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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템 없나 해외서 벤치마킹하세요
톡톡 튀는 아이템 없나 해외서 벤치마킹하세요
  •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소장
  • 승인 2005.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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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업종이 성숙기에 달한 우리나라의 창업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해외의 유망 업종을 벤치마킹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은 해외 최신 업종을 벤치마킹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미국과 일본을 벤치마킹했지만 최근에는 에스닉풍이 인기를 얻고, 동남아 및 중국 지역 벤치마킹도 활발하다.


셀프 다이어트방이나 가격파괴 피부미용실의 경우 일본 뷰티시장을 벤치마킹해 큰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 쌀국수를 프리미엄급 국수집으로 바꾼 ‘호아빈’은 박규성 사장이 베트남 현지를 수없이 드나들며 벤치마킹한 결과 탄생했다.

이전에는 미국, 일본 등 외국과의 라이프 사이클 격차가 5년 이상이었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선진국과의 라이프 사이클 격차가 줄어든 것도 해외 벤치마킹한 업종이 성공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인터넷 활성화로 글로벌화가 갈수록 확산되어 소규모 창업에까지 해외의 선진국형 생활 아이템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크로와상·돼지고기 전문점 등 다양

‘초코크로와’는 일본 하라주꾸에서 젊은 층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와상 전문점을 벤치마킹했다.
일본의 경우 가나산 오리지널 초콜릿이 가미된 크로와상을 주 메뉴로 하는 2평 남짓한 매장이지만 국내에서 선보인 초코크로와는 달콤한 크로와상과 궁합이 맞는 생과일주스, 커피,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함께 파는 멀티형 베이커리카페다.
늦은 시간까지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일본 매장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이윤선 사장은 국내 최초로 여의도와 마포에 초코크로와 메뉴를 도입한 베이커리카페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2개월 내에 5~6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돼지고기 전문점 ‘이건돼지’ www.thispork.com는 낙농국가인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무항생 돼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국내 최초로 무항생 돼지고기점을 연 강식 사장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무항생 돼지 개발에 3년을 투자했다.
지난해 가을, 서울로 첫 진출한 이건돼지는 100평 점포에서 하루 매출 400만원을 올릴 정도로 손님이 줄을 잇는다.


국내 침구류클리닝업의 선두주자인 ‘알렉스’ www.allerx.net는 유럽의 침구류 클리닝을 벤치마킹했다.
침대, 베개, 소파 등에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주는 클리닝업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사업. 국내 주거생활에도 침대와 소파문화가 자리 잡았고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져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 김윤오 사장이 2003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에 50여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미국의 유명 핫도그점을 벤치마킹한 ‘뉴욕핫도그’ www.stevens.co.kr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핫도그시장에 정통 미국식 핫도그를 들여온 선구자다.
뉴욕핫도그는 기름에 튀긴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싸구려 핫도그에서 탈피, 순수 살코기를 사용한 고급 소시지에 갓 구운 빵으로 만든 길쭉한 버거형 핫도그다.
영양가나 품질 면에서 우수하고 한 끼 식사 대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의 고가 다이어트방을 벤치마킹해 셀프다이어트방의 선두주자가 된 ‘아방’이나 선술집(이자카야)을 벤치마킹해 성공한 퓨전주점 ‘가보시끼’, 일본에서 즐겨 먹는 선어회 아이템을 벤치마킹한 ‘선어랑’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피를 진단, 관리하여 탈모 진행속도를 낮추고 두피를 건강하게 가꾸어주는 모발관리업은 국내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업종이다.
현재 가맹점 20여개를 가진 선두업체 ‘트리카 www.trika.co.kr’는 영국의 두피관리업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병원과 약국을 컨설팅하던 조중원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탈모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본인이 점점 탈모가 진행됐기 때문. 병원 관련 일을 하고 있었기에 두피관리숍을 병원 안에 입점시키면 서로 윈-윈이 되어 좋겠다고 생각해 트리카라는 브랜드로 2001년 국내 두피관리시장에 뛰어들었다.
두피 관련 제품 판매를 주로 하고 서비스 개념으로 관리를 들어가는 해외 업체들과 달리 트리카는 직접 고객의 두피를 관리해 주는 컨셉트다.


