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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호황 시나리오
2010년 대호황 시나리오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5.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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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들인생최고의소비연령기

“우리는1989년말의일본닛케이지수처럼2010년경에다우지수의최고점을보게될것이다.
이번강세시장의가장큰호황기는2004년말에서2009년말또는2010년초무렵에다가올것이다.
이기간은역사상가장큰경기호황기로투자자와기업가들에게는마지막기회가될것이다.
그런뒤에우리는2010년이후,1990년~2003년일본과1930~42년미국처럼장기적인경기하향세를맞이할것이다.


2005년부터2009년사이에가장좋은사업기회,투자기회가온다고주장하는이사람은미국의경제예측전문가인해리S.덴트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출신의이독립적경제분석가는그가설립한H.S.덴트재단홈페이지www.hsdent.com와올봄한국에서발간된<버블붐>에서“지금우리는인간의진화역사상가장기회가좋고유동적인시기중하나에살고있다”고주장한다.
그가주요하게꼽는요인은2가지,소비사이클즉인구구조와기술사이클이다.


2004~2010년,역사상최대호황전망

한국의투자전략가중에서도비슷한이유로강세론을내놓는이가있다.
김영익대신경제연구소상무는“앞으로3~4년간한국증시는80년대일본증시와같은대세상승을경험할것”이라고주장한다.
한국증시는지금70년대후반80년대초일본처럼기업이익변동폭의감소,구조조정기에살아남은기업들의이익상승,저금리기조가투자하기좋은여건을만드는한편,안정적소득기반이있는40대가주식투자에뛰어들면서강력한주식투자수요를형성한다는것이다.
그의이야기를좀더들어보자.

“우리나라는아직까지매우젊다.
왕성한경제활동을하는35살에서54살까지인구가전체인구의32%를차지하고있기때문이다.
30~39살인구비중은18%로,10년세대로구분했을때가장높다.
통계청추계치에따르면40대인구비중은95년의12%에서2005년에17%까지올라왔고이수준이2015년까지지속될전망이다.
우리나라전체실업률은2004년에3.5%였으나40대실업률은2.2%로이보다낮다.
40대는여전히안정적소득을바탕으로소비하고노후대비를위해금융자산을축적하고있다.
현재일본가계금융자산의75%를가지고있는55~65살인구가20년전에그랬던것과비슷하다.


이것은투자수요의붐(Boom),소비의붐을뜻한다.
미국과한국시장만겪는호재일까?아니다.
지금전세계의경제는이들,청장년층이움직이고있다.
UN통계에따르면2005년현재전세계64억6천만명의중위(Median)연령은28살이다.


특히미국,캐나다,유럽,일본등개발국국민의중위연령은38.6살로한창돈을저축하고투자하는시기에들어서있다.
개발국인구는12억1천만명이다.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연합등저개발국52억5천만명의중위연령은25.6살이다.
이들은한창노동시장에진입해자신이번돈으로소비를하고있다.
현재한국의중위연령은35살로,개발국과저개발국의중간에와있다.
한국의평균적인경제주체들은일하면서동시에자산을형성하는생애과제를수행하고있다.


개발국투자자금,신흥시장으로흘러들어

현재세계자산시장에서가장두드러진영향력을행사하는소비자와투자자는선진국인구,그중에서도전쟁직후의베이비부머들이다.
미국,유럽,일본등개발국에서2차세계대전,한국전쟁등온갖전쟁뒤에태어난베이비부머세대들은인생중최고로소비가많은연령대인46~50살구간에속속진입하고있다.
강력한소비욕구와자산형성욕구를동시에가지고있는이들세대는국경을넘나들며좋은제품에돈을쓰고좋은자산에돈을굴리고자한다.
각종연기금과뮤추얼펀드를통해금융자산을불리고있는것도이들이다.




2003년부터최근까지한국을비롯한신흥시장(이머징마켓)증시를끌어올린외국인투자자금도대부분이들의돈으로추정된다.
북미,유럽,일본의잉여자금은한국,중국,브라질,동유럽등성장잠재력이높은신흥시장으로흘러들어경제성장을촉발했다.
동북아시아로흘러든자금만해도원화로200조원이넘었다.
해리S.덴트가2009년에서2010년미국증시가최고점을형성할것이라고보는이유도선진국베이비부머들의강력한소비욕,투자욕에있다.


단지투자자가많고투자자금이많다고증시전망이좋을수있을까?이들이한국증시에,동아시아증시에투자하면서기대한것은‘중국특수’였다.
홍기석삼성증권증권조사파트장은“지난13년동안한국증시에순유입된60조원의외국인자금중절반이2003년2분기부터올해1분기사이에들어왔다”며“첫번째이유는중국특수를누리는기업에투자하기위한것으로같은기간동안대만등다른동아시아증시에도비슷한강도로투자자금이흘러들어갔다”고지적한다.
베이비부머들역시경제,기업펀더멘털성장에대한기대없이투자판단을내리지는않는다.


그러나적어도,돈이되는곳으로몸,즉‘노동력’이모이는황금광시대는지나갔다.
21세기황금광들은돈이되는곳에돈을보낸다.
그것이산업자본주의시대와금융자본주의시대의차이점이다.
돈은노동력과기계가벌어들인것이상으로돈을벌어들이기도한다.
개발국의경우,증시에상장된기업들의시가총액을모두합한금액은한나라의정부와기업과가계가생산한국내총생산(GDP)규모에육박한다.
한나라의금융산업이발달할수록증시의비중은커진다.
2003년GDP대비2005년시가총액의비율은미국이138%,대만이174%,싱가포르가247%에이른다.
일본은91%,한국은82%다.


