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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현장을가다]여성 살빼기·건강 ‘원스톱’ 관리 기간.횟수 할인제로 단골 늘려
[성공창업현장을가다]여성 살빼기·건강 ‘원스톱’ 관리 기간.횟수 할인제로 단골 늘려
  • 김윤지 <이코노미21> 기자
  • 승인 2005.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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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셀프 다이어트점

미친듯이 뛰기도 하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굶기도 한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다.
해도 해도 끝없는 길, 아마도 요즘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일 게다.
덕분에 식품에서부터 서비스까지 ‘다이어트’를 내건 산업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셀프 다이어트 클럽 이피온(e-pion.co.kr) 분당 서현점 박지영(30) 원장도 이런 점 때문에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박 원장은 대기업 비서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직장보다는 내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에 일찌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옷가게, 음식점 등으로 사업 경험을 쌓았다.
그런데 이런 업종들은 경기가 나빠지면 너무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약 1년 동안 쉬면서 불황을 타지 않고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했다.
그러다 그는 창업박람회에서 이 업종을 보고 매력을 느꼈단다.
“요즘 여성들은 누구나 살을 빼는 데 관심이 많잖아요. 또한 평생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일단 ‘뷰티산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박 원장은 비슷한 업체들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우선 다른 곳에는 없는 원적외선 온열기구가 마음에 들었다.
그냥 열선을 이용하는 다른 곳보다 효과가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피부관리, 경락 등도 함께 제공할 수 있었다.
그만큼 다양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한번 이용료가 1만원이라는 점도 좋아 보였다.
수백만원짜리 고가 프로그램을 이용하던 사람도, 가격 때문에 주춤하는 사람도 모두 붙잡을 수 있는 이용료라 판단한 것이다.


단계별 기구 조작 간단

비교 끝에 마음을 굳힌 박 원장은 준비를 거쳐 올 1월 분당 서현역 근방에 점포를 열었다.
분당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이면서,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촘촘히 있어 다이어트방으로는 안성맞춤이라 판단했다.
창업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1억7천만원 정도다.
이 가운데 임대보증금이 5천만원, 기구 값이 5700만원, 나머지는 인테리어 비용 등이었다.
규모는 약 35평으로, 동시에 10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다.
10명이라 해도 단계별로 나뉜 방에서 2~3명 정도가 이용하는 것이라 번잡스런 느낌은 없다.


이용은 기본 프로그램 6단계와 추가 비용을 내는 피부관리, 경락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한번에 1만원을 내면 체지방 측정부터 원적외선 온열돔, 종합관리기, 복합 운동기 등 6단계로 나뉘어진 프로그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헬스클럽보다 지루하지 않고, 세끼를 모두 먹으면서도 몸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다이어트가 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살을 빼려면 몸에 있는 지방을 어떻게든 연소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몸에 여러 가지 자극을 줘 체내 지방을 연소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고, 이것을 운동기로 연소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예컨대 전해환원수를 마셔 순환을 돕고, 원적외선 온열기구에 30분 동안 들어가 땀을 내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그런 뒤 살을 뺄 부위에 초음파와 중저주파 등을 30분 동안 집중적으로 쐐줘 지방을 분해되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산소 운동을 20분 동안 해 지방을 연소시킨다.
이런 과정을 두세 달 정도 꾸준히 하면 평균 4~5㎏은 빠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기구 중심으로 진행돼, 관리자는 각 단계 때마다 기구 조작만 해주면 된다.
“대부분 30분씩 누워 있거나 운동기구로 운동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시작 때 기구를 조작해 주는 것만 하면 됩니다.


한번 이용에 1만원을 내도 되지만 박 원장은 대부분 2~3개월 정기권이나 30회권, 60회권 등을 끊어 이용하도록 권유한다.
적어도 2~3개월 동안은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그래야 할인효과도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박 원장의 권유에 따른다.


이용자들은 30대 초반부터 50대까지의 여성들이다.
오전 10시부터 밤 10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오전엔 주부들이, 저녁 시간이면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현재 이피온 분당 서현점에는 130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하루에 30~40명 정도가 이용을 한다.


무료체험권 꾸준히 배포

물론 피부관리, 경락 마사지 등을 이용하면 추가 비용이 얹어진다.
피부관리 한번에 3만~7만원, 경락이 5만원인데 이용자들의 40% 정도가 추가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이전부터 피부관리를 받아오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어해 권유가 그리 어렵지는 않단다.
“추가 프로그램으로 50만~150만원씩 내는 손님들도 많아 한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높다”고 박 원장은 귀띔한다.
손님들이 다른 것을 더 요구할 때 이것저것 내놓을 게 많으면 그만큼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현재 박 원장이 올리는 총매출은 월 1200만원 정도이다.
여기에 직원 두명의 인건비와 유지비용으로 260만~280만원 정도를 쓰고, 월세 320만원을 빼면 약 600만원 정도가 박 원장의 순익으로 남는다.
수익도 만족스럽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크게 고민해야 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살림을 하던 주부들도 쉽게 운영할 수 있겠더라고요. 오히려 손님들과 나이가 비슷하면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아 더 유리할 것 같아요.”

박 원장은 신문에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무료 체험권을 나눠줘 점포의 위치를 꾸준히 알리는 일은 기본이라고 말한다.
무료 체험을 하는 사람 가운데 60%는 회원으로 등록하기 때문에 꾸준한 홍보는 반드시 필요하단다.
또 가끔씩 이벤트를 만들어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맛보도록 유도하는 것도 그의 숙제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와 미용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숙제라는 게 박 원장의 이야기다.



전문가 평가
중산층 아파트 밀집지역 가장 좋아

다이어트사업은 입지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고객들의 생활이 여유가 있어야 하고, 몸매나 피부관리에 돈을 쓰는 것이라 중산층 아파트 밀집지역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점포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접근성도 중요하다.
주 타깃층은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미혼 직장여성이나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많은 40~50대 여성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주부는 개인을 위한 지출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회원이 되면 장기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고객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관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식사수첩을 제공해 칼로리 섭취를 일일이 체크하고, 비만 원인과 체중 개선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짚어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은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 관련 정보를 자주 접하고 있으므로 이를 능가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지식을 회원이 알고 있는 경우에는 이를 바로잡아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이어트 카페나 모임에 참여하는 등 최근 동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좋다.


홍보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음식점, 병원 등 주변 업소와 제휴해 무료 1회 체험권 등을 배포하는 등 신규 고객 확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직원 채용과 관리도 중요하다.
전문성을 갖춘 관리사를 채용하는 것은 비전문가인 사업주가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평상시에 관련 학원, 모임 등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야 좋은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


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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