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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상장 중국 알짜주 미리 찜해볼까
한국 증시 상장 중국 알짜주 미리 찜해볼까
  • 김호준/<이데일리>증권부기자
  • 승인 2005.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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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홍콩계기업가리자청이최대주주로있는창장실업은중국생명이홍콩주식시장에상장되면서보유하고있던지분2억1400만주를매각해11억홍콩달러의차익을실현했다.
이는창장실업계열사들이거둔1년순이익의40%를넘어서는수준이다.


한편쿤밍철강회사도3월14일,홍콩거래소를통해5억8천만주를발행할계획이라고밝힌바있다.
주당발행가격은2.35~2.69홍콩달러로총공모금액은13억6500만~15억6천만홍콩달러에달한다.
대신경제연구소에따르면연간1300억원의순이익을내는쿤민철강은지난해기준주가수익률(PER)이3.08배다.
게다가올해예상순이익이60%늘어날것으로보여상장뒤에도매력적인투자종목이될것으로평가받고있다.


국내증권사,중국기업유치팔걷어

이처럼중국우량기업들의해외증시상장움직임이본격화함에따라중국기업을한국증시에끌어들이기위한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국내증권사들의움직임도덩달아빨라졌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고위관계자는최근"중국주식시장침체로인해자금조달이어려워진중국기업들이해외증시에관심을보이고있다"며"이들을한국증시로유도하기위해기업들을만나고있다"고밝혔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지난1월27일출범과함께유가증권시장본부와코스닥시장본부에상장유치팀을신설해적극적으로해외기업유치활동을벌이고있다.
실무자들은올해안에중국기업을한국증시에상장시킬목적으로중국현지기업들을부지런히방문하고있다.
유가증권시장관계자는"해외기업들의상장을원활히하기위해당국과함께관련법규개정을검토하고있다"며"유가증권시장에비해문턱이낮은코스닥시장이상대적으로유리한입장"이라고밝혔다.


국내증권사들도분위기가무르익었다는판단에따라중국기업유치에발벗고나섰다.
정이훈현대증권상하이사무소과장은"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적극적으로중국기업유치에나섬에따라중국에현지사무소가있는국내증권사들도기업공개(IPO)를노리고중국기업들을접촉하고있다"고전했다.
현재중국에현지사무소가있는국내증권사는현대증권과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한화증권등4개사가있다.
정과장은"중국기업들도한국증시상장을원하고있다"며"공모가격만맞는다면상당수중국기업들이한국증시에진입할수있다"며현지분위기를전했다.


이처럼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국내증권사들이중국기업에잇달아`러브콜`을보내고있는것은중국우량기업들을국내증시에끌어들일여건이무르익고있다는판단때문이다.
미국쪽글로벌기업에대해선이미3년전부터러브콜을보냈지만짝사랑에그치고말았다.
코카콜라와같은글로벌기업이다른아시아시장과비교해도저평가를받고있는한국증시에진출할필요성을느끼지못했기때문이다.
하지만자금조달에목말라하는중국우량기업의경우,성공가능성이높다는것이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국내증권사들의판단이다.




실제중국기업의해외증시상장은최근들어비약적으로늘었다.
대신경제연구소에따르면지난해중국기업의해외증시상장은84개사로전년에비해75%늘었다.
자금조달금액도111억달러로59%늘어났다.
반면지난해중국현지주식시장모집금액은1997년이래가장낮은수준인353억위안(459억원)에머물러해외IPO모집액의3분의1에불과했다.
증시전문가들은중국발행시장침체가중국우량기업의`해외증시상장러시`를부추기고있다고분석했다.


조용찬대신경제연구소애널리스트는"A주(내국인전용시장상장기업)와H주(홍콩증권거래소에상장된중국기업)합병,비유통주식등이증시발전에발목을잡고있으며근본적으로상장기업을불신하고있다"고말했다.
전체적으로낮은배당금과높은공모가격,불투명한기업회계,배당금이중과세등이투자자들의증시참여를제약하고있다는게그의설명이다.
또조애널리스트는"중국증권회사가기업상장을유치하기위해제시한투자조건보다국제투자은행의협상조건이매력적인것도해외상장을부추기는외부적요인"이라고설명했다.
그는"발행수수료도해외증시상장이4분의1수준으로저렴한데다대규모자금모집이가능하기때문에중국우량기업들은해외증시상장을원하고있는것"이라고분석했다.


해외상장된중국기업,수익률높아

해외에상장된중국기업들이높은주가상승률을기록하며투자자에게고수익을선사한사실도빼놓을수없다.
조애널리스트는"해외증시에상장된중국기업은이동통신사,석유화학회사,보험사등대형국유기업들로대체로독점적인이윤을보장받는다"며"중국당국도해외증시진출기업을순자금규모4억위안(520억원),직전회계연도세후순이익6천만위안(78억원)이상으로엄격히제한하고있다"고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한국과중국거래소간에교차상장이윤곽을드러내는올해하반기부터는중국기업에대한투자붐이조성될수있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한국증시진출을희망하는기업으로는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제조업체인3F신소재와상하이3F,국영은행인중국은행과건설은행,그리고전자업종인BOE진동방등이거론되고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중국거래소상장요건을충족시키는기업은1200여개가넘고국영기업의활발한민영화작업으로향후10년간중국기업의해외상장특수는계속될것"이라고전망했다.


하지만중국기업의한국증시입성에전혀걸림돌이없는것은아니다.
정이훈현대증권과장은"현지중국기업을만나다보면공모가격과상장제도에서벽에부닥칠때가많다"며"중국기업들은저평가된한국증시사정을고려하지않고높은공모가격을요구하는경우가많다"고전했다.
우선제도적측면의제약은크게문제될것이없다.
유가증권시장본부관계자는"해외기업은매출액이나자본금등상장규정이국내기업에비해느슨하다"며"상장이후공시의무등을완화하는방안도신중하게검토하고있다"고밝혔다.


이와달리공모가격문제는쉽게해결될수있는것이아니다.
한국증시는그동안중국주식시장보다도오히려저평가를받고있었기때문이다.
이관계자는"아직중국기업의한국증시진출은탐색단계에불과하다"며첫상장기업의등장은빨라야올연말이될것이라고내다봤다.
하지만분명한것은일단한기업이물꼬를트면한국증시에뛰어드는중국기업들은기하급수적으로늘어날것이라는데많은전문가들이의견을함께하고있다는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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