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울상인점포가있는반면웃는점포도있다.
20여년간가파른성장을거듭해온패스트푸드점은경기불황에비만의주범이라는비난까지받으며하락세에있다.


반면고급패밀리레스토랑과국밥,순대등양많고토속적분위기가나는음식점들은불황에도아랑곳없이좋은반응을얻고있다.
불황에는신제품을구매하는것보다잘알려진장수제품을구매함으로써리스크를줄이려는소비자들의경향때문이다.
특히토속음식점은값이싸고푸짐한음식을내놓는전략으로주머니가가벼워진사람들의발길을끈다.


불황에잘되는음식점가운데분식집이있다.
실제로2003년음식점창업통계를보면분식집창업은전년에비해그수가늘어난것으로조사됐다.
분식집은10평안팎의소형점포에서창업이가능하고입지에따라투자비가달라지기는하지만7천만원대부터1억원안팎의투자로창업이가능해대표적인생계형업종으로꼽힌다.


하지만장기불황에다과열경쟁으로음식점폐업이속출하는등외식업계가전반적으로어려움을겪으면서매물도줄을잇고있다.
IMF직후업그레이드분식집창업을주도했던우동전문점이나돈가스전문점이1천원짜리김밥전문점과의경쟁에서밀려대거매물로나오는가하면4~5년전까지크게인기를누렸던저가형도시락배달점도눈에띄게줄어들었다.
이처럼대표적인서민업종인분식집까지영업에어려움을겪으면서생존을위한차별화전략이다양하게시도되고있다.


종합분식집스타일을탈피하라

고객을세분화해저가와고가로업태를분리하는가하면음식백화점을연상케하던종합분식집스타일을탈피,기존의분식집에서인기를얻은1~2가지메뉴를전문화해승부를거는집도늘어나고있다.


종로에서캘리포니아롤전문점‘스시짱롤이야기’www.sushizzang.co.kr를운영하는김연(49)씨의경우기존간식전문점에서업종을전환한후매출이크게올랐다.
현재김씨가게의월매출액은3천만원선,순수입도1천만원가까이된다.


종로3가역세권에서단일품목으로간식전문점을운영하던김씨는하루가다르게매출이떨어지자업종을전환하기로했다.
고민끝에결정한메뉴는요즘한참잘나가는메뉴인캘리포니아롤.롤은일식시장이세분화되면서초밥과함께담백하고칼로리가낮은웰빙형퓨전메뉴로시장이넓어지고있는추세다.


리모델링비용은3천만원.기존간식메뉴를테이크아웃형으로매장앞부분에남겨두고15평에복층형으로가게를꾸몄다.
가스류,덮밥류,소바류,우동류,초밥류,롤류등메뉴가다양해여러사람들의입맛을만족시키는데다롤의경우다른캘리포니아롤전문점에비해가격이3분의1선으로저렴하고양이푸짐하다.
전철역가까이에있어매일오가는사람들에게반응이좋다.


김씨처럼웰빙트렌드를반영해캘리포니아롤이나스시등고가메뉴를선보인프리미엄급분식집은특히화이트칼라나젊은여성들에게인기다.


베트남요리중쌀국수만전문화한에스닉풍분식점도인기를얻고있다.
서울삼성동에서남편과함께쌀국수집‘포하우스’www.hoabinh.co.kr를운영하는권혜영(33)씨는17평점포의분식집에서쌀국수와볶음밥,단2가지메뉴로월순수입800만~900만원을올리고있다.
일반적으로베트남음식점은25평이상의규모에서쌀국수를기본으로하여볶음밥,딤섬,차,월남쌈등동남아시아의다양한요리들을선보이지만올2월오픈한강씨의점포에서는기본메뉴인쌀국수와월남식볶음밥만으로승부를걸었다.


회사가어려워지자퇴직한강씨는집을담보로대출을받아‘포하우스’를오픈했다.
소규모분식집이지만인테리어를일반베트남레스토랑처럼세련되게꾸민뒤고객을끌어모았다.
B급지의2층에위치한17평규모의작은분식집이지만인근직장인들에게반응이매우좋다.
쌀국수의경우워낙마니아들이선호하는메뉴이기때문에입지에관계없이고객들이찾아오는편이다.
면이불면먹을수없고국물에기름기가있는메뉴의특성상포장이나배달을하지않는것을원칙으로하고있다.
강씨의집이일산이고점포는오피스가에있기때문에일요일에는영업을하지않지만월매출은2700만원,순수입은800만~900만원에이른다.


1~2가지메뉴로차별화하거나가격파괴도

최근에는기존의도시락배달점을업그레이드해고급스러운용기에돈가스,초밥,회등일식메뉴를담아서배달하는일식도시락전문점도인기를모으고있다.
한편라볶이전문점,떡볶이전문점,라면전문점등분식집의대표선수들만전문적으로취급하는전문점형도부쩍늘어났다.


