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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판’ 커진다
모바일게임 ‘판’ 커진다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5.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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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F,정액제상품출시…이용자부담줄고안정적수익내는상생모델


나른하고무료한출·퇴근길,심심풀이로휴대폰을꺼내고스톱몇판을쳤다가다음달예상을훌쩍뛰어넘는휴대폰요금고지서를받아들고아연실색한경험이있으신지?그렇다면독자께서는이제부터소개할이동통신요금제에눈길을꽂으셔야겠다.
많아봤자한달에1만원미만의돈만내면,좋아하는모바일게임을원없이즐길수있는요금상품이등장했기때문이다.
‘모바일게임월정액요금제’얘기다.


모바일게임을이용하려면보통2천~2500원의다운로드비용과데이터통화료(1KB=2패킷,패킷당2.5원)를내고게임을내려받아야한다.
또한네트워크게임의경우게임을할때마다별도의정보이용료를내야한다.
정보이용료는1판당50~100원수준이다.
네트워크에접속해있는동안에도패킷을주고받은만큼데이터통화료를내야한다.
보통1시간정도네트워크에접속해게임을하면1500원정도의요금이든다.


300KB용량의네트워크<맞고>게임을30분동안이용한다고치자.우선다운로드비용으로2000원을낸다.
거기에다운로드하는동안데이터통화료로1500원에정보이용료500원(1판에50~100원,30분에평균10판)이덧붙는다.
이런식으로매일<맞고>를10판정도즐긴다면한달에약3만9천원(800원×30일+1만5천원)의비용이든다.
모바일게임하나를즐기는데들이는비용치고는만만찮은금액이다.
이처럼비싼요금은모바일게임의확산을가로막는가장큰걸림돌이었다.


최대월9900원에무제한공짜이용

여기에는이용자들의막연한불안감도한몫했다.
무선인터넷에접속하는것자체가비싸다는막연한인식말이다.
이는복잡한무선인터넷요금체계때문이다.


일정액을내면접속시간에관계없이무제한즐길수있는온라인게임과달리,모바일게임은무선인터넷에접속하는순간부터게임을내려받아이용할때까지쉼없이대가를지불해야한다.
무선인터넷에접속하는동안지불하는데이터통화료,게임을내려받을때내는다운로드요금,게임을실행할때마다내는정보이용료등이그것이다.


이때문에콘텐츠제공자(CP)인게임개발사와이용자들은합리적인수준의요금제를계속요구해왔다.
더구나최근들어300KB이상의대용량모바일네트워크게임이늘어나면서비용부담은더욱늘어났다.
그래서이동통신3사는TV방송이나주문형동영상(VOD)을제외한텍스트방식의모든데이터를일정액을내고무제한이용할수있는‘무제한데이터요금제’를도입하는등묘안짜기에골몰해왔다.


이런가운데지난해말부터본격등장한것이모바일게임월정액요금제다.
모바일게임정액제는매달3천~9900원의요금을내면추가비용없이무제한으로게임을이용할수있는요금상품이다.
게임을실행할때마다내는정보이용료도,네트워크에접속해있는동안지불하는데이터통화료도모두공짜다.
물론다운로드비용도없다.
놀이공원으로치면‘자유이용권’정도로보면되겠다.
다만처음게임을다운로드하는동안드는데이터통화료는내야한다.


이동통신3사가운데는SK텔레콤이가장먼저이요금상품을선보였다.
SK텔레콤은지난해11월‘게임무제한정액제’를처음선보인데이어,올해4월1일부터는‘엔조이게임(EnjoyGame)요금제’로더욱다듬어내놓았다.
컴투스,게임빌,엔텔리전트,레몬등국내의대표적10여개모바일게임개발사가여기에참여했다.
이용자는이가운데원하는게임업체를선택해,해당업체가내놓은게임을월2천~9900원의정액으로이용할수있다.


상품은크게2가지다.
월4천원짜리상품은게임을실행할때마다내는정보이용료만정액으로이용가능하며데이터통화료는따로내야한다.
기존무제한데이터요금상품에가입한이용자들이선택하면좋은상품이다.
월9900원정액상품은데이터이용료와정보이용료모두무제한이용가능한상품이다.
한번가입하면자신이가입한CP가제공하는게임을모두이용할수있다는점도매력적이다.
SK텔레콤이용자가레몬의9900원정액상품에가입했다면<레몬맞고>,<고스톱>,<세븐포커>,<운수대통2>,<레몬그림천하>등5가지모바일게임을9900원에한달내내무제한이용할수있는것이다.
단,다른업체의게임을이용하려면추가로해당업체의상품에가입해야한다.


