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남북경협 지상강좌21]물류 혁명 ‘남포항 프로젝트’
[남북경협 지상강좌21]물류 혁명 ‘남포항 프로젝트’
  • 김보근한겨레통일문화재단
  • 승인 2005.01.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양해운,인천∼남포정기운항…연내주2회목표,시설현대화에60억원투자

“남포항을바꿔라!”

남북경협의중추항로인인천∼남포뱃길을정기운항하는국양해운(대표정태순)의올해목표다.
국양해운은이를위해지난해12월30일국내컨테이너부두공단(정이기이사장)및동남해운(김용성대표이사)과'중국및북한항만개발및관리운영합작회사설립을위한의향서서명식'를가졌다.
국양해운과의향서를맺은동남해운도코펜쉬핑이라는홍콩자회사를통해홍콩∼남포를연결하는항로를운항중인선박회사다.


국양해운이이렇게컨테이너부두공단등과협력사업을펼치는것은,올해인천∼남포간주2항차운영등대북물류시스템을크게바꾸겠다는의욕에따른것이다.


현재남포항은컨테이너전용1선석을개발운영하고있으나컨테이너를쌓아두는야적장과하역장비가전무하고세관·검역소등이흩어져있어통관에많은문제점을드러내고있다.
국양해운은남포항의이런낙후된시설이남북경협의일종의‘상한선’으로작용하고있다고판단한다.
이에따라남북경협의활성화를위해서도가장기반이되는물류시스템을획기적으로확충하는것이앞서야한다는것이다.


국양해운은따라서컨테이너부두공단등과의협력을통해올해총60억원을남포에투자해2만평규모의컨테어너야드와세관·검역소등의건물을짓고,대형크레인등하역장비도일신할계획이다.


국양해운의하종시전무는이런‘하드웨어’가갖추어지고주2항차운항이가능해질수있는시점을“이르면오는6월,늦어도올해말”까지로잡고있다.
따라서어쨌든올해안에는인천∼남포물류시스템에큰변화가올것이라는것이다.


2001년정기선사로선정된뒤꾸준히투자

사실국양해운은2001년2월인천∼남포뱃길운항정기선사로선정된뒤꾸준히남포항을바꾸어왔다.
국양해운은인천∼남포정기선사가된직후북한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총61억9천만원을투자해노후화된남포항을바꾸기로합의했고,같은해11월21일통일부로부터협력사업승인을받고남포항개선작업에뛰어들었다.


하전무는당시남포항의상황은정기선의정기운항을보장하기힘든정도였다고되돌아본다.
전용컨테이너부두가없어서남한에서물량을실은배가남포항에입항해도다른배들에밀려하역작업이하염없이늦어지기일쑤였다.
이에따라정기선이날짜를못맞추는경우도많았고,따라서납기를중요시하는임가공업체들로부터항의도빗발쳤다고한다.


그런상황에서현재비록주1회일망정안정적인인천∼남포뱃길운항을할수있게된것은국양해운의남포항에대한투자가밑바탕이됐기때문이다.
국양해운은협력사업승인뒤탑핸들러등기본하역장비를남포로보내남포항의하역능력을크게높였다.
또북한과함께짓기로한컨테이너전용부두3개중1개가완공돼있는상태다.


그러나국양해운은아직은남포항을변화시킨것보다변화시켜야할것이더욱많다고내다본다.
올해컨테이너부두시설을현대화하는것이장기적인남북경협발전을위해필수적이라는판단때문이다.
국양해운은이에따라올해남포항본격개발에나선것이다.


사실인천∼남포항의현재물동량만을생각한다면국양해운의이런움직임은약간앞서나가는것으로판단할수있다.
왜냐하면인천∼남포항의물동량은국양해운이2001년2월에뱃길을열었을때와큰차이가없기때문이다.


하지만국양해운은물류사업이란장기적인안목을가지고진행해야한다는판단을가지고있다.
이런준비된자세야말로1999년설립된국양해운이2001년여러경쟁업체를물리치고인천∼남포정기운항선사가된근본이유이기도하다.

