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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020년 무시무시한 미래가 닥친다
[서평]2020년 무시무시한 미래가 닥친다
  • 홍순철/북칼럼니스트
  • 승인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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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영화<매트릭스>,<마이너리티리포트>를재미있게보면서그곳에서의세계가그야말로공상과학영화속의세상,허구에서나가능한일로여겼다.
그모습이진정우리미래의모습이라는생각은할수도,하고싶지도않았을것이다.
하지만<매트릭스>에나오는사이보그들이미래인간의모습이라면?<마이너리티리포트>에나오는최첨단자동차가곧광화문네거리를질주하고다닌다면?얼마전KAIST연구팀은인간형로봇휴보(HUBO)를개발해일반인들에게선보였다.
사람의말을알아듣고사람과함께춤도출수있는로봇을보면서‘이제곧완전한사람행세를하는로봇이탄생되는날도멀지않았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
이책은한마디로‘무시무시한내용을담고있는미래보고서’다.
책에서설정하는미래의시점은2020년,먼미래가아니라이제15년만있으면다가올눈앞의모습들이다.
이책에소개된2020년의미래를읽고있자면미래에대한설렘보다는두려움이앞선다.


우리가미래를궁금해하는이유는,위험천만한예측불가능의미래에대해조금이라도알수있다면그것에어느정도대비할수있기때문이다.
미래에는세계질서가어떻게재편될것인지,세계경제는어떠한방향으로움직일것인지,사회적으로는무슨직종이유망해지고,무엇을하면돈을벌수있을지등에대해예측하고그것에발빠르게대비하는조직과개인에게성공의열쇠가쥐어질수있다.
우리나라의대표적인미래전략가라고평가받는저자가이책을독자들에게선보인이유도바로이러한목적에서였다.
실제로저자가소속되어있는세계미래회를비롯해미국의주요정보기관CIA등은여러미래예측보고서를내놓고있고,그예측보고서는정기적으로수정,보완되면서일부는공개되고또일부는비밀리에보관중이라고한다.
석유자원의고갈과대체에너지확보전쟁,고령사회본격진입,가족해체,디지털과바이오테크놀로지혁명등은이미충분히예견된일이었다.
이책은이러한주제들에대한다양한예들을구체화해소개하면서미래로의여행을안내한다.


국가권력,다국적기업이바통이어받아

공병호박사의<10년후한국>이라는책이2004년한해동안독자들에게많은사랑을받았다.
하지만이책의저자는‘10년후한국’이라는가정자체를부정한다.
10년후가되면한국,일본,중국,이러한국가개념이더이상아무런의미를지니지못한다는것이다.
10년후를이야기하려면한국이라는국경을넘어서야한다.
어느국가를막론하고다양성과개성으로무장된현대인들은더이상자신들의생각을마음속에담아두려고하지않는다.
현대인들의다양한의견들이통제불능의상태에서봇물터지듯표출되면서어느국가건정부와정치인들은그것을컨트롤하기힘들어지게된다.
여의도국회의사당앞에진을치고있는여러개의농성천막들은이러한상황을단적으로보여주는예라고할수있다.
점차국민들은정부의정책에만족하지못하고,다양한자신들의입장을대변해주지못하는정부의필요성에대해의심하게되는것이다.
국민들이소비자마인드로국가를평가하게되면서,맘에들지않는제품과서비스는구입하지않는것처럼맘에들지않는국가의국민이되는것을거부하는일들도벌어질것이다.
각종무역장벽의붕괴와세계화는이러한국가붕괴현상에가속도를붙여주고있다.
국가권력을대신해그권력의바통을이어받을곳은다국적기업이될것이라고한다.
UN에세계190여개국이가입해있는데비해,다국적기업제너럴모터스사는현재220개국가혹은정부에자회사를보유하고있다.
지식정보화사회,통신인터넷사회에서는어느나라정부건다국적기업의정보력과능력을따라갈수없음은분명해보인다.


