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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모니터]이현배 주민신용협동조합 전무
[독자모니터]이현배 주민신용협동조합 전무
  • 이코노미21
  • 승인 2004.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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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살아나는꿈앞에서설렘을느끼며

신용협동조합운동을나의꿈을이루어가는삶으로여기며살아온지23년여가흘렀다.
1982년4월신협교육을받으며나의생애를바칠만한일이라고결심한이후한번도다른일을생각해보지않았다.
나의꿈이우리의꿈이되게하는즐거움이있는일터에서청년기를보내고장년기를지나며더
욱그꿈,몬드라곤복합협동조합의꿈이이루어질것이라는믿음을다진다.


그런데반갑게도<Economy21>225호를통해UN이2005년을‘세계마이크로크레디트의해’로정하고따뜻한금융부문을건설하여가난한사람들특히여성들에게직접적인권리를부여함으로써2015년까지빈곤과기아를절반으로줄인다는목표를선언했다는소식을들었다.
참으로기대가크다.
신협운동을시작하던처음꿈이다시살아난다.
작은설렘마저인다.


주민신협은79년주민교회이해학목사와47명의조합원이4만7800원을모아시작한곳이다.
내가이곳에서일을시작하며처음대출한금액은10만원이었다.
그돈은월세보증금때문에빌린빚을갚아주는데에쓰였다.
두번째대출고객은월세보증금인상분을낼수없어길거리로쫓겨나게된분이었다.
그분이꿔간돈은50만원이었다.


우리는월세를전세로바꾸는운동을시작했다.
신협교육도진행하고출자와저축운동도적극추진했다.
조합원한사람한사람이전세금액을늘려가며집을사는꿈을키워나갔다.
행상을하는사람들은점포를갖거나키워가는즐거움에기뻐했다.
아이대학등록금은물론고등학교수업료조차도내기힘든사람들에게신협은힘이되었고작지만장학금을지급하며도움이되고자하였다.
젊은나이에남편과사별하고혼자서길거리행상을하며6남매를키우던어떤분은저축의날재무부장관상을받기도했다.
이러한과정속에서주민신협은천천히,꾸준히,확실하게성장을했고현재1만여명의조합원,18명의직원,3곳의영업점과400억원의자산규모로커졌다.


우리뿐아니라한국의다른신협들도지금까지꾸준히성장을지속해왔다.
60년5월부산에서미국인메리가벨수녀가성가신용협동조합을,그해6월서울에서장대익신부가카톨릭중앙신용협동조합을만든이래신협은순민간자본의자산과가계대출중심의여신운영으로현재1070개조합과473만명의조합원,20조원의자산을형성하고있다.
한국의신협은세계85개국신협중3위에달하는우량금융기관이기도하다.
2002년11월120여개단위신협을정리하고조직슬림화과정을거친뒤새로운면모를갖춘덕분이었다.
어찌보면한국형마이크로크레디트는이미한국에서금융기관으로성장하는데에성공한셈이다.


그러나빈곤층의확대와고착화는우리신협이나다른상호금융기관에도큰도전과제가되고있다.
우리가노력하고궁리해도대출을받지못하는이웃은우리주변에도점차늘어난다.
신협등상호신용기관들도엄연한금융기관이기에극빈층,신용불량자계층에까지신용을제공하는데에는한계가있기때문이다.


이런구조속에서신협이해야할역할은무엇인가,주민신협이성남지역에서해야할역할은무엇인가를화두로2004년을주민신협제2창립의해로선포하면서우리는몇가지중장기비전과정책을추진하고있다.
먼저신협에서도대출을받지못하는저소득층을사회연대은행에안내해창업과사업지원을받게하고2단계진입이필요할때주민신협이사업지원(대출운영과사업컨설팅)에적극나서는시스템을구축했다.
올해4월에적은금액이지만기부금예산전액을사회연대은행에지원하면서우리직원들에게마이크로크레디트에대한교육을실시하고우리주변의여성가장창업자에게마이크로크레디트를이용하도록추천한것이다.
우리는또성남의자활지원센터와연대해정부의자활지원을받는분들께신용협동조합금융에대한교육과지원의형태를어떻게할것인지꾸준히모색하고있다.


한편으론어린이경제교육을시작했다.
우리는다가구주택이밀집한곳의한초등학교학생들2천여명에게주1회저축을10년넘게받아10억원에이르는수신을형성했는데,이어린이들을대상으로7월부터경제교실을운영했으며향후경제여행,경제캠프도열계획이다.
아이들이온라인통장을이용한스쿨뱅킹을통해10대부터신용실적을쌓도록해신용사회에대한감각을키우게하는프로그램도준비하고있다.


이제서민금융은서민에게단순히대출서비스를제공하는것뿐아니라서민의경제,문화,사회생활의수준전체를함께끌어올리도록노력해야한다고생각한다.
그러려면마이크로크레디트의정신뿐아니라경제교육,신용사회적응훈련,여럿이함께만들어가는복지에대한마인드,마을공동체를만들어가는희망등조합원들과함께나눌것이참많다.
정부각부처특히재정경제부,교육인적자원부,보건복지부관계자들도서민금융기관,마이크로크레디트기관과서로고민을공유하고함께해법을만들어나갔으면하는바람이다.


2005년세계마이크로크레디트의해에앞서특집호를펴낸<Economy21>에감사를드리며이번기획이생명력넘치는세상,살맛나는세상을만드는데기여하리라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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