국양해운이인천∼남포정기운항선사로결정되기전까지는한성선박이라는선박회사가이뱃길에부정기적으로화물선을운항하고있었다.
그러다2000년하반기에한성선박이운항을중단하는사태가일어나자정부에서는인천∼남포를정기운항할해운회사를공모했고,이때국양해운이선발된것이다.
당시일부에서는신생회사인국양해운의선정이뜻밖이라는반응도있었다.
하지만이는국양해운이대북사업에관심을가지고철저히준비한데따른것이라고한다.
국양해운쪽은특히1998년의금강산유람선운항,2000년6월남북정상회담등이이어지면서인천∼남포뱃길이정기화될것으로예상하고이에대한준비를철저히했다는것이다.


“북한SOC투자민간에만맡겨서야”

이에따라국양해운은이번에도미래를내다보는앞선투자를선도해가고있는셈이다.
하지만국양해운은북한사회간접자본투자를민간에만맡기고있는정부에대해불만도없지않다.
특히현재진행중인컨테이너터미널등남포항개선작업은민간회사만의힘으로완성하기에는어려운측면도있다는것이다.


국양해운의하종시전무는이에따라올해가“북한사회간접자본건설에국가가참여하거나도움을주는”첫해가되었으면하는바람을나타냈다.
하전무는방법은어떻든상관없다는자세다.
즉정부가북한과직접협상을해남포항개선을정부사업으로하든지,아니면민간업체를도와주든지어떤방법을사용해도괜찮다는것이다.


국양해운은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고 남북간 물류 유통량이 많아지면 현재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 800달러씩 하는 수송비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양해운은 이렇게 남포항을 바꾸어나가면서 자기 자신도 바꾸어가고 있다.
남포항이 성장하는 데 맞춰 자신도 성장해 가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인천∼남포 뱃길 주 2회 정기운영 시대가 열렸을 때 변화된 남포항과 함께 더욱 성장한 국양해운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인천항 통관 절차도 개선 시급
인천∼남포 뱃길의 변화 요인은 남포항 개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남북간에 발효 대기 중에 있는 ‘해운합의서’나 인천항에서의 통관 절차 등도 남북물류 시스템 개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국양해운 하종시 전무는 앞으로 남북물류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천항 입항절차도 간편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인천∼남포간은 법률상으로는 내항운항으로 인정돼 있으나, 실제로는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외항운항과 거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양해운은 내항운항이라는 말에 걸맞게 입항절차를 간소화하는 문제도 남북간 물류 유통의 활성화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하 전무는 “배는 시간이 돈인데, 북한의 미비한 설비와 남한의 까다로운 절차 탓에 운항 시간이 길어져 그만큼 채산성이 떨어진다”고 현재의 남북 물류 시스템을 평가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남한 국회를 통과한 해운합의서가 올해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를 통과해 정식 발효될 것인지 여부도 물류 시스템 변화의 중요한 요소다.
남북한은 그동안 남북해운합의서를 체결하기 위해 2002년 11월부터 4차례에 걸쳐 남북해운협력 실무접촉을 가졌다.
2002년 12월 평양에서 가진 제2차 남북해운협력 실무접촉에서 ‘남북해운합의서’에 가서명했고, 2004년 2월 개성에서 제4차 남북해운협력 실무접촉을 열어 ‘부속합의서’의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합의를 했다.
그리고 이후 3차례의 문서교환을 통해 지난해 5월28일 남북한간 ‘부속합의서’를 최종 확정했다.
최종합의서는 현재 남한에서는 국회 승인이 된 상태이며, 현재 북한쪽 승인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해운합의서가 남북 모두에서 통과되어 발효되면 현재 인천∼남포를 운항하는 트레이드 포춘호는 자취를 감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해운합의서 발효는 남한 배가 북한 항에 들어갈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