KTF도올해3월1일부터3천~5천원의기본요금만내면추가정보이용료없이해당업체의게임을마음껏즐길수있는‘게임무제한월정액요금’을내놓았다.
역시10여개업체가참여했다.
SK텔레콤과달리한번내려받으면별도의통화료가붙지않는단독실행형게임이많은것이특징이다.
한달동안여러게임을내려받아이용하는고객들을겨냥한상품이다.
다만네트워크게임의경우데이터통화료는별도로지불해야한다.
KTF측은“기존데이터통화료이월요금제등과연계하면요금을더욱절약할수있다”며“이용자의요구가있다면완전정액제상품도검토가능하다”고밝혔다.


다운로드경쟁벗어나서비스중심으로재편

최근에는이동통신사들이운영하는게임포털사이트에서도정액제도입에동참했다.
KTF의무선게임포털지팡(GPANG)은월9800원에게임다운로드와데이터통화료등이무료인‘지팡프리’란상품을운영중이다.
게임별로3천~1만원의정보이용료는내야한다.
SK텔레콤의게임포털GXG역시조만간<마비노기M라이브>,<뮤3D쿤둔의성>,<라그나로크택틱스>등대작모바일게임을쏟아낼예정이어서,요금부담이적은정액제도입에대한기대가커지고있다.


모바일게임정액제는이통사와CP모두에게이로운비즈니스모델이다.
이통사는비싼요금에거부감을가진모바일게임이용자들을자연스레끌어들일수있는미끼상품으로활용가능하다.
CP들은매달안정적인수익을확보할수있다.
현재이통3사를합쳐모바일게임정액제를적용하는CP들은대략20여곳에이른다.


업계에서거는기대도크다.
모바일게임정액제가업계전체의덩치를키워줄계기가될것으로보기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정액제에힘입어국내온라인게임산업이크게성장했듯,모바일게임도장애요인인요금문제가해결된다면급속히성장할수있을것이란생각에서다.
정액제가정착된다면‘다운로드수’를따지는지금의모바일게임판매방식도바뀔전망이다.
부담없는이용료를등에업고모바일네트워크게임이확산되면서,안정적인네트워크망을제공하는‘서비스’중심의시스템이정착될것이라는분석이다.