게다가미국식글로벌스탠더드의확산으로증시의투명성은나날이높아졌다.
정보기술의발달로정보전달이빨라졌다.
그러면서자산가와급여생활자의정보격차,투자문화차이는크게좁혀졌다.
한나라의노동자가국경을벗어나지않고도자신의돈을해외증시에투자해외국의노동자가생산한부가가치를함께향유할수있게된것이다.
캘퍼스,헤르메스등미국,유럽급여생활자들의연기금,기업연금,연금보험,뮤추얼펀드들은세계최대의투자자로떠올랐다.


2010~2020년,황금광들의퇴직기

어떤이는이를두고“선진국노인들을후발국의젊은노동자들이먹여살리게생겼다”고비아냥거리기도한다.
물론후발국의노동자가스스로자본을가지고있어자국기업에투자하고그자본익을가져갈수있다면금상첨화일것이다.
하지만대부분의후발개발국들,저개발국은자국내에그러한자본을가지고있지못하다.
그래서선진국의청장년세대가불입하는노후자금,자산가들의투자자금은저개발국에흘러들어기업과경제성장을촉진하는역할을해준다.




이대목에서우리는중요한질문을던져야한다.
‘언제까지?’2003년부터2년여동안한국증시에만20조원의투자자금을퍼부었던외국인투자자들도늙어간다.
이들이연금보험료불입을멈추고연금을타가기시작할때,주식시장과채권시장에서돈이빠져나가기시작한다.
제임스포터바미국MIT대교수는“2008년이후미국에서만7400만여명의베이비부머가퇴직하기시작한다”며“2010년부터미국주식시장이하락할것”이라고주장한다.


미국바깥의증시도미국베이비부머퇴직의영향을받게된다.
로빈브룩스국제통화기금(IMF)이코노미스트는2003년‘인구고령화와국제자금흐름’이라는보고서에서“최근몇년동안EU와북미에서베이비부머들의은퇴자금이아프리카,남미,기타신흥시장으로수출되면서지속적으로자본공급을일으켰다”면서“그러나2010년이후에는베이비부머들이은퇴자금을인출하면서EU와미국은자금수입자(Capitalimporter)가될것”이라고분석했다.
아프리카가인구급증때문에외국인자금에의존적인상태로남아있는동안에도선진국의노후자금들은남미와다른신흥국에서자금을지속적으로회수해간다는것이다.


이런현상은소비시장에서도마찬가지로일어난다.
2010년이전세계최대의시장,미국에서최대의소비수요를일으키며기업실적을끌어올렸던이들은2010년이후퇴직시기를맞이한다.
해리S.덴츠는베이비부머의자녀세대인메아리부머가다시소비,투자의주체로떠오르는것은적어도2022년이후에나가능하다고분석한다.
메아리부머세대는경쟁이치열한구조조정기에사회생활을시작해부모세대보다자산형성정도가낮다.


높은청년실업률속에비정규직으로경제생활을시작한한국의메아리부머들은미국의메아리부머보다사정이더좋지않다.
이들이한창자산을형성할시기인2015년,한국과개발국국민의중위연령은40살을넘어선다.
지금의일본수준으로고령화가진행되는것이다.
특히50년대이후산아제한정책을적극적으로펼쳤던한국과중국은2010~2015년사이미국등선진국보다도인구의평균연령이더높아진다.


먼미래는더짙은어둠속에잠겨있다.
2018년엔미국사회보장기금의지출이수입을초과한다.
2020년엔일본,독일,이탈리아등선진국의공적연금지출이GDP의12~15%로증가한다.
2030년엔방글라데시,아프가니스탄등극빈국인구가유럽,북미,일본등개발국인구보다많아진다.
2030년엔젊었던중국인구도지금의일본정도로고령화가진행된다.
이대로변화가없다면2040년대엔미국등선진국의사회보장기금을필두로한국등신흥국가의국민연금기금은말라붙는다.


국제정치,경제구도의미래는더욱혼란스럽다.
개발국인구가줄어드는와중에도아프리카,중동등저개발국인구는계속늘고있다.
중동,아프리카,아시아등아직독재자의지배를받고있는저개발국에서주민수가많아지면민주화욕구가높아지면서국제정치구도는복잡해질것이다.
홍성국대우증권투자분석부장은“이들국가가정치력을가지게된뒤에도지금과같은국제정치경제시스템이지탱될수있겠느냐”고반문한다.
현재처럼소수개발국에부가편중되는시스템은새로운도전에직면하고국제정세는격류에휩싸이게된다.


더무서운건인구감소다.
현재의출산률이지속되면2050년을전후로우리는인류진화의역사상처음으로개체수가감소하는시대를맞이하게된다.
홍부장은“인구감소는예상된것이아니라확정되어있는것”이라고말한다.
스무살청년이스무살청년을낳을수는없다.
설사우리가인간복제를허용한다고해도그런일은일어나지않는다.


지금부터열심히아이를낳는다면20~30년뒤다시경제활동인구를늘릴수는있을것이다.
하지만그전에중국인,인도인전체가한국인,미국인처럼소비수준을높인다면자원고갈과오염으로인해지구는더이상인간문명을지탱해줄수없는상태가될것이다.
출산률증대만으로는문제는해결되지않는다.


그전에우리가해야할일은분명하다.
기회가남아있을때더욱적극적으로투자와노동의부가가치를높이는일,다가올경제적재난에대비해산업시대와는다른새로운경제기반을만드는일이다.
21세기적경제시스템에선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등저개발국의노동자가미국의갑부만큼이나귀한우리의소비자이자투자자가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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