경영자들에게반가울만한소식,미래에는노조와같은단체가없어질것이라고이책은진단하고있다.
노마드들의세상,직장이나업무가자유롭게움직이고이동하는세상에서노조라는단체가무의미해진다는설명이다.
평생직장개념은사라지고고용인과피고용인의필요에따라자유롭고더유연한조건으로노동력을사고파는일이빈번하게발생될것이다.
우리노동계가지금그토록문제삼고있는임시직,비정규직노동자들은사회구조상앞으로도계속해서늘어나게되어있는세계적인흐름이다.
인간의편리를위해만든로봇이인간의생존을위협하는일들이생겨나고있는것또한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나로봇기술의발달은제조업종사자들의밥벌이수단을앗아가고있다.
점점근로자들이설곳이없어지고있는것이다.
결국자가발전하지않는근로자는자연도태될수밖에없는현실을직시해야한다.


법조인·의사밥그릇줄고,가족사라져

우리의일상생활에도획기적인전환이예상되고있다.
얼마전르노삼성자동차는신모델을발표하면서‘스마트카드’(SmartCard)를장착했다고발표했다.
자동차열쇠가없어도주인을인식하고문을열어주고또시동을걸어주는최첨단기능이바로이스마트카드로인해가능해진것이다.
하지만이러한기능은스마트카드의가장기본적인기능이다.
예를들어교통사고가났다고하자.지금은사고가나면경찰관이와서현장조사도하고조서도만들고해야하지만,앞으로는차량에내장된칩이현장에서사고경위도정확하게알려주고,그에따른법령도설명해주어현장에서법집행이가능해질수있는시대가온다고한다.
담배판매기에내장된칩은담배를사려는사람의나이를읽어법적으로담배를구매할수있는연령인지판단한다.
이렇게되면스마트카드라는것때문에검사,경찰,판사등의역할이점차줄어들게될것이라고저자는예견한다.


미래에밥그릇걱정을해야할분들은법조인뿐만이아니다.
지금은최고의직업으로평가받고있는의사들도불안하기는마찬가지다.
이미첨단의료정보로무장한의료진단로봇이의사들을대신해수술을시행하고있다.
의사들은로봇이수술을하고나면환자곁에서그들에게상태를설명해주고정신적인위안을해주는역할만을담당한다.
종합의료정보로완벽하게무장된의료진단로봇은이제사소한진단에서부터복잡한수술에이르기까지의사들의밥그릇을위협할것이다.
대학교수들의밥그릇은안전할까?이미세계의유수한대학들은첨단네트워크를통해통합강의를시도하고있다.
세계최고의교육콘텐츠패키지상품들이학생들을유혹한다.
실력없는대학과교수들의설자리는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


“사랑하지않는사람과잠자리를같이하는것은몸을파는창녀같은짓이다.
”8번결혼한미국의영화배우엘리자베스테일러의말이다.
그녀의주장처럼자유분방한지구촌젊은이들은사랑을쫓아이리저리몸을옮겨다니고있다.
젊은이들은필요에따라사람을만나고또자유롭게헤어지는것을당연하게여긴다.
그들에게있어가족이나결혼이라는전통적인가치는거추장스러울뿐이다.
미래에는가족도사라진다.


미래는우리의마음대로취사선택할수있는성질의것이아니다.
미래는좋은것부터나쁜것까지모두포함해총체적으로어마어마한해일처럼우리에게다가오고있다.
그런데지금우리의모습은어떠한가?미래를위한어떠한청사진이있는가?미래를위한진지한논의가있는가?우리는과거로부터배우고현재를살아가며미래를대비해야한다.
하지만우리는과거를무시하고현재에안주하며미래를회피하고있다.
아는만큼보인다는말이있지않은가?지금당장관심의시선을돌려야한다.
만만치않은미래가하루하루다가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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