인터뷰/윤효성 레몬 사장
“소비자 인식 전환 계기돼야”
윤효성(36) 레몬 사장은 국내 모바일게임업계의 1세대다.
지난 2000년 ‘이지네고’란 모바일게임업체를 설립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을 개척했으며, 지난해 6월 사명을 ‘레몬’으로 변경하고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산업 성장기인 2002~2003년에는 2, 3기 모바일게임협회장을 맡았다.
레몬이 내놓은 <그림천하>, <헥트리스> 등의 게임은 5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적 게임업체들과 손잡고 모바일게임 정액제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왜 정액제인가. 지금의 요금체계는 이용자에게 너무 부담이 크다.
하루에 고스톱을 10판 친다고 한다면, 한 달에 정보이용료만 1만5천원이다.
정액제는 한 달 9900원이면 3∼4개의 게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한 달에 기껏 한두 번 게임을 이용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우리가 말하는 ‘이용자’는 보통 하루에 10판 정도 고스톱을 즐기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정액제를 이용하면 많게는 전체 비용의 80~90%까지 절감 가능하다.
정액제가 업계에 가져다주는 효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모바일게임을 만들면 몇 개를 팔았느냐가 중요했다.
PC게임이 패키지 몇 개를 팔았는지 따지는 식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으로 넘어가면서 동시접속이 얼마냐가 중요한 성패 기준이 됐다.
정액제도 마찬가지다.
이제 순위 다툼은 무의미하다.
얼마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고객이 얼마나 즐겁게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수익 면에서는 어떤 효과가 있나. 사실 수익으로 따지자면 1판당 과금하는 기존 방식이 훨씬 낫다.
하지만 정액제는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
이용자도 이익이다.
고스톱만 보더라도, 하루 10게임 정도는 진짜 안 하는 사람의 경우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하루에 몇 시간씩 친다.
지하철뿐 아니라, 특히 잠자기 전에 누워서 한두 시간 치고 주무시는 분도 있다.
이런 분들은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앞으로 네트워크 게임은 무조건 정액제로 갈 것이다.
어려움은 무엇인가? 아직은 게임업체들이 정액제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소비자 인식 전환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굳이 몇 천원씩이나 더 내고 모바일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희박하다.
이런 인식을 전환하는 일이 시급하다.
넷마블이 1999년 첫해 매출이 얼마였는지 아는가? 8억원이었다.
게임은 무료로 하고, 아바타나 아이템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듬해에 게임머니 충전을 유료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2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업계 전체가 손잡고 소비자 인식 전환에 뛰어든 결과다.
우리도 업계 차원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
모바일게임도 돈을 내고 써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걸 못하면 월정액제는 없다.
언론도 많이 도와줘야 한다.
[주요 이통사별 모바일게임 월정액 요금제] △SK텔레콤 회사명/정보이용료 정액제/무제한 정액제/이용 가능 게임 다날/4천원/8500원/말랑말랑퐁, 고로고로촙, 가디언 마스터즈, 리얼로맨스 1년 엣데이터/3천원/7천원/깃털의 제왕, 와글와글 퍼즐 컴투스/4천원/8500원/넷테트리스, 폰고도리 넷 맞고, 택티컬 퀘스트 메타미디어/2천원/5500원/와글와글 맞고 네오위즈/4천원/8500원/피망 맞고, 피망 고스톱 게임빌/3천원/7천원/삼국쟁패, 준 삼국지 이오리스/2천원/8500원/히어로즈, 아마타 OX퀴즈 엔텔리전트/4900원/9900원/렛츠골프 2005 레몬/4900원/9900원/레몬 맞고, 고스톱, 세븐포커, 운수대통2, 레몬 그림천하 웹이엔지/3천원/7천원/부루마블, 상큼맞고 △KTF 회사명/정보이용료 정액제/이용 가능 게임 모바일원/3천원/고통정리 대작전, 하철이 대학가기, 햄버거 타이쿤2, 라면왕 타이쿤, 맞짱맞고, 햄버거 타이쿤, 열혈격투 낚시, 못말리는 빠삐용, 몸짱만들기, 총알택시 레이싱, 열혈고교축구, 미국유학성공기, 폰발야구, 폰피구왕, 현금수송 대작전, 만원지하철, 뿌려뿌려, 특수기동대, 네오파이트 피엔제이/4천원/제노사이드사가, 테일즈 판타지, 할리갈리 모바일, 운수대통 맞고, 헨젤과 그레텔, 천상대전, 봅슬레이어레미, 예비군백서, 코스프레 제기차기 게임빌/5천원/정통맞고, 물가에 돌튕기기, 2004 프로야구, 놈, 득행의 길, 스피드 맞포커, 2004 배틀야구, 카오스 블레이드, 2005 프로야구, 스플린터셀 엠버튼/3천원/둠슬레이어, 루나틱 사가, 야채파이터, 드래그레이싱EX, 던전 어드벤처, 레전드 오브 엘로스, 헌팅마스터+, 카우보이 블루스, 접시의 달인 포켓/3천원/포켓 프로야구3, 남자의 로망, 포켓축구 2004, 포켓테니스2, 포켓야구2, 배틀 오브 리벤지, 슬라임팡팡 몬텍/5천원/미니게임100, 트로이, 쓰레기 던져넣기, 반 헬싱, 오리왕 전국대회, 쌓기의 달인, 성냥쌓기, 알렉산더 컴투스/4천원/컴투스 프로야구, 폰고도리 넷맞고, 컴투스 맞고2, 트래픽!, 넷테트리스 한모바일/3천원/폴리스 스토리, 이종격투기 파이터, 미소녀 올림픽, 방울방울, 캐논마스터, 몽키스 바나나, 대박오픈 맞고 모비클/5천원/맞고 삼국대전, 가디언 소울, 탐정학원2, 뉴드레곤파파, 올림픽게임04, 죽음의 링, 닌자활극 나스카/3천원/불멸의 함대, 대한민국 신맞고, 대한민국 낚시, 타락야구, 소울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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