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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광고=스팸이라는 편견 버려!”
“휴대폰 광고=스팸이라는 편견 버려!”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5.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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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뉴스,지역기반맞춤뉴스서비스…DMB·휴대인터넷맞물려이용자늘듯

“화끈한대화를원하세요?지금바로060­×××로접속하세요.”시도때도없이날아오는휴대폰스팸메시지는이용자입장에선짜증을넘어공해수준이다.
유흥가밤거리를뒤덮던각종음란·광고성전단지가정보통신기술의발달을타고숫제휴대폰속으로들어온꼴이다.
오는4월부터는상대방의사전동의를받지않고광고성메시지를보내면불법으로간주되는‘옵트인’(Opt-In)제도가휴대폰에도도입된다.
이러다간‘휴대폰광고=쓰레기정보’란등식이굳어질판이다.


하지만내가원하는시간에원하는정보만골라듣는다면어떨까.물론공짜로말이다.
게다가문자메시지를받는만큼마일리지까지적립시켜준다면?길다산업의포켓뉴스www.pocketnews.co.kr가바로그러하다.


포켓뉴스는이용자의휴대폰으로각종정보를실시간전달해주는맞춤형휴대폰생활정보서비스다.
회원들은77개관심분야가운데원하는정보를고르고,선택된정보들은휴대폰문자메시지로전송된다.
문자메시지1통을받을때마다30포인트(=30원)의‘포켓머니’가적립되고,이적립금은무료문자메시지를보내는데이용할수있다.
포인트가1만원이상이면현금으로도되돌려준다.

포켓뉴스는스팸메시지의홍수속에서도3년째꾸준히인기를끌며어느덧회원수10만명을돌파했다.
이름만걸친‘유령회원’들을한차례걸러내고남은‘진성회원’들만따진수치다.
앞으로성장가능성은더욱밝다고한다.
인기의비결은이렇다.


3년째꾸준히인기,회원수10만명돌파

길다산업이포켓뉴스를처음선보인건2002년.IT붐이온나라를막휩쓸고지나간때였다.
17년동안무역업으로잔뼈가굵은주태건(53)사장은변화된환경에맞는새수익원을일굴텃밭으로인터넷을선택했다.
무역업의중심이인터넷으로점차옯겨가는것도그의결단을서두르게만들었다.
준비끝에증권정보사이트를열었지만,비싼수업료만내고문을닫았다.
새부대에맞는새술이필요했다.
그래서선택한것이휴대폰이었다.
1년여준비끝에휴대폰을이용해정보를받을수있는포켓뉴스를내놓았다.


기대가너무큰탓일까.고객의주머니로뉴스를막쏘기시작했을당시의반응은썰렁함과무관심이었다.
일부회원들은스스로서비스를신청했음에도“왜자꾸스팸메시지를보내느냐”며목청을높이기도했다.
무엇보다대부분의사람들이‘지역뉴스와정보를문자메시지를무료로받아볼수있다’는포켓뉴스의개념에대해제대로이해하지못한다는점이가장답답했다고한다.


살다보면뜻하지않는곳에서기회가찾아오기도하는법이다.
포켓뉴스에겐2003년과2004년의두‘사건’이바로그랬다.
지난2003년2월18일,대구지하철화재사건이포켓뉴스의레이더망에걸렸다.
사고가난지30분이지난뒤였다.
이소식은여느때처럼회원들의주머니로즉시전송됐다.
주요언론들도이미앞다퉈참사소식을전달하고있었다.
“처음엔다들사건을알고있을거라생각하고대수롭지않게여겼어요.그런데문자를보내고얼마지나지않아,회원들의확인전화가빗발치는거예요.알고보니,이미뉴스가보도됐더라도대부분은외부에서근무를하거나다른일을하느라즉각정보를듣지못한것이죠.문자메시지의위력을새삼실감했습니다.
”포켓뉴스를탄생시킨박준범팀장의회고다.


지난해대통령탄핵사건도포켓뉴스의힘을새삼확인해준‘기회’였다.
물론,탄핵가결소식이확정됨과동시에포켓뉴스회원들의주머니속에는따끈한뉴스가전달됐다.
반응은뜨거웠다.
대뜸전화를걸어“이번기회에확실히탄핵시켜야한다”고핏대를세우는어르신네가계신가하면,“헌정사상이런수치가어디있느냐”는울분이수화기너머에서울리기도했다.
문자메시지를보고불법정치설문조사로오해하고항의하는이도더러있었다.
국내의두‘참사’가거꾸로포켓뉴스엔‘호재’가된셈이다.


그렇다고이들이정보를수집하는방법이특별한것은아니다.
사무실내전용모니터링요원들이주요뉴스사이트를비롯해정보가있을만한곳을수시로들락거리는것이전부다.
이른바‘특종’을건지려동분서주하는것도,알만한사람을통해정보를사지도않는다.


열쇠는바로회원들이원하는‘지역’을중심으로유용한‘정보’를필요한‘시간’에전달하는데있다.
모든선택권은회원에게주어진다.
휴대폰을소지한사람이라면간단한가입절차만으로누구나포켓뉴스의회원이될수있다.
포켓뉴스이용자는회원가입과정에서77개항목가운데자신이원하는정보를직접선택한다.
그리고거주지와활동지역을입력하면자신이선택한정보가운데자신의활동지역에맞는것만골라전송된다.
전송시간이나하루최대수신건수도본인이선택가능하다.
사생활침해를최소화하기위한것이다.


