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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건강]엄마의 발 묶은 멀미 알고 보니 어지럼증
[영화속건강]엄마의 발 묶은 멀미 알고 보니 어지럼증
  • 김한균/ 미래이비인후과 원장
  • 승인 2005.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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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땅끝마을해남에서도차로한참을더들어가야있는조그만마을에산다.
보기에는평범한엄마지만차멀미가심해차를타기는커녕바라보는것조차힘들다.
이탓에무려28년동안동네밖을나가보지못한엄마는요즘큰고민에빠졌다.
고생끝에낳은늦둥이(채정안분)가목포에서결혼식을올리기때문이다.
차를탈수없으니꼬박걸어가야할터.길고험한여정일것이뻔하지만자식들과함께길을나선다.
과연엄마는막내딸의결혼식을볼수있을까?

누구나한번쯤차,배,비행기등평소익숙하지않은교통수단을탔을때멀미를경험한다.
멀미는병이아니라,몸이교통수단의움직임에적응하지못해일시적으로나타나는자연스러운증상이다.
평소에는시각과귀의평형감각을이용해균형을잡지만몸이흔들리는교통수단안에서는눈으로들어오는자극과귀에서느껴지는자극이조화를이루지못해멀미가나타난다.
때문에멀미는몸을편안히쉬는것만으로도증상이금세완화된다.
또,처음엔멀미가심해도반복해서차를타면몸이차의움직임에익숙해져멀미를하지않게된다.
멀미가심할때는음식물섭취를줄이고,가능한머리를움직이지않도록고정된자세를취하는게증상완화에도움이된다.
눈은차라리감도록하고,차를타기전멀미예방약을먹어두는것이좋다.


하지만엄마의멀미엔이런방책도무용지물이다.
차는물론이고열기구,경운기,리어카,심지어는사람에게업혀가는것에도이상반응을보이는것이다.
엄마가겪고있는증상은멀미가아니라귀이상으로온어지럼증이기때문이다.
엄마의어지럼증은늦둥이를낳을무렵쓰러진뒤부터나타났다고한다.
하지만영화에서는단지어지럼증으로만묘사되어아쉬움을부른다.
어지럼증은분명그발생원인이있고,각각의병명도다르며적절한치료법도있기때문이다.


정확한검진이필요하겠지만,엄마의어지럼증은몇가지가능성중우선전정기관이예민해져나타난어지럼증으로의심해볼수있다.
전정기관이예민해지면정상인보다움직임에민감한탓에유달리멀미를심하게할수있다.
여기에지속적으로증상이반복되면불안장애까지와서전정기관이상을치료한후에도증상이지속되는경우가있다.
심한경우공황장애로발전돼불안감과공포감으로인해환자는숨이막히고가슴이뛰는등의증상을호소하기도한다.
이때는무조건증상을참거나회피하기보다는어지럼증클리닉에서정확한검사후재활운동또는탈감작요법을통해치료를받는것이좋다.
치료는먼저정확한원인을찾은뒤상담과재활훈련을통해야만증상호전을기대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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