라면에식은밥을말아서먹는간단한메뉴로큰인기를모으고있는틈새라면의경우1년남짓한짧은기간에200여개에가까운가맹점이개설될정도로급성장했다.


라볶이와김밥단2가지메뉴로고객몰이를하는‘디델리’www.d-deli.co.kr도있다.
이수점을운영하는김경아(34)씨는실평수18평점포에서월순수익2천만원을올린다.
스파게티소스를떠올리는고소하고향긋한디델리특유의소스가그비결.

재료도떡볶이,라면,삶은계란,어묵외에조랭이떡과감자수제비가들어가푸짐하고입맛에따라골라먹는재미가있다.
다른분식점라볶이보다새콤달콤한맛이강해고객의80~90%가여성이고,중고생이특히많다.
인근학교학생들이오픈시간인정오에딱맞춰미리기다리고있을정도.부가메뉴로김밥이있어라볶이국물에찍어먹는맛이또일품이다.
객단가는6천원정도.라볶이의양이푸짐해3천원라볶이1인분에2천원김밥한줄을시키면두사람이배부르게먹을수있다.


포장판매를하지않는것도디델리만의특징.주변업소에서쓰레기봉투를뒤질정도로소스를모방하려는사람들이많기때문이다.
창업비용은권리금3천만원에보증금8천만원,개설비4700만원이들었다.
일매출은평일160만원,주말200만원선.

24시간운영되는1천원짜리김밥전문점과함께자장면,짬뽕등을가격파괴해판매하는중식결합형분식점도인기다.


가격파괴형중식전문점‘먹을래싸갈래’www.hanadoori.co.kr의경우1천원짜리자장면,1500원짜리짬뽕으로큰인기를끌고있다.
건대점을운영하고있는이민성(45)씨는오삼불고기집을하다가3개월만에먹을래싸갈래로업종을전환했다.
처음에고기를팔면서술손님을노렸으나,주변에술집보다밥집이많은데다식사메뉴는3천원대가많아고심끝에리모델링한것.

1천원김밥집이나토스트,순대,떡볶이등의아이템을생각해봤으나주변에이미점포가많아차별화할수있는아이템을찾다가가격파괴형중식전문점을택했다.
이름부터특이한먹을래싸갈래는자장면의양에따라1천원,1500원,2천원으로가격대를나눴다.
짬뽕은500원씩비싸다.
군만두,물만두도2천원이고,탕수육도3천원,5천원,8천원으로저렴하다.
게다가1만5천원이넘어가면만두를서비스한다.
일매출은35만~40만원이고월매출은1200만원선이다.
여기서월세,재료비,인건비,잡비등을제한순수익은500만원정도된다.


“생각보다일매출이적긴하지만,주변에서는요즘같은불황에10평에서올리는매출치고대단하다고부러워합니다.
철저한서비스정신만이어려운시기를헤쳐나가는비법이라고봐요.”

창업비용은점포비에권리금4천만원,보증금2천만원이들었고개설비는리모델링으로는저렴한편인1천만원에해결했다.


이 밖에 김밥의 꼬투리 부분만 결합해 내놓은 ‘꼬투리김밥’ www.koturi.com은 일반 김밥보다 많이 들어간 속재료와 도정쌀로 ‘김밥 명품’을 지향하며 이색 김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출근길의 직장인들에게 인기 많은 토스트도 저비용 고소득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삭토스트, 석봉토스트, 토스토아 등의 토스트 브랜드가 시장에 나와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분식점 창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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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교실] 분식집 살아남기 전략 분식집은 개설비용이 적게 들고 요리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들 생각해 창업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진 요즘에는 고객층에 맞는 맛과 메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평범한 분식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들어가는 것이 첫째 조건. 만일 입지가 그다지 좋지 않다면 배달을 병행해야 한다.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앞의 경우 값이 싸고 푸짐한 것이 관건이다. 대신 평균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매장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다. 갖가지 음식을 취급하는 분식집일지라도 김밥이면 김밥, 우동이면 우동 등 전문성을 가진 한두 메뉴가 있어야 장수할 수 있다. 오피스가나 주택가에 위치해 있을 때에는 고객카드 등을 통해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방안을 세우는 것이 좋다. 고객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게임판을 구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다른 점포와 차별화 전략이 된다. 분식집의 장점은 밑반찬이 거의 없어 만드는 데 품이 많이 들지 않아 인건비가 절감된다는 것. 인건비나 재료비에 드는 비용을 절약하여 신메뉴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면 성공 창업의 대열에 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