보내는정보도알짜다.
구청문화강좌소식이나동네할인점할인정보,날씨나증권소식과건강정보등바쁜일과속에일일이챙기기어려운것들이대부분이다.
철저히지역밀착형으로승부하는것도호응이좋다.
“신문이나TV에다나오는정보가아니라,내가사는지역에서유용하게써먹을수있는정보들”이란것이박종범팀장의설명이다.


물론포켓뉴스가내보내는것이순수한‘뉴스거리’만은아니다.
제휴사가제공하는각종‘광고’들도상당수다.
그렇지만메시지를받는사람에겐광고가‘정보’로탈바꿈한다.
회원스스로도움이된다고판단해수신을허용한소식들이기때문이다.
휴일에는‘○○동△△헤어클럽30%할인권’을,늦은밤에는‘○○대리운전20%할인티켓’을보내주는식이다.
이마저도원치않으면언제든거부할수있다.
“메시지1통당적립되는30포인트의포켓머니를노리고수신항목을잔뜩선택한뒤,왜메시지를빨리안보내주느냐고화를내는고객도많다”고즐거운비명을지를정도다.


휴대폰이용한고소·고발서비스도곧내놔

포켓뉴스는휴대폰을이용한모바일마케팅서비스다.
지난1999년이후IT붐이일어나면서비슷한서비스들이우후죽순처럼생겨났다.
하지만5년여가지난지금,대부분은문을닫거나업종을전환했다.
모바일광고를통한수익만으로는엄청난메시지전송비용과관리비용을감당할수없기때문이다.


포켓뉴스도예외는아니다.
“주사업인무역업이적자를감당해주지않았으면벌써서비스를접었을것”이라고주태건사장은가슴을쓸어내린다.
그럼에도끝내서비스를유지했던건,늘어나는회원에서희망을찾았기때문이란다.
휴대인터넷(WiBro)이나DMB처럼무선통신환경이대폭개선될기미가보이는것도사업전망을밝게한다.
전송료가대폭줄어드는대신,이미지나동영상등전송가능한메시지형식도다양해지기때문이다.


얼마전에는외국어학습을돕는클럽서비스‘포켓팅’도내놓았다.
이용자가영어·일본어·중국어등관심외국어와통화시간등을지정해두면,해당외국어클럽을관리하는‘포켓짱’이나다른포켓뉴스회원이해당시간에전화를걸어외국어로대화를나누거나학습을진행하는식이다.
서비스를연지1개월만에벌써회원수가5천명을넘어섰다.


올해부터는 문자에 더해 이미지까지 전송해 주는 새로운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각종 부조리를 회원들이 직접 고소·고발하는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회원수를 30만명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인터뷰/주태건 길다산업 사장
“주머니 속 정의로운 뉴스 되고파”
주태건 사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수원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80년대 초, “배가 너무 고파” 교수직을 박차고 무역업을 시작했다.
공기청정기나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차량 도난방지기와 표면처리 장비 등 안 다룬 물품이 없었다.
중도에 택배업에 손대기도 했다.
흥하고 망하길 몇 번. 지금도 그가 대표로 있는 길다산업은 무역업이 주력 업종이다.
포켓뉴스는 말하자면, 미래를 내다본 ‘수종 사업’인 셈이다.
아직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인 것 같다.
=지금으로선 아직 한계가 있다.
각 구나 지방도시마다 일정 숫자 이상의 회원이 확보되어야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다.
요즘에는 전국망을 갖춘 프랜차이즈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자연스레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 =우리 제휴사 가운데 ○○마트가 있다.
거긴 팔고 남은 농산물 처리가 가장 골칫거리다.
다음날 팔 수도 없고, 시들고 물러 처분할 곳도 없다.
우리는 그 지역 회원들에게 밤늦게 할인정보를 실시간으로 쏴준다.
회원들도 상당히 유용하게 쓰고, 해당 할인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좋아한다.
한 회원은 술에 취해 거리를 헤매다가 우리 문자메시지를 보고 대리운전 회사에 연락해 무사히 귀가했다며 고맙다고 전화한 적도 있었다.
비슷한 사례는 너무 많다.
포켓뉴스가 지향하는 바는. =궁극적으로는 사회정의 구현이다.
사회 곳곳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나 교통질서 위반처럼 부조리하고 잘못된 것들이 많다.
그런 것을 보고 신고하려고 해도 어디에 해야할지 잘 모르고 절차도 까다로운 데다, 심리적 거부감 때문에 잘 못한다.
그렇다고 대놓고 따져봐야 시비만 붙는다.
우리는 카메라폰만 있으면 그런 장면을 찍어서 올려 자동으로 고소·고발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관련 시민단체나 지자체와도 연계할 생각이다.
남들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하소연할 데가 한 군데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포켓뉴스다.
내 마음속의 뉴스 아닌가. 인터넷 사이트든 휴대폰이든, 포켓뉴스가 그런 곳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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