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주택담보 대출 ‘3030’백금률 지켜라
주택담보 대출 ‘3030’백금률 지켜라
  • 이현숙 기자
  • 승인 2005.03.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액은집값30%,월상환액은소득30%로
균등분할납입이자일시상환절반수준


회사원김영훈(가명·38)씨는얼마전큰맘먹고8년동안살던집을팔았다.
아이들이자라조금더넓은집으로옮겨가기위해서였다.
새집마련자금은27평아파트를판돈과그동안모아놓은돈,그리고부족한부분은집담보대출로메울계획이다.
계산기를두들겨보니얼추5천만원정도대출을받아야하는걸로나왔다.


하지만막상대출을받으려고하니무엇부터정해야할지머리가복잡하기만하다.
은행들이대출금리를올리고있는요즘,어떤대출상품이유리한지,대출을어떤방식으로갚는게좋은지등따져봐야할것이많기때문이다.


전문가들은내집마련을하거나넓혀가기위해좋은조건으로대출을받는것도재테크의한방법이라고말한다.
박정일제일은행재테크팀장은“최대한싼이자로빨리갚을수만있다면대출을이용하는것이오히려삶을윤택하게할수도있다”고말한다.
따라서집담보대출을받을때는자신의재정상태와대출조건을꼼꼼하게따져볼필요가있다.


무엇보다도대출액을무턱대고한도까지받기보다는자신의소득수준을고려해정해야한다.
전문가들은‘대출3030’원칙을지킬것을권한다.
대출금액은담보할집값의30%,매달갚는상환액은월소득의30%안쪽이좋다는얘기다.
무리하게대출을받으면금리가오르거나실직등뜻하지않는상황이왔을때생활에큰타격을받을수있기때문이다.



단기대출여전히변동금리유리

맞벌이를하고있는김씨는월소득이400만원가량되므로매달상환액이120만원을넘지않으면된다.
그런데김씨는대출상환기간을3~5년안으로최대한줄이려고한다.
언제까지맞벌이를계속할수있을지불확실하기때문이다.
아내와함께벌고있을때빨리빚을털어버리고싶은것이다.


이렇게대출기간을3~5년정도로잡았으면은행변동금리대출상품을이용하는것이좋다.
주택금융공사모기지론은최저대출기간이10년이다.
따라서5년전에갚아버리면중도상환수수료를물어야한다.
게다가대출금리가지난연말부터다소올랐지만아직까지는0.5%포인트정도변동금리가유리한편이다.
서기수한미은행재테크팀장은“가계채무부담등으로금리가오르더라도소폭에머물것”이라고내다본다.
따라서당분간변동금리대출상품을이용하는것이괜찮다는것이다.


또한대출이자를한푼이라도아끼려면대출금리못지않게대출상환방식도잘고려해야한다.
대출상환방식에따라대출이자차이가나기때문이다.
대출상환방식은원금과이자를어떻게갚아가느냐에따라크게4가지로나눠져있다.
만기일시상환,원금균등분할상환,원리금균등분할상환,거치뒤상환등이그것이다.


만기일시상환은대출뒤만기까지이자만내다만기일에원금전액과마지막달이자를갚는방법이다.
거치뒤상환방식은대출뒤일정한거치기간을둬이자만내다거치기간이지나면원금을분할상환한다.
두방법은소득이많지않아적금등을들어나중에한꺼번에대출금을갚으려할때활용할만하다.


김씨처럼매달고정적인소득이있는안정적인직장인들은원금균등이나원리금균등분할방식이유리하다.
원금균등분할방식은대출을받을때약정한상환기간동안원금만똑같게나눠갚는방법이다.
이자는매달줄어드는원금을기준으로적용되므로갈수록납입하는이자도줄어들게된다.


이에비해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대출을처음받을때부터대출기간이끝날때까지내야하는원리금이똑같다.
대출기간동안내야하는원금과이자를모두더해납입횟수만큼일률적으로나누기때문이다.
이자부담은만기일시상환이가장크고,원금균등분할방식이가장적은편이다.


