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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주식시장의 잔인한 4월과 향후 전망
[특별기고]주식시장의 잔인한 4월과 향후 전망
  • 김일구/랜드마크투신 운용본부
  • 승인 2005.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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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선택따라희비엇갈려



주식시장이급격한조정을받고있다.
3월11일1022포인트까지올랐던종합주가지수는이후내림세로돌아서4월마지막날에는911포인트를기록해고점대비10%이상의하락률을보이고있다.
연초부터급등했던주가가4월에폭락하면서올해상승폭을대부분반납한상태인데,주식투자가들로서는2002년과2004년에이어또다시'잔인한4월'을겪은셈이다.


2002년과2004년도장밋빛전망을근거로연초부터주가가급등하다가4월마지막주에주가가돌연급락세로바뀐해였다.
그러나4월주가급락의성격은서로달랐는데,2002년4월의급락은이후1년간종합주가지수가937포인트에서515포인트까지45%나하락하는장기하락의신호탄이었던데반해,지난해4월에시작된주가하락은이후4개월간주가가936포인트에서719포인트까지23%하락했다가다시상승하는일시적인하락장성격이었다.


올해4월의주가급락요인을보면2002년과2004년4월의폭락경험을어느정도는답습하고있는느낌이다.
연초에는하반기쯤에경기가확실히좋아질것이라고믿었지만,하반기경기에대한윤곽이어느정도잡히는4월을지나면서하반기경기에대한낙관론이퇴색하기시작했다.
밖으로는연초에세계경제성장률이지난해보다높아질것이라는낙관이지배하다가유가상승이나미국의금리인상,중국의금리인상우려등이역시낙관론자들의발목을잡았다.
‘올해는좋아질것이다'라는사람들의믿음이손에잡히는현실로실현되지않고있을때사람들이얼마나오랫동안참고기다릴수있을까?주식시장을보면그시간은4개월을넘기지못하는것같다.
그래서주식시장에서도4월은때로잔인한가보다.


이제남겨진것은이미시작된주가하락이얼마나지속될것인가이다.
2002년처럼장기간의하락이냐,아니면2004년처럼짧은하락이냐.그답은역시세계경제의진로에있는것같다.
세계경제가앞으로수요확대라는희망을가질수있는가,아니면수요위축이계속될수밖에없는가?소규모개방경제인우리경제와금융시장으로서는이러한문제에대한해답이나오기를기다릴수밖에없다.


주가하락직접적배경은미국금리인상

올해주식시장이고점을찍고비틀거리기시작한직접적인배경은미국의금리인상에있다고할수있다.
미국의금리인상은지난해8월부터시작되었지만,올해초까지만해도금융시장은연방은행의금리인상을,지나치게낮았던금리(1.0%)를정상적인수준까지올리는소극적인성격으로인식하고있었다.
그러나연방은행이3월22일금리를2.75%로인상하고향후인플레이션위험까지강조하고나서면서,금융시장의인식도바뀌기시작했다.
연방은행의금리인상성격이기존인식대로소극적인것이아니라소비와정부지출을억제하기위한적극적인인상이라는것이다.


미국의물가상승률은연2.3%밖에되지않고,유가에민감한품목을제외하고보면연간상승률은1.6%밖에되지않는다.
인플레이션을놓고보면금리를공격적으로올릴이유가별로없다.
그러나미국가계의지난해저축률은1.2%로사상최저수준이고올해1분기에는0.6%로더낮아졌다.
재정적자도GDP의3%를넘어섰다.
미국의경상수지적자가GDP의6%에육박하는심각한수준이고이때문에달러화가치가2002년이후폭락했는데,경상수지적자도결국미국의가계와정부가지나치게지출을많이하고있기때문에생기는것이다.
따라서공격적인금리인상은미국이가계와정부의과다한지출을억제해서경제주체들의건전성을회복하고,경상수지적자를줄이며,또달러화가치도안정시킬수있는길이된다.


IMF의구매력평가를기준으로보면전세계GDP에서미국이차지하는비중은21%이다.
따라서미국이소비와정부지출을줄이게된다면당연히세계전반적으로수요의위축은불가피하다.
금융시장이세계경제의위축을우려하는이유이다.


