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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추락기 '적립·분산 투자' 우산 속으로
환율추락기 '적립·분산 투자' 우산 속으로
  • 이현숙기자
  • 승인 2004.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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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금·해외펀드,기간·금액분할운용
환율연동예금쌍방향.하락형선택유리


원-달러환율하락세가가파르다.
지난해말달러당1192원수준이던원-달러환율이11월22일1060원대로11%가량뚝떨어졌다.
외환위기이후7년만에가장낮은수준으로까지떨어진셈이다.


전문가들은당분간원-달러환율하락세가지속되고변동성은더커질것으로내다보고있다.
손준호국민은행연구소연구위원은“내년에도환율변동은클것으로보인다"며환율변동에대한위험관리에더신경을써야한다고강조한다.

이처럼환율변동이커지면서기업뿐만아니라개인들도다양한형태로영향을받고있다.
같은유학생자녀를두고있어도나라에따라영향은다르다.
유학지가미국인경우에는더할나위없이즐거운상황이지만미국달러에대해강세를보이는캐나다나호주등이면오히려부모의송금부담이늘고있다.


또미국달러로외화예금에들고있거나해외펀드등에아무런대비없이투자한사람들에게환율하락은돈이낙엽처럼떨어지는것으로느껴진다.
환율을정확하게예측하기어려운개인들입장에서는평소환율위험을관리할수있는방법을찾아예기치못한손실에대비할필요성이높아진셈이다.


이런시점에서개인들이주로이용하고있는외화거래및투자와관련해환위험관리방법을두루알아두면도움이될수있다.
우선자녀유학이나해외출장등이잦은외화실수요자는원하는외국돈으로저축하는외화예금을적절히활용하면환율변동에대한위험을줄일수있다.
필요한돈을한꺼번에환전하려하지말고기간을나눠조금씩환전해두는것이다.
이렇게하면구입기간중평균환율로사는셈이라큰손해를보는건막을수있다.
또외화예금에가입하면만기때저축기간동안생긴예금이자도함께돌려받을수있다.


외화예금은상품종류에따라약간씩차이가있다.
대개는예치기간과방법에따라외화보통예금,외화정기예금,자유적립식외화예금등으로구분된다.
일반적으로자주입출금해야할돈은보통예금에,일정기간묶어둬도되는돈은자유적립식에나눠들어두는것이좋다.
특히자유적립식외화예금을통해적금처럼주기적으로분할투자를하면환율등락에따른위험을어느정도비껴갈수있다.


달러약세당분간지속될전망

만일원-달러환율이충분히떨어져다시반등할것을예상하고환차익을겨냥해외화예금을들때는환전수수료와예금금리를고려해야한다.
외화예금을신규로가입땐전신환매도율이,만기해지땐전신환매입률이적용돼환전수수료를내게된다.
또원화예금은요즘연3.5%(1년기준)의금리를주는데비해미국달러예금은연2%전후의이자밖에받지못한다.


이런수수료와금리차를고려할때1개월짜리외화예금에재테크목적으로가입하자면만기때환율이가입시점보다달러당20원이상은올라야한다는얘기다.
따라서원화가치가큰폭으로하락할것으로예상되는경우에만투자용으로외화예금에가입하는것이좋다.


두번째로올해들어국내저금리와주식시장약세를피해부쩍늘어난해외펀드투자를살펴보자.해외펀드는국내투자자가원화를달러등의외국통화로바꿔해외자산에투자한뒤수익은다시원화로환전해돌려받는다.


이렇게해외펀드에투자하고있는사람에게환율등락은바로수익률의변동을뜻한다.
예를들어미국달러로표시된펀드의올해수익률이10%정도였다면환율변동을고려하면실제수익률은0.7%에지나지않는다.
이처럼달러로표시되는수익률이환율하락률보다낮기라도하면앞으로남고뒤로밑지는투자가되기십상이다.


따라서전문가들은해외펀드에가입할때‘선물환헤징’계약을맺을것을권한다.
선물환헤징이란미래의일정시점에주고받게될외국돈의가격(환율)을현재시점에서미리정해둠으로써미래의환율변동을인한손실을회피하는방법이다.


