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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 현장을 가다]아담하고 깔끔한 카페 분위기 닭야채쌈 등 이색메뉴로 승부
[성공창업 현장을 가다]아담하고 깔끔한 카페 분위기 닭야채쌈 등 이색메뉴로 승부
  • 김윤지 <이코노미21> 기자
  • 승인 2005.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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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숙성치킨점

아기자기한무늬로꾸며져고급스럽게보이는나무간판부터사람들의눈길을잡아끈다.
문을열고들어서면흰벽면에높은천장,기둥처럼서있는와인장이밝고환한느낌을전해준다.
12평남짓,그리크지않은점포지만차한잔마시고가면좋음직한아담하고깔끔한카페분위기다.


“저도길을지나가다분위기가예뻐보여들어가보고는결정했어요.딱이거다싶었지요.”와인숙성치킨전문점베리웰(iverywell.co.kr)의서울구로구가산점황혜진(36)사장은자신도밝고환한매장분위기에반해점포를낼결심을했다고말한다.
메뉴까지요즘젊은사람들입맛에맞는다양한구이,샐러드가많아차별화가될것같았기때문이다.


사실황사장은이미5년의치킨집경력을가진베테랑점주다.
아이가유치원에다니기시작하면서부터자신의아파트바로앞에있는현재점포에서치킨집을시작했다.
그때는6.5평의소형점포라주로배달만하면서프라이드·양념치킨만다루는,‘고전적인’치킨집이었다.



배달만해서는매출한계

그러다마침점포가있는건물이새단장공사에들어가1년반가량을쉬게됐다.
그러면서황사장은치킨집의브랜드를바꿔보자고마음먹고,새브랜드를알아보기시작했다.
“배달만으로는매출에한계가있더라고요.점포가작아내점손님을받지못했거든요.매장에서도손님을받을수있는곳으로알아봤지요.”5년동안장사를해오면서‘치킨’이라는업종에대해선자신이있었던터라여기에뭔가를더얹을수있는형태를고민했던것이다.


그때눈에들어온것이와인숙성치킨전문점이었다.
일단지나가다눈에확뜨일정도로밝고예쁜매장이미지가마음에들었다.
여기에다양한메뉴도매력적이었다.
배달주문이많은프라이드·양념치킨외에그릴치킨,치킨샐러드,치킨야채쌈등색다른메뉴들이많았기때문이다.
황사장은기본치킨으로기존배달주문을유지하면서매장에서는새메뉴로승부할수있을거란생각에단번에계약을결심했다.


창업비용은약3500만원정도가더들었다.
전에있던오래된집기들을모두버리고새로바꾼데다,인테리어공사까지싹새로했기때문이다.
인테리어비용은평당120만원정도로보통작은카페를하나여는것과비슷하게들었다.


공사를끝내고지난해12월새로문을열면서,황사장은개업인사에서부터강한인상을남겼다.
보통개업을알릴때많은사람들이병따개,수건등의선물을돌리곤한다.
하지만황사장은이런용품들이가정에서그다지환영받지못한다는사실을알고있기때문에망설였다.
그래서곰곰이생각한끝에얻은결론이‘달걀’이었다.
“어차피가정에서배달시킬때지갑을여는건주부들이잖아요.조금더투자를해주부들이좋아하는걸돌리고싶더라고요.달걀은닭과연결도쉽고요.”


'엄마들'이원하는것잘헤아려야

같은주부로서기지를발휘한황사장의아이디어는적중했다.
문을열자마자금세입소문이퍼져매장을찾는손님들이늘었다.
자신이살고있는뒤편아파트손님들을비롯해주변회사원들도퇴근시간이면몰려들었다.
칙칙한호프집엔아이들을데리고가기꺼려지지만분위기가밝고환해아이들걱정을덜었다는가족손님도많았다.


배달도금세이전수준이상으로올랐다.
예상대로배달땐프라이드·양념치킨과같은기본메뉴가,매장에선새로운메뉴들이술안주로잘나갔다.
여기에잔으로3천원씩받는와인도호기심삼아찾는손님들이꽤있었다.


덕분에매출은전보다두배이상늘었다.
하루에50만~70만원정도,월1500만~2천만원정도의매출을올린다.
하지만비용도함께늘었다.
점포가12평으로늘어나면서보증금5천만원,월세235만원으로월세가꽤높아졌기때문이다.
그래도집앞이라집안일을함께할수있고,초등학생인아이를돌볼수있어택한것이었다.


또전에는주방은어머니가,배달은황사장이맡았지만이제는홀서빙을위해아르바이트생을둬인건비도늘었다.
이렇게해황사장의손엔매달약500만~600만원정도의순익이남는다.
그래도예전에300만원남짓쥐던것보다는훨씬성적이좋다.


요리는그다지어렵지않다.
와인과허브에12시간동안숙성된뒤손질까지한닭이매일새벽에배달돼,주방에선어머니가튀기거나굽기만하면된다.
와인에숙성된덕분에다른치킨보다육질이부드럽다는게손님들의일반적인평가라고한다.
메뉴는대부분1만2천원안팎으로저가형치킨보다는조금비싸지만유명브랜드치킨과는비슷한수준이다.


황사장은치킨집은처음장사를하기에적당한업종인것같다고추천한다.
적은자본으로할수있는것가운데에선가장안정적으로수익을올릴수있다는것이다.
하지만워낙황사장이야무지게장사를해자리를쉽게잡을수있었던점도있다.
“치킨집은동네장사니까관리가생명이에요.아직도배달은꼭사장이해야한다는원칙을가지고있어요.배달갈때마다아이들자라는것도살피고인사도나누고요.”같은주부로서엄마들이어떤걸원하는지만잘헤아릴수있으면장사도그리어렵지않다는게황사장의이야기다.




전문가평가
주부·어린이겨냥해집중공략을


최근몇년간와인숙성삼겹살이인기를끌면서뽕잎삼겹살,마늘삼겹살등기능성삼겹살이웰빙바람을타고인기몰이를했다.
올해들어치킨업계에도이런현상들이나타나고있다.
와인숙성치킨,한방치킨,녹차치킨,매실치킨등이맛의차별화와기능성을내세워시장을공략하고있다.


와인숙성치킨은원육을백포도주와허브로12시간동안숙성시켜닭고기특유의냄새를없애고,육질을부드럽게한것이특징이다.
세트메뉴로치킨과와인을함께즐길수있다.
따라서색다른것을좋아하는요즘사람들의취향과잘맞아떨어진다.
게다가깔끔한지중해풍인테리어는좋은분위기에서가볍게한잔을원하는젊은층을불러들이기에좋다.


홍보는일정한간격을두고주기적으로실시하는것이좋다.
쿠폰이나회원카드를만들어적립포인트에따라값을할인해주거나사은품을주는것도좋은방법이다.
한번이라도전화를준배달손님은주소와이름,주문메뉴등을꼭기억해둬야한다.


매장손님에게는와인을맛보기로서비스하는것이단골확보에유리하다.
주고객인어린이와주부를대상으로한마케팅계획도세워야한다.
새학기나어린이날에는어린이를위한이벤트행사를하고,주부들에게는생활에필요한것을사은품으로증정하는것도좋다.
치킨이외에와인과잘어울리는메뉴개발도신경써야한다.

강병오/㈜FC창업코리아대표(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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