미국이세계경제에서차지하는비중이워낙높기때문에,미국이정책적으로수요를크게줄이려할때는주요국들이정책협력을통해세계수요의급격한위축을막는노력을하게된다.
1980년대중반미국의경상수지적자가GDP의3%를넘어서고이것이달러화가치를급락시켰을때도루블합의를통해미국이수요를줄이는대신유럽과일본이수요를확대시키는방법을썼다.
경제규모로만보면유로권과일본은전세계GDP의23%를차지하고있기때문에지금도이지역에서수요를늘려준다면미국의수요위축을보완할수있을것이다.
그러나오랜경기둔화와디플레이션에시달려온유럽과일본이미국을보완하기란사실상불가능하다.


중국,금리인상·위안화절상갈림길

미국의수요위축을보완해줄수있는지역으로금융시장과G7이주목하는지역은아시아다.
중국,인도를포함한아시아지역(일본제외)이전세계GDP의24%를차지하고있고,이지역은성장이한창진행중인지역이기때문이다.
특히아시아지역중에서도중국에대한관심이높은데,한국,대만과태평양연안아시아국가들이중국경제와의연관성이크게높아졌기때문에중국의수요확장이아시아지역의전반적인경제를활성화시킬수있을것이다.


금융시장이미국의지속적인금리인상에버틸수있으려면중국을포함한아시아지역이성장동력을유지해야한다.
문제는중국이인플레이션위험을안고있다는점이다.
IMF에서도경고했듯이중국은높은성장률과위안화의달러화페그로인해수요와환율쪽에서이중의인플레이션위험을갖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중국의선택은금리인상과위안화절상,둘중하나일것이다.
금리인상은수요를둔화시켜인플레이션위험을차단하는방법이고,위안화절상은환율쪽에서물가상승률을낮추는방법이될것이다.


중국이만약금리인상을선택한다면금융시장전반에충격을줄수밖에없다.
그동안성장세를유지해오던주요지역에서모두긴축이진행된다는의미이기때문에유동성도줄어들고상품및서비스에대한수요도크게줄어들게된다.
중국이만약위안화절상을선택한다면,전세계가아시아에투자를확대하게될것이다.
중국은위안화절상으로인해일시적으로는수출이타격을받겠지만,중국주변국가들이중국에대한가격경쟁력을확보해서성장률을높이게될것이고,추가적인위안화절상을기대하는자금들의대중국투자도늘어나면서중국의성장률도회복될수있다.
우리경제로서도위안화절상은호재로작용할것이다.
가격으로만본다면현재의환율로는기업들이국내에투자하는것보다중국에투자하는것이나을수밖에없다.
그러나위안화가크게절상되면기업의투자도국내쪽에우호적으로바뀌게될것이다.


중국은어떤선택을할것인가?지난해4월주가급락을야기시켰던직접적인요인은중국이금리를올릴것이라는우려때문이었다.
올해3월이후에도중국측에서금리를올릴것이라는보도가나오면주가가하락하고,위안화를절상시킬것이라는보도가나오면주가가반등하는패턴이계속되고있다.
80년대중반미국이수요를줄이고대신일본과유럽이수요를늘렸다고했지만,87년2월의루블합의의정신을어기고일본과유럽이긴축을시도한87년가을에주식시장은블랙먼데이를맞았던경험이있다.
물론여러가지여건이그때와는다른측면도많지만,큰구도에서본다면금융시장이중국의선택에촉각을곤두세우고있는것은세계경제의흐름에서보면당연한현상일것이다.


중국입장에서보면위안화절상을할이유가없다.
위안화절상은잘되고있는수출을한순간에꺾을수있고,그악영향은수출기업에직간접적으로연관되어기업들을통해경제전체로퍼져나가게될것이다.
물론수출악화를만회할방법은있다.
유동성공급을확대해서국내수요를확충시켜해외수요위축을보완하면된다.
문제는이러한정책이국내버블을키워후에큰화를면하기어렵다는점이다.
미국을대신해서수요확대임무에전념했던일본이80년대말버블을키우고,이버블이꺼지면서10년이상디플레이션에빠져있다는것을중국이모를리없다.


그렇지만중국도세계경제를구성하는한나라이기때문에다른나라의요구를자국이기주의에입각해서무조건거부할수도없는입장이다.
중국의고민이깊어가는만큼전세계금융시장의고민도깊어져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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