주식형해외펀드적립식환위험↓

하지만주식형해외펀드의경우는성격상선물환헤징보다는적립식투자로위험관리를해야한다고권하는전문가들도적지않다.
우재룡한국펀드평가대표는"채권형과달리주식형해외펀드는높은기대수익률에3년이상의장기투자에맞는상품이므로선물환헤징을하면오히려투자성과를떨어뜨릴수있다“고지적한다.
다만채권형해외펀드의채권수익률이국내보다크게높지않기때문에선물환헤징계약을통해환율위험을줄이는것이원칙이라고덧붙인다.


마지막으로해외펀드와더불어올해들어부쩍관심을모았던환율연동정기예금을보자.환율연동정기예금은주가지수연동예금처럼환율움직임에따라지급이자가달라지는원금보장상품이다.
예컨대환율이가입기간중일정범위에있으면최고연6~7%의수익을보장해주지만이범위를한번이라도벗어나면바로수익률이0~1%로확정돼버린다.


환율연동정기예금은환율이오를때유리한상승형뿐만아니라일정범위안에서움직여야유리한쌍방향형,오히려하락할수록높은이자를주는하락형등으로나눠판매되고있다.
한상언신한은행재테크팀장은“환율하락세가계속되고등락을거듭할것으로보이면쌍방향형이나하락형등에나눠투자하는것이좋다”고조언한다.


실제지난5월이후판매된상승형환율연동예금가운데최근의환율급락으로이자를아예못주거나겨우1%를주는걸로확정된상품들이늘고있다.
예를들어국민은행‘KB리더스정기예금원-달러환율1호’는연1%,하나은행‘환율연동정기예금1호’은0%로수익률이정해져버렸다.
둘다원-달러환율이정해진구간을벗어나버렸기때문이다.


이에비해일부하락형상품은환률하락에따라높은수익률이확정되기도했다.
신한은행의‘환율연동정기예금3차하락형’은원-달러환율이1165.9원아래로떨어지면연7%수익률을주기로돼있다.


흔히투자와‘다이어트’는비슷한점이있다고말한다.
원칙을지키면성공할수있다는것이다.
다이어트에성공한사람들은다이어트만큼쉬운게없다고자신있게말한다.
운동과식사조절이라는기본원칙만제대로지키면누구든성공할수있다는이야기이다.
투자도마찬가지이다.
아무리요동치는외환시장일지라도‘적립·분산’이란기본원칙을잘지키면실패의위험에서충분히비껴갈수있다.

[국외서 카드사용 절반 이하로] 환율하락기 국외여행땐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들 한다.
여행비용을 신용카드로 쓰면 결제시점이 늦어지므로 그동안 환율이 내려 결제할 원화 금액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화 현금으로 바꿔 가는 것보다 돈도 나중에 내서 좋고 환율 하락 혜택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이득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꼼꼼하게 따져보면 신용카드에 ‘몰빵’하는 것이 항상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의 기준은 대금 결제일이 아니라 외국 가맹점이 카드사에 대금을 청구하는 매입요청일이다.
매입 요청은 대개 카드결제일로부터 일주일 안에 이뤄진다.
따라서 환율하락에 따른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일주일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또한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쓰면 수수료 부담이 제법 크다.
신용카드사들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결제금액의 1% 정도를 수수료로 물린다.
여기에 결제일과 실제 입금일 사이에 은행이 미리 낸 이자인 환가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렇게 따져보면 아무리 환율하락기라도 해외여행 경비를 카드로 전부 사용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아 보인다.
특히 미국 달러에 대해 대부분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요즘 상황에서는 미국 달러를 사용하지 않은 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카드를 사용하면 오히려 손해가 된다.
결국 꼭 사용해야 할 현금을 뺀 나머지 여행 경비의 절반 이상은 가장 환전비용이 싼 여행자 수표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여행자 수표는 분실이나 도난을 당해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여행 후 남은 금액을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외화 현금보다 비싸게 은행에 되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여행자수표를 받지 않는 곳에서 쓰려면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현금으로 바꿔야 하는 불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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