그렇다면김씨의사례에맞춰구체적으로살펴보자.5천만원을4년동안5.5%로대출을받을경우만기일시상환을하면매달22만9167원의이자를낸다.
전체상환금액은원금5천만원에이자1100만원이붙는다.



"대출쪼개기도활용할만"

원금균등분할방식은월납입원금은104만1667원으로항상똑같다.
대신이자는매월남아있는원금에적용되기때문에조금씩줄어들게된다.
따라서상환금액이1회차는127만원이지만조금씩줄어10회차에가면121만원으로적어진다.
마지막에는104만6천원정도에이른다.
이렇게하면대출기간동안모두561만원의이자를내게된다.


이에비해원리금균등분할방식의경우같은조건으로대출을받으면매월납입해야하는총금액이116만2823원으로항상똑같다.
하지만대출기간동안내야하는이자총액은원금균등분할방식보다좀더많은581만원정도이다.


따라서대출이자를조금이라도적게내고싶다면원금균등분할방식으로대출을받는것이좋다.
하지만늘일정한소득과지출이있고적금처럼꼬박꼬박갚아나가기를바란다면원리금균등분할방식을이용하는편이낫다.
이자면에서는원금균등분할상환보다손해이지만관리측면에서보면좀더손쉬운방법이기때문이다.


만기일시상환은이자부담이분할상환에비해두배이상크므로가능한피하는것이좋다.
이런차이는대출이율이높을수록,그리고대출기간이길어질수록더커지게된다.
하지만당장은소득이불안정하지만앞으로소득이크게늘거나목돈이들어올예정이면고려해볼만하다.


마지막으로대출상환방식과더불어집담보대출을받을때는부대비용과중도상환수수료도따져봐야한다.
담보대출을받을때는담보물감정료,근저당설정비,인지대등의부대비용이든다.


이가운데근저당설정비용이가장많이드는데,대개대출금액의0.7~1%정도에이른다.
대체로근저당설정비를면제하면중도상환수수료가있다.
거꾸로설정비를대출자가낼경우에는중도상환수수료가없는경우가많다.
중도상환수수료는대출기간중원금을갚을경우에,남은기간에따라상환금액의1~1.5%안팎수준으로보면된다.


서기수 팀장은 “대출을 쪼개 받는 방법도 활용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목돈이 생겨 중간에 갚을 가능성이 있는 금액에 대해서는 설정비를 본인이 내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은 설정비를 면제받는 방식으로 하라는 뜻이다.
아울러 은행마다 구체적인 조건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 대출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사망땐 보험사가 빚 대신 갚아줘요”
10년이란 세월은 강산도 변할 만큼 긴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혹시 중간에 대출금을 못 갚는 상황이 생길까 봐 10년 넘는 장기대출을 꺼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우려를 덜 수 있는 보험서비스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용보험 서비스가 있는 대출상품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쳐 빚을 갚지 못할 때 보험사가 대신 갚아준다.
은행이 일반 대출상품의 금리에 추가해서 받아 보험사의 단체신용보험에 가입해 주는 방식이다.
신용보험에 가입하면 보험기간에 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50% 이상 후유 장해가 생길 때, 또 질병으로 1급 장애가 생기면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대출금 잔액을 갚아준다.
연간 보험료는 대출종류와 사망·질병·실업 등 보장내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대출금액의 0.2~0.4% 수준이다.
예컨대 5천만원을 빌린다면 연간 10만~20만원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된다.
은행들은 보험료를 따로 받지 않고 대출금리에 추가해 이자와 함께 떼어 간다.
현재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용보험 연계 대출상품으로는 신한·조흥은행 ‘세이프론’, 제일은행 ‘퍼스트지키미론’, 외환은행 ‘베스트세이프 가계대출’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