드에홈페이지하나없으면‘왕따’신세가될정도다.
이제싸이월드는단순히개인대개인의친목을도모하는사이트를넘어서‘1인미디어’로서대중적인인기몰이를하고있다.
가입회원수만1100만명.싸이월드를사용한다는의미의‘싸이질’이란단어가이미일상용어로자리잡은지금,유현오사장을만나그가풀어놓는얘기를들어봤다.



싸이월드가엄청난대중적인기를모으고있다.
도대체그이유가뭐라고생각하나?

가장인터넷다운것은아무래도쌍방향성에있다고볼수있다.
과거에는소수에의해모든정보가통제되고장악됐기때문에정보를가진쪽에서하는대로따라갈수밖에없었다.
하지만인터넷은개인에게자신의의견을표출할수있는훌륭한공간이다.
컴퓨터네트워크를통해누구나접근이가능하기때문에쌍방향성을갖추게됐다.
여기에기술적인발전이접목되면서과거자신만의전유물이었던홈페이지가더욱발전된형태의미니홈피로새롭게태어났다.
미니홈피는개인의생각,감성을쉽게표출할수있는,이른바‘한국판토종블로그’라고볼수있다.
9·11테러와이라크전쟁과같은큰사건이발생했을때‘1인미디어’는더욱큰힘을발휘했다.
신속하고생생한소식을전할수있다는1인미디어의장점이기존매스미디어가채워줄수없는생동감을느끼게할수있었기때문이다.
특히한국사람들은감성적인것에익숙한데다개인생활과생각을타인들에게보여주고싶어하는데,싸이월드의성공도이런코드를잘맞춘것에있는것같다.


최근선보인‘페이퍼’서비스가새롭게주목을받고있다.

페이퍼는새로운개념의1인미디어서비스다.
회원들이특정주제에대해콘텐츠를생성하고발행해관심있는회원들이라면누구나자유롭게방문해다양한주제의콘텐츠를나눌수있다는것이장점이다.
특정페이퍼에대해구독서비스를신청할경우자동적으로개인들의미니홈피로배달되도록할수있게했는데,이점에서페이퍼는기존블로그서비스가제공하는일회적인정보습득의한계를뛰어넘어‘발행자와구독자’라는네트워크를형성할수있다.
점차미니홈피화되어가는블로그의미디어니즈를새로운형태의‘개인출판’이라는그릇으로담아낸셈이다.
페이퍼로인해기존블로그가정보중심매개체형태로확장이가능하도록한것이주목을끈이유다.
앞으로는각종단체나법인들을참여할수있도록할참이다.
교류정보의다양성을확대하기위한것인데,법인이나단체가들어오면온-오프라인의활성화에더욱도움이될수있기때문이다.


‘페이퍼’서비스약관이회사쪽에일방적으로유리하다는지적이있어문제가되기도했는데.
한마디로말해한창성장하는회사가보여준실수라고생각한다.
균형감각을가질수있도록해야하는데,기존관행을따르다보니약관까지신경을쓰지못했다.
물론문제점은발견하자마자바로고쳤다.
사실온라인상에서생산된저작권은생성한사람에게있고저작권은동의를얻어야한다고개인적으로생각한다.


수익성을생각하지않을수없다.
회사상황은어떤가?

사실사업적인성공을무시할수없다.
하지만상당수의온라인서비스가무료로운영이되기때문에유료화한다고하면일단비판부터하는현실이문제다.
온라인서비스의상업화에대한시각이좀더바뀌는게우선이라고생각한다.
서버,네트워크설치비등추가로필요한비용은증가하는데수익이없다면문제가아닌가.결국아이템판매를통해수익성을확보하는것인데,싸이월드는가치를주고받는활동을통해지속가능한수준으로수익성을올리고있다고생각한다.
이점에서싸이월드를포함해SK커뮤니케이션즈의서비스들은비즈니스모델로는성공했다고생각한다.
다만서비스를제공하고가격을다양하게가져가서선택범위를넓혀야할필요가있다.


이런비즈니스형태는경쟁자의출현으로한순간에위기에빠질수있지않나?
사실다른기업들이우리서비스를따라오고는있지만동네약국수준은아니라고생각한다.
오히려다른기업들이모방하고따라올수록선도자로서의우리위상이더욱굳어지는것아닌가?차별적인가치를전해주지않는다면회원들이이동하기도쉽지않다.
다만걱정하는것은지속적으로서비스를제공하면서매너리즘에빠지지않고고객들이가치를느끼도록해야한다는것이다.
그렇지않을경우한때의유행으로끝나버릴수있다.
때문에‘졸면죽는다’는생각으로새로운것을찾아내부적으로많은고민을해야한다.


해외진출관련이야기가나오고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서비스와아키텍처부문에서노하우가축적돼있기때문에당분간은선도자의입장을유지할수있으리라전망한다.
현재한국이라는지역화에성공했기때문에내부적인서비스역량을해외에도충분히이식할수있다고생각한다.
하지만제품을찍어내는것과는차이가있기때문에지역특성에맞게문화적인공감대를끌어낼필요가있다.
이른바토착화된서비스를제공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그룹내위상은어떻다고생각하나?
규모로봤을때는그룹의주력에미치지못한다.
하지만사회문화적인파급효과를무시할수없다고생각한다.
특히회원의90%이상이20대인데그룹에서회원정보를이용해다양한정보를제공할수있다는것을염두에둔다면그파급효과는클수밖에없다.
많은고객들의정보와미디어로서의잠재성이SK커뮤니케이션의위상을대변해준다고본다.
지금은비록규모가작지만10년정도지나면규모에있어서도외국의유명한포털에뒤지지않을수있다고생각한다.


평소개방적인성격이라직원들과허물없이지낸다고들었다.

사실나이를먹으면서일정부분보수적으로변할수있지만,원래개방적이고자유로운것을좋아하는편이다.
더군다나인터넷기업은혁신을먹고사는것아닌가?지속적으로서비스를내놓고시장을선도해야살아남을수있지,틀에얽매이면안된다.
특히외부트렌드를잘파악해야하기때문에지금보다오히려더욱자유로워질필요가있다.
회사분위기도사업특성에맞게해야한다.
예컨대각사업부서직원들이자신들이원하는공간을자신의원하는방식으로꾸미는것을들수있다.
직장은집에가기까지가장시간을많이보내는공간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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