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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건강]예수 그리스도 날것의 상처
[영화속건강]예수 그리스도 날것의 상처
  • 임홍섭 인천힘찬병원 내과과장
  • 승인 2005.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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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그리스도(짐카비젤분)의삶을영화화한작품은너무나도많지만,<패션오브크라이스트>는그중에서도예수그리스도최후12시간동안의모습을인간적으로담았다는데의의가크다.
신의아들이지만인간의몸을가지고인간의고통을느껴야했던예수그리스도의고뇌가생생하게느껴진다.
이영화의대부분은바리새인들로부터신성모독죄라는모함을받은예수그리스도가사형판결을받고죽음에이르기까지를보여준다.


특히화면에그려진,예수그리스도의온몸에난상처는그잔인함으로인해화제가되었는데,그처참한정도가예수의정신적고통을짐작케해관객중에는자신이직접상처를입는듯느껴졌다고말하는이들도있었다.


로마제독빌라도에게사형을선고받고골고다언덕까지십자가를메고가는동안예수는로마병사들로부터처참하게채찍질을당한다.
공개된장소에서납덩이가달린채찍을무수히맞은예수의피부는칼로북북그어댄종이처럼너덜거리는지경이된다.


이렇게채찍과같은외부충격으로인해피부가찢긴상처를의학적으로는‘열창’이라고부르는데,흔히피부가긁히는정도의약한충격이아니라,피부탄력의한계를넘을정도로거센충격이가해져피부가찢어지는것을말한다.
가끔열창은근육이나힘줄같은연부조직손상이드러날정도로깊게이뤄지기도한다.
이때는피부와피하지방층이근육과분리돼과다출혈로인한사망을부르기도한다.


하지만영화속예수그리스도의열창은자비로운죽음을맞는것도용납되지않는고통의상처였다.
차라리과다출혈로사망할만큼열창이심했다면쉽게고통을떠나보낼수있었겠지만,피부조직이찢어지는정도의상처만남겨고통의시간이점점길어졌기때문이다.


심하지않은열창의경우인체는자기치유능력중하나로피딱지를생성,과다출혈을막는다.
피속의혈액응고성분이면역세포를만들고상처를낫게하는작용인셈.그러나상처가아물려고할때다시금채찍을맞아만신창이가된예수의몸은결국고통의중심에서한순간도벗어날수가없게된다.


하지만예수그리스도를더욱고통스럽게했던것은사형선고나열창따위가아니었을것이라생각된다.
자신이구원하려고했던유대인들의불신이그의마음을찢어이로인한고통이더크지않았을까.열창이야의학적으로상처를지혈,소독하고드레싱을해줘낫게할수있다지만,인간의원죄로인한마음의고통은그가신의아들이었기때문에짊어질수있었을뿐,인간이라면그누구도감당치못할쓰라림이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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