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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21선정 2004년 7대 뉴스
Economy21선정 2004년 7대 뉴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4.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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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올 한 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는 ‘경기 침체’. 하지만 그 정확한 내용은 ‘양극화’라고 보는 게 맞다.
끝없이 이어진 경기 침체는 한국 경제에 무척이나 깊은 골을 안겨줬고,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상처의 깊이는 사뭇 달랐다.
수출증가율이 20%를 넘어서는데도 내수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현상을 한발 앞서 진단한 188호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과 내수 사이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면서 말 그대로 ‘엇박자 경제’에 들어선 한국 경제의 현재상을 진단했다.
‘부자가 늘지 않는 진짜 이유’라는 도발적 제목을 달고 나간 211호에서 이런 문제의식은 좀 더 뚜렷해졌다.
저소득층의 월 가계적자가 매년 24만8천원에 이르는 현실을 지적하며 신빈곤층이라는 깊은 덫에 빠진 한국 경제는 장차 10년 호황의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진단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경기 순환의 틀 자체에서 완전히 튕겨나간 사람들을 다시 그 ‘안’으로 끌어들일 묘안을 서둘러 찾지 못하는 한, 침체된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양극화가 안겨준 현실은 신용불량자와 같은 ‘금융소외 계층’의 양산으로 나타났다.
금융소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던 <Economy21>은 나라 밖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새삼 알게 됐다.
특히 UN이 2005년을 ‘세계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해’로 선포하고, 수많은 금융소외계층을 끌어안을 준비를 시작했다는 내용은 국내 언론들에는 전혀 소개되지 않은 내용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에 <Economy21>은 UN의 ‘세계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해’ 선포식(11월18일)에 때맞춰 전체 지면을 마이크로크레디트에 할애하는 특집호(225호)를 내는 실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기획부터 취재와 발행에 이르기까지 한 달여의 시간을 쏟아부은 대형 기획이었다.
그간 국내 언론에 꽁꽁 빗장을 걸어두었던 씨티그룹 미국 본사를 직접 방문, 취재할 수 있었던 것도 숨겨진 에피소드다.
마이크로크레디트를 담당하는 정부부처 한 관계자가 취재 도중 “그건 정통부 소관의 주제가 아니냐?”는 어이없는 답변을 해준 것도 웃지 못할 한 토막. 한국 정부의 무관심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집호가 나간 후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지만, 한편으론 마이크로크레디트의 국내 정착 가능성을 냉정하게 짚어보는 데는 부족했다는 따끔한 지적도 받았다.
정작 세계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해인 2005년을 맞아 보다 충실한 후속 작업이 이루어져야 함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재벌 개혁/ 외국 자본 2003년 초, 'SK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이미 ‘재벌 해체, 득보다 실 많다?’는 도발적인 기사를 선보인 바 있는 <Economy21>은 올해에도 재벌 개혁을 둘러싼 논의를 줄곧 좇아왔다.
재벌 개혁의 방향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게 바로 스웨덴 모델이다.
‘발렌베리는 삼성의 미래다?’(201호)라는 기사는 국내 재벌 개혁의 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스웨덴 모델의 내용을 살펴보고, 그 한계를 가늠해 봤다.
203호부터는 3차례에 걸쳐 주요 논자들이 참여한 재벌 개혁 지상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소버린의 SK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계기로 소버린-SK의 경영권 분쟁 2라운드의 향방을 다룬 ‘SK-소버린, 빅쇼는 끝났다’(223호)도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를 두고 한편에선 국내 재벌에 대한 옹호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 기사를 작성한 취재기자의 문제의식은 두 주인공 사이의 공방이 자칫 재벌 개혁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현안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려는 데 있었다.
내년 3월에 열릴 SK 주총은 국내 재벌 개혁 논의의 큰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크다.
새해에도 여전히 <Economy21>의 눈길을 붙들어둘 화두임에 틀림없다.
로하스 - 웰빙을 넘어 '"굿바이~ 웰빙"' 이란 제목을 단 202호는 모든 사람들이 너나없이 웰빙 열풍에 사로잡혀 있는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해 본 기획이었다.
거창한 사회연대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창문 바깥의 공기를 오염시키면서 방 안의 제 몸 하나만을 ‘웰빙’시키는 웰빙 열풍의 아이러니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
모두가 웰빙을 외치고 있을 때, 정작 오염과 질병은 저소득층에 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똑똑한’ 소비자들만이 기업 변화를 이끌어내고 ‘사회적 웰빙’에 이르는 지혜를 짜낼 수 있다는 게 지면에 담긴 메시지였다.
소비의 패러다임이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드러내는 기획기사들은 새해에도 <Economy21> 지면을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
교토의정서 - 배출권 거래 내년 2월 발효를 앞둔 교토의정서를 두고 최근 들어 얘기들이 분분하다.
정부는 뒤늦게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각종 매체에서도 교토의정서 발효가 미칠 파장을 가늠하는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다.
일찍부터 교토의정서 문제에 주목해 온 <Economy21>은 6월 초 해외 취재를 거쳐 ‘배출권 거래제’를 해부하는 기획기사(205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열린 세계카본엑스포 현장을 단독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이 기사는, 이후 이 분야의 국내 전문가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배출권 거래란 단순히 환경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뒤 세계 금융시장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할 것임을 일깨워준 기회였다.
직무스트레스/ 아침형 인간 올 한 해도 직장인의 삶은 여전히 고달팠다.
과도한 직무스트레스는 과로사를 부추기기도 한다.
직무스트레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183호 이후,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평가기준과 관련된 후속 기사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올 한 해 한국 직장인들의 삶을 특징 짓는 키워드가 바로 ‘아침형 인간’이었다.
왜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그토록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사람들의 의식 속에 파고드는지를 분석한 186호 ‘아침형 인간은 음모다’란 제목의 기사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댓글이 올랐고, 각종 사이트에 기사가 옮겨지기도 했다.
‘아침형 인간은 과연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이 기사는 이후 아침형 인간 신드롬을 비판하는 다양한 움직임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재테크 어려울 때일수록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커져간다.
매달 1차례씩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벌이는 <Economy21>의 ‘투자전략회의’는 회의록 형식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매 시기마다 화제가 되는 재테크 아이템을 중심으로 패널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지는 마당이라는 점이 작용한 듯하다.
이 밖에 올 한 해 최대 히트상품인 적립식 펀드를 차분하게 해부한 220호도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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