두피관리실, 숍인숍 형태로 리스크 줄여

트리카 선릉점을 운영하는 김민정(32)씨는 7년간의 사무직 생활을 접고 전문직종을 갖기 위해 피부관리사 수료증을 땄다.
2년간 실무를 쌓고 창업을 하게 된 김씨. 원래 목표는 피부관리실을 차리는 것이었지만 그 무렵 저가형 피부관리실이 급증했고 김씨가 가진 돈으로는 창업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방송에서 두피관리업 소개를 본 김씨는 본격적으로 시장조사를 하고 창업을 준비했다.
유망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다소의 위험이 있었기에 고객 확보 차원에서 한의원 안에 숍인숍 형태로 문을 열었다.
피부관리와 마사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김씨지만 두피관리사가 되기 위해 한 달 동안 학원에서 먹고 자다시피 하며 교육을 받았다.
오전에는 피부과학이나 탈모이론, 모발이론 등에 관해 이론을 학습하고 오후에는 실기교육을 받았다.


40평의 한의원에서 김씨의 점포는 8평. 창업비용은 3300만원이 들었다.
가맹비와 교육비, 레이저, 전자칩, 고주파 기계 등 장비와 제품 등의 소모품이 그것. 김씨가 직접 하는 것은 물론, 두피관리사 한 명을 더 두었다.


두피관리 순서는 5단계에 걸쳐 이루어진다.
먼저 상담을 통해 현미경으로 모발을 분석하고 관리 전후의 상태를 비교한다.
그 다음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어깨와 목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를 하고 두피스켈링으로 각질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두발을 튼튼하게 하는 고주파 마사지와 레이저 치료, 파동치료 등을 한다.
관리에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20분 정도. 집중관리시에는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주에 3회 정도 숍을 방문해 관리를 받으면 된다.


막상 창업을 하고 보니 중년 남자만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젊은 여성들도 많이 매장을 찾는단다.
김씨의 점포가 있는 한의원은 오래 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하고 탈모에도 관심이 많은 곳이다.
또한 처음부터 홍보를 진행해야 하는 독립점포에 비해, 한의원에 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초기 홍보만 해도 효과가 있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었다.
기본적으로 두피관리는 목적고객이 많으므로 구전이나 사이트 홍보가 중요하다.
김씨는 우선 한의원에 내방한 사람들을 상대로 무료로 두피 스켈링을 해주었다.
전단지를 만들어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 뿌리고 고객이 다른 고객을 데려오면 무료 서비스도 해줬다.


간혹 관리를 받자마자 머리가 자랄 거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두피관리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주고 꾸준한 관리를 받게 하는 것이 노하우. 두피관리실은 특히 병원과 다른 느낌을 주어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하는 것이 필수다.
창업한 지 1년째인 김씨의 월 매출액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800만~900만원. 한의원과 수익을 5대 5로 나누고 인건비와 제품 구입비를 제외하면 순수익은 300만~400만원선이다.



표/
해외 벤치마킹 업종
업종 브랜드 창업비용 홈페이지 문의
모발관리점 트리카 1500만원(10평) www.trika.co.kr 02-558-2357
초코베이커리카페 초코크로와 6700만원(16평) www.chococroa.com 02-322-4967
돼지고기 전문점 이건돼지 1억2천만원(50평) www.thispork.com 02-548-1235
침구류클리닝업 알렉스 1480만원(무점포) www.allerx.net 02-2113-0099
핫도그 전문점 뉴욕핫도그 4천만원(8평) www.stevens.co.kr 02-474-0085
셀프다이어트방 아방 8천만원(30평) www.avantdiet.com 02-422-2411
퓨전일식주점 가보시끼 5100만원(30평) www.gabosiggi.co.kr 02-2611-5033~4
가격파괴 일식 전문점 선어랑 3천만원(20평) www.sunearang.co.kr 02-797-2227






창업교실
해외 벤치마킹, 경쟁력 높이려면

해외 벤치마킹업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실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 나라에서 유행하는 업종은 해당 국민의 라이프 스타일 및 소득 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나라마다 문화와 생활환경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이템이 독특하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제품이나 상품을 벤치마킹할 때는 투자비나 제품의 가격 수준을 고려해 들여오되,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면 아이템만 벤치마킹한 후 국내에서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벤치마킹할 때는 인·허가상의 문제를 고려해 도입하고 해외 상표를 그대로 사용할 때에는 특허 문제를 미리 알아보아야 한다.
신규 업종의 경우 투자비보다 홍보비가 더 많이 들 수 있으므로 사업 정착기까지 시간을 예상하고, 그때까지의 운영자금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요즘에는 여러 여행사에서 소자본 창업자들이 외국의 소호 창업시장을 견학